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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영감님의 시험 도선비의 계획 협상문 가짜 가족 방망이의 행방 작전 개시 한밤중 도깨비 놀이 별장의 노인 붉은 방 말 피 vs 똥 덩어리 도깨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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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발소리가 텅 빈 마당을 돌아다녔다. 뽀드드…뽀득. 발소리가 우뚝 멈추더니 바람이 다시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바람이 사라지자 마당에는 주인 없는 발자국만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 p.8 “도방 그룹 회장에게 보낼 협상문이다.” 도선비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두루마리를 집어 들더니 쫙 펼쳤다. 노란 종이 위에 붓으로 쓴 글이 적혀 있었다. ‘손녀는 우리가 데리고 있소. 이제 인간이 훔쳐 간 방망이를 되찾을 것이오. 협상 조건은 오직 하나, 방망이와 손녀를 교환하는 것뿐이오. 손녀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면 경거망동하지 마시오.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기 전에 방망이를 돌려받으러 가겠소.’ --- p.38 “인간들은 도깨비방망이가 없어도 온갖 편리한 기계와 어둠을 밝히는 휘황찬란한 불빛과 거대한 도시를 만들었지요.” 도선비의 목소리가 점점 빨라졌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도깨비방망이가 있는데도 왜, 아직도 음침한 동굴에서, 다 쓰러진 폐가에서, 깊고 깊은 산속에서 단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까?” --- pp.112~114 더벅머리 도깨비가 한 발짝 앞으로 나오더니 커다란 방망이를 번쩍 추켜들었다. 그러자 물총을 쏘던 사장이 움찔거렸다. 사내들도 엉거주춤 서서 덩치 큰 도깨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쇠똥, 말똥, 개똥, 돼지 똥!” 도깨비가 가락을 타며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이 세상 똥이란 똥은 모두 나오거라!” 방망이가 허공을 붕붕 가르다가 바닥으로 내리꽂혔다. --- p.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