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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의 미래
이아타
고즈넉이엔티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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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불규칙 바운드
2. 빌어먹을 휴머노이드
3. 스스로 존재하는 자
4. 플랫폼 스타
5. 파업과 정신질환
6. 비욘드
7. 불확정성의 원리
8. 죽음의 극장
9. 오리지널 블러드
10. 가난한 사랑의 미래

저자 소개 1

계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심훈문학상, 현진건문학상 우수상, 신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공부했고 서사의 시프트에 관심 가지고 있다. 작품집으로 『사월에 내리는 눈』『월요일의 게이트볼』이 있고 브런치북에 『청바지와 사랑』을 게재했다. 경기문화재단과 서울문화재단 그리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을 수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전 당선돼 출간한 『베이츠』는 미래 식량과 유전공학을 테마로 한 작품이다. 식량 전쟁 직후인 2048년, 전 세계인을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킨 슈퍼
계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심훈문학상, 현진건문학상 우수상, 신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공부했고 서사의 시프트에 관심 가지고 있다. 작품집으로 『사월에 내리는 눈』『월요일의 게이트볼』이 있고 브런치북에 『청바지와 사랑』을 게재했다. 경기문화재단과 서울문화재단 그리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을 수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전 당선돼 출간한 『베이츠』는 미래 식량과 유전공학을 테마로 한 작품이다. 식량 전쟁 직후인 2048년, 전 세계인을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킨 슈퍼 옥수수, ‘알파콘’을 재배하기 위해 떠난 후 사라진 동생, 그리고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의 모험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맹렬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도달할 수 있는 상상력의 총체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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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04g | 128*188*15mm
ISBN13
9791163165866

책 속으로

나는 눈을 감고 무표정한 채로 팔을 치켜들고 두 다리를 뻗었다가 회오리치듯 빙글빙글 돌았다. 계속해서 팔다리를 허공에 휘저으며 기쁜 듯 슬픈 듯 희열에 넘친 듯 굽이쳤다. 시간이 갈수록 내 춤은 역동적인 파도를 닮아갔다. 삶이 아닌 죽음을 향한 차가운 열망. 숨은 신의 그물망에서 벗어난 완전범죄. 네트워크 인드라에서 탈출하려는 신성모독. 까마득한 절벽에서 나의 춤과 연기는 완벽했다. 대자연의 싱그러움을 두 팔 가득 안으려는 듯 춤을 추었고 음흉한 미소를 짓다가 발을 헛디딘 척 바다로 추락했다.
--- p.31

헬렌이 이끄는 휴머노이드 무리가 마지막 방탄문마저 부수고 그의 밀실에 들어섰을 때 잠옷을 입은 스카이는 눈만 멀뚱멀뚱 뜬 채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모든 걸 포기한 듯 무력해 보였다. 휴머노이드들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눴다.
“이유가 뭐야, 뭘 원하는 거지?”
그의 목에서 쇳소리가 났다.
헬렌이 안쓰럽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의 자본과 권력은 서열 999위 안에 들어가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이 가진 상징적 명성 때문에 당신을 살려둘 수 없어요. 미안합니다, 스카이 씨.”
그녀가 눈짓했고 숲을 가꾸던 휴머노이드가 방아쇠를 당겼다. 세 번의 발사 후 스카이는 생명체가 아닌 듯 미동도 없이 그대로 고꾸라졌다. 그의 심장에서 울컥 솟아나 카펫을 적시는 피가 매끄러운 비단에 감싸인 그것이 생명체임을 입증했다. 오리지널 블러드였다.
--- p.229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가 지금 이 조그만 시공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거.” 잠든 줄 알았던 그가 말짱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당신이 이 방에서 코 골면서 자는 게 더 신기해. 일 분 만에 잠들다니…….”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등이 큭 웃었다.
“사실 오감 씨와 나는 살면서 한 번도 부딪치지 않을 각자의 영역에 살고 있었고, 설령 부딪쳤다 해도 스치고 지나갈 사람들인데 연결된 게 놀라워. 비욘드가 아니라 비욘드 할애비라도 인간과 인간이 엮이는 건 예측 못 할 거야.”
“그건 당신과 내가 순간순간 변화해서 그런 거예요.”
그가 내 말뜻을 곰곰이 생각하는 기운이 느껴졌다.

--- p.256

출판사 리뷰

가난한 미래에도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심훈문학상, 현진건문학상, 신라문학상 수상 작가
이아타 작가의 아주 근미래 소설, 『가난한 사랑의 미래』

『가난한 사랑의 미래』는 『작가세계』로 등단하고 심훈문학상, 현진건문학상, 신라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아타 작가가 근미래를 그린 SF 신작이다. 2043년,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정오감에게 한 가지 계획이 있다. 그건 바로 인공지능 몰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그녀는 하나뿐인 조카 은비에게 가난이 아닌 사망보험금을 물려주기 위해, 안타까운 사고로 위장할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날 예상치 못한 불규칙 바운드가 그녀의 꿈을 망가뜨린다. 오감에게 튀어오른 불운은 세계적인 스타 스카이였다. 절망에 빠진 오감에게 스카이는 한 가지 계약을 제안한다. 오감의 추억이 담긴 섬을 매입할 수 있도록 자신을 도와주라는 것. 사소하게 지나갈 인연이라 생각했던 이들의 사이는 이 계약을 계기로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한다. 과연 가난한 오감에게 사랑이라는 사치가 허락되는 걸까?

『가난한 사랑의 미래』는 가난한 이들의 절망적인 삶을 현실적으로 직시하면서도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역동성과 희망찬 사랑을 발견하는 가슴 따뜻한 위로가 될 이야기를 그려냈다.

가난해도 사랑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펼쳐진 미래도 다른 이들의 사랑 이야기

‘사랑하다’의 어원은 ‘생각하다’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를 ‘깊이 생각하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가난한 인생은 삶을 함께할, 멀리 떨어져 있어도 ‘깊이 생각할’ 사람을 가지는 게 과욕인 걸까? 이아타 작가는 단호히 ‘아니오’라고 말한다. 오히려 사랑하지 않기에 가난한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오감이 자신의 삶을 바닥이라 생각할 때도, 오감의 주위에는 떠올리고 싶은 따뜻한 사람들이 넘쳐났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서로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올케 ‘서진’과 자신에게 살아갈 에너지를 주는 하나뿐인 조카 ‘은비’. 자신의 고통을 알아주고 보듬어준 ‘지그문트’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이해해주고 궁금해하는 ‘스카이’까지. 오로지 마지막만을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그녀는 점점 그 사람들을 ‘깊이 생각하기’ 시작한다. 오감은 그것들을 깊게 생각하며 그녀의 삶에는 사랑하는 것들이 넘쳐나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가난하지 않을 미래를 노래한다.

그녀에게 찾아온 불규칙 바운드
그로 인해 점점 물들어가는 오감의 삶

오감의 인생은 참으로 기구하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었고, 하나뿐인 언니도 조카만 남겨두고 세상을 떴다. 하루하루 일용노동자로 연명하는 그녀에게 조카는 사랑스럽지만 버겁기도 하다. 꾸준히 내리막 그래프를 그리는 삶이었다.

인생의 밑바닥을 맛본 오감이 삶을 정리하려 할 때, 그녀의 삶에 기묘한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난다. 어렸을 적 매체를 통해 보던 세계적인 스타 스카이를 만나게 된 것이다. 별다른 발전 없이 지나갈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인연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합쳐지게 된다.

오로지 한 가지만 생각하던 오감의 인생이 점점 다양한 꿈을 꾸는 미래로 변해간다. 서진을 위해 영양제를 살 돈을 보내고, 은비의 미래 직업을 그려본다. 그리고 스카이와 함께하는 내일을 꿈꾼다. 칙칙해 보였던 그녀의 삶이 점점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가는 순간이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활력을 얻어가는 그녀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뭉클한 감정이 느껴진다.

누구나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다. 생각은 두더지 같아서 혼자서 너무 많이 할수록 밑으로 파고 들어간다고 한다. 오감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상황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연처럼 튀어오른 인생의 불규칙 바운드가 그녀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 ‘죽어가는’ 게 아닌 ‘살아가는’ 걸로 변화하는 오감의 모험에서 마음 한편에 새로운 온기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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