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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쳐 버린
소중한 것들에 관한 우화 한눈파느라 일 등 못 했다고 “한 번 더.” 기린에게 따라잡혀서 “한 번 더!” 아슬아슬하게 졌다고 “한 번 더더~” 거북이는 꼭 달리기 시합에서 이기고 싶어요. 그러다 난생처음 본 신기한 물건 덕분에 그토록 꿈꾸던 달리기왕 쌩쌩거북이 되지요. 그……런……데 누구보다 빠른 달리기왕 쌩쌩거북은 왜 느릿느릿 거북이가 되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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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달리기를 가장 좋아하는
느림보 거북이를 알고 있나요? 거북이는 세상에서 달리기가 가장 좋아요. 토끼만큼 잘 달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눈만 뜨면 숲속 친구들에게 달리기 시합을 하자고 졸라요. 그런데 무슨 일인지 매번 일 등을 놓치지 뭐예요. 한눈파느라 일 등 못 했다고 “한 번 더.”, 기린에게 따라잡혀서 “한 번 더!”, 아슬아슬하게 졌다고 “한 번 더더~”. 자꾸 달리자고 조르는 거북이가 친구들은 조금 부담스럽지만, 해가 질 무렵까지 열심히 달리기를 합니다. 거북이는 한 번도 일 등을 하지 못하고 하루를 마무리해요. 한 번만 더 하면 꼭 일 등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거북이는 꼭 달리기 시합에서 이기고 싶어요. 그러다 난생처음 본 신기한 물건 덕분에 그토록 꿈꾸던 달리기왕 쌩쌩거북이 되지요. 거북이는 드디어 친구들과 달리기 시합에서 일 등을 해요. 그 뒤로 거북이는 쉬지 않고 달렸어요. 잘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거든요. 그 누구도 올라가 보지 못한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에 오른 달리기왕 쌩쌩거북은 정말 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요. 그런데 참 이상해요. 그렇게 원하던 ‘일 등’도 했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고, 가장 높은 산에도 올랐는데 예전만큼 기쁘지 않았어요. 왜, 모든 걸 이룬 거북이는 기쁘지 않았을까요? 왜, 달리기왕 쌩쌩거북은 느릿느릿 거북이가 되었을까요? 거북이가 선택한 특별한 달리기 시합,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빨리 가야 할수록 천천히, 무거운 메시지일수록 가볍게 느슨한 마음의 소중함이 보이는 따뜻한 시간 미술을 전공하고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작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기에 멈춤과 늦춤에 대한 소중함을 온전하고 진솔하게, 더 많은 사람과 꼭 공유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빠른 삶과 느린 시선의 대조, 세상 느리다고 알려진 거북이가 원래는 빠른 동물이었다는 의미 있는 발상에 빗대어 달리기 시합이라는 소소한 놀이에 삶의 과정을 담고, 거북이가 흘려버린 일상에 관심을 두어야만 보이는 함께함의 기쁨과 고마움을 심었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는 힘든 무겁다면 무거운 주제이기에 이야기는 재미있고 발랄하게, 캐릭터는 귀엽고 친근감 있게, 장면은 밝고 생기 있게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앞서 달리는 이의 뒷모습을 보며 줄줄이 달리는 숲속 친구들의 행렬을 담은 첫 장면은 마치 무한 경쟁 초고속 시대인 지금의 우리 세상을 함축한 듯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달리는 거북의 마음은 잊었던 기쁨의 순간으로 다가오고, 다 같이 앞을 보며 함께 달리는 숲속 친구들의 모습을 담은 마지막 장면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줍니다. 잠시 잊었던 주변의 소중함을 한 번쯤 돌아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