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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더 씻김
제1장 - 씻김결 씻김굿의 종류 곽머리 씻김굿 날받이 씻김 당골 강신무 세습무 당골의 삶 제2장 - 소릿결 씻김굿 준비 무구 준비 넋당석 - 영혼이 사는 집 국숫발 당석 지전 명두전 넋 지전 제석모 손대 질베 소릿결 안땅 초가망석 손굿쳐올리기 제석굿 고풀이 씻김(이슬털기) 넋올리기 길닦음 종천맥이 제3장 - 바람결 넋이로세 넋이로세 넋인 줄을 몰랐더니 씻김굿 명인 채정례(1925~2014) 명인 김대례(1935~2011) 명인 박병천(1933~2007) 명인 제4장 - 마음결 마음조시 안개가 걷히듯 땅속 금덩이와 관(觀) 마음과 눈[目] 한 찰나 속 인생 눈 쓸 듯 마음도 쓸고 이끌어 냄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매여 있음 머무름 천 가지 만 가지 생각 그릇된 생각 - 생김 사라짐 겉에 매달려서 법(法) 겉에 얽매임 집착을 고치는 방법 마음은 생기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한마음, 일심(一心) 뱀과 노끈 떠나보내는 두 가지 무엇을 ‘마음’과 ‘나’라고 하는가? 버림과 끊음 마음에 숨어 있는 불[火] 멈춤과 가라앉힘 나는 너에게로 흐른다 씻김의 색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씻김의 마음 맞이하는 마음 머무는 마음 풀어 주는 마음 떠나보내는 마음 빌어 주는 마음 비손 나가며 - 죽음의 탄생을 이어가는 삶 속에서 부록 채정례 〈진도 씻김굿〉 채록본 전문 씻김굿 공연장 소개 참고문헌 |
債先後,최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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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특유의 소리는 물처럼 잔잔히 흘러 마음속으로 스민다. 내가 처음 진도에 왔을 때는 그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들리는 건 매섭게 나뭇잎 떨어지는 바람 소리, 바람에 파도가 일어나는 소리, 차갑게 건물 유리창을 흔드는 소리가 고작이었다. 이렇게 듣다 보니 진도가 들려주는 소리는 내게 스스로를 허물어뜨리도록 ‘비움과 내려놓음’을 허락하는 소리임을 알게 되었다.
---p.19 영돈은 고인의 육신이므로 이것을 씻기는 것이 씻김이라 하고 다른 말로 이슬털기라고도 한다. 이슬이 되어 젖어 있는 원한을 맑고 깨끗하게 씻기겠다는 의미다. 쑥물, 향물, 맑은 물을 깨끗한 그릇에 각각 담는다. (……) 당골이 무가를 부르며 빗자루에 묻혀 영돈을 씻기듯이 쓸어내린다. 씻김을 다하고 당골은 마른 수건으로 물을 깨끗이 닦는다. 마지막으로 나쁜 액이 끼지 말라고 한 줌 쌀이나 콩을 뿌린다. ---pp.89~91 오늘 망자, 당신 위해 어두운 밤이 하얗도록 빌어 주었소. 당신 살아서 펼치지 못한 꿈, 힘들었던 지난 세월, 얼룩져 있던 어두운 마음이 이슬처럼 시리도록 맑아지라고 빌었소. 하지만 내가 오히려 고맙소. 머리 하얘지도록 죽은 망자 굿을 해 온 세월이 나야말로 원망스럽고 힘들었소. 그 힘든 세월이 굵은 밧줄처럼 이 몸을 묶어놓은 것 같았소. 하지만 그것은 내가 오해한 것이었소. 내가 스스로 묶어 놓은 밧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소. 내가 묶어 놓은 밧줄 내가 풀었으니 너무 가볍고 후련하구려. 망자도 부디 좋은 곳으로 잘 가시구려. 하얗게 핀 목련꽃으로 수놓듯 하얀 길 펴 놓으니 살포시 밟고 마음 편히 가시구려. 그동안 모진 세월 사느라 고생 많았소. ---p.115 마음을 한곳에 모으고, 가만히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대로 생각을 따라 움직이면 어느 순간 행복이 일어난다. 하얀 눈을 바라보고 있어도 하얀 눈 그 너머의 것이 다가온다. 사물 너머에 있는 무언가가 밀려오는 것이다. 그것은 내 속에 쌓인 울퉁불퉁한 씨앗이다. 씨앗 중에서 행복한 기억들로 저장된 씨앗은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를 짓게 하는 행복한 열매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 씨앗도 있다. 울퉁불퉁한 거친 씨앗은 가슴속에서 미어지는 슬픔과 미련, 아픔, 아쉬움의 불행한 열매가 되기도 한다. ---p.137 파란 물결 두 손 모아 오롯이 솟은 섬, 바람이 머문 푸름은 흐르는 듯 흐르지 않게 부는데 바람 따라가다 보니 두 손에 담긴 바람 그곳에 하늘빛이 스민다 _「파란」 중에서 ---p.163 한국 전통 굿의 의미도 제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대에 과연 씻김굿이 이해를 넘어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까. 한과 죽음을 맞이한 슬픔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긴 시간 고민했다. 이 책에 죽음과 슬픔, 눈물만을 담아내고 싶지 않았다. 씻김굿을 이해하는 시대와 문화, 정서가 다르다 해도 한 가지 믿음이 있었다. 그것은 ‘마음’이었다. 좋은 마음, 건강한 마음, 이슬처럼 시리도록 맑은 마음을 향한 관심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pp.207~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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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경지에 올라, 하나의 장르가 된 ‘굿’
치유의 힘을 품은 우리 예술이 세상을 위로하다 한때 굿과 같은 무속 신앙은 무형유산(구 무형문화재)으로 지정되기 어려울 만큼 편견의 그늘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굿은 옛 모습을 탈피하고 새롭게 그 의미와 가치가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진도 씻김굿’은 위로와 치유의 힘을 품은 무형유산으로 당당히 인정받은 전라남도 진도군 고유의 굿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때마다 추모 행사에서 행해졌으며 드라마, 영화, 심지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다뤄졌다. 해외로 뻗어나간 씻김굿은 음악극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르는가 하면, 프랑스 상상축제(Festival de L’Imaginaire)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초청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에 의해 창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전통문화로서 굿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사람 중에 씻김굿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골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던 탓에 세습무의 맥은 끊겼고, 저마다의 방식대로 멍석에 둘러앉아 듣는 굿 본연의 의미를 제대로 느껴본 사람들 역시 흔하지 않다. 그렇기에 채선후 작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씻김굿이 어떤 의미를 담은 의식인지 다시 일깨우고자 『더 씻김』을 집필했다. 굿 문화 원형 보존과 창조적 전승에 일조한 채정례 『진도 씻김굿』 채록본 수록! 이 책은 씻김굿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차근히 씻김굿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채선후 작가는 결혼 후 진도에 살게 되면서 그곳의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문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여 왔고, 그 깊이를 담은 시선에서 씻김굿을 설명한다. 씻김굿의 의미와 종류, 당골의 의미, 굿에 쓰이는 무구(巫具)와 당골이 읊는 소리와 사설의 의미 등이 중간중간 수록된 〈진도 씻김굿〉 공연 사진과 함께 풀어진다. 국립국악원 이숙희 학예연구사의 사설이 들어가 더욱 이해하기 쉬운 ‘채정례 〈진도 씻김굿〉 채록본’은 물론 현장을 담은 동영상까지, 다채로운 자료를 통해 낯설고 생소했던 씻김굿이 어느새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수필가의 시선에서 전하는 씻김굿의 생동감 이 책에 담긴 청량한 글 향기가 살아가는 데에 한 자락 씻김이 되기를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씻김굿을 지식으로만 아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만의 글 향기가 밴 소설, 수필, 시를 통해 씻김굿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소설로 그려진 채정례 당골의 씻김굿 속에서는 언뜻 보이는 삶의 질곡, 굿에 묻어나는 삶을 향한 애잔하고 푸근한 시선에서 독자들은 한국의 정서를 진하게 느껴볼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씻김굿이 품고 있는 마음의 무늬를 시와 수필로 담아 시각, 청각 등 감각을 자극하는 글이 짙은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한과 흥 사이에 필요한 장치가 씻김굿이라 말한다. 씻김굿은 어제의 슬픔을 승화시켜 오늘 다시 새롭고 맑게 만드는, 진도의 또 다른 언어다. 겉으로만 알았던 씻김굿에 깊이를 더하는 채선후 작가만의 애틋한 시선이, 읽는 이의 가슴속에도 씻김굿이 자리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본디 푸른빛을 지닌 별로 태어난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나를 힘들고 외롭고 괴롭게 하는 바깥의 일과 인연 때문에 자신의 빛을 잃어 간다. 이 책을 통해 지친 영혼을 푸른 씻김의 소리로 다시 파랗고 맑게 ‘씻김’ 했으면 한다. -「들어가며 - 더 씻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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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김굿은 망자의 원한을 굿의 형식을 빌려 씻어줌으로써 극락세계로 보내고자 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을 통해 죽은 자는 물론 산자까지도 위안과 치유를 받게 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진도 씻김굿을 채선후 작가가 『더 씻김』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된 『더 씻김』을 일독하면 죽음 의식을 치르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 남지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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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언어가 아니라 바람과 색상과 소리의 언어로 쓰려는 자세가 좋다. 그런 언어에 불교의 무상을 색칠하고 있어 글이 아주 쉽고도 깊이가 있게 들어온다. 진도와 씻김을 실감으로 전하고 있어 좋다. ‘빛이 소리가 되어 흐르고 있다’라는 범상치 않은 표현이 실감으로 들어와 좋다. 『더 씻김』이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 이경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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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내면에는 속으로 슬픔을 삭이는 정한(情恨)의 정서가 동시에 존재한다. 뛰노는 흥(興)의 정서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리고 진도의 씻김굿은 극단적 양가성 사이를 오가며 견고하게 문화의 한 줄기를 형성해 왔다. 이 묘한 경지를 읽어낸 채선후 작가의 글 속에서, 굿이라는 행위는 인간의 영혼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승화된다.” - 조용호 (국립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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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김은 세례다. 씻김굿 공간은 이승과 저승의 사이다. 기독교의 요단강, 불교의 염천강, 바리데기가 통과하는 고난의 길들, 우리들이 가고 있는 지금 이곳의 현장이기도 하다. 기독교 예배도 씻김굿이다. 씻김굿을 구경하는 마을 주민들은 더럽혀진 영혼이 씻겨져서 천국으로 가는 시간의 길을 동행하며 함께 씻겨주고 자기도 씻는다. 씻김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생명을 이어 가며 살아가는 시스템이다. 작가 채선후의 『더 씻김』은 씻김의 길을 동행한 매우 독특한 기록이다. 씻김굿의 동맥을 따라가며 씻김의 피가 심장에서 핏줄로, 세포의 문 앞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여정을 글의 풍경화로 보여준다.” - 나승만 (국립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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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의 고장 진도에서 전승되어 오는 생사의 접점, 그 씻김굿 현장과 의미를 유려한 필치로 소개해주고 있다.” - 나경수 (전남대학교 민속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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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씻김』은 수필과 논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진도 씻김굿의 소리와 풍경과 마음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거친 결을 씻어 다시 고운 결로 되돌려 놓는 ‘씻김글’입니다.” - 이옥희 (전남대학교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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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이 곱고 귀한 책이네요. 이승과 저승의 영혼을 하나로 이어서 묶어주고 풀어주는 진도 씻김굿. 그 뜨거운 울림이 잘 정제된 글밭의 문학을 만나 한마당 신명 나는 굿판을 벌입니다.” - 김상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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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누고 살아갈 힘을 모으는 씻김굿의 감성 온도를 느껴볼 수 있는 따뜻한 책입니다. 우리의 굿 문화에 첫발을 들이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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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씻김』 참으로 반가운 책입니다. 진도의 문화, 예술을 잘 담은 책입니다. 많이 읽으시고 진도 씻김굿 공연 많이 보러 오세요.” - 오판주 (진도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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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씻김』 출간을 축하합니다. 『더 씻김』으로 삶의 진한 씻김 하러 진도로 오세요. 진도 예술인들은 반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멋져 부러요. 『더 씻김』” - 함재권 ((사)한국예총진도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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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김, 씻김굿. 이 이상의 치유력이 어디 있을까? 『더 씻김』에는 삶을 초월한 죽음, 죽음을 초월한 삶의 생생한 울림이 한 판 펼쳐진다.” - 진서심 (한국문인협회 진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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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전통문화예술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진도 씻김굿GOOD은 좋은 것이여~ 『더 씻김』 이 책에 관심들 많이들 가지셔요.” - 김오현 (진도씻김굿보존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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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씻김』은 남쪽 끝 섬 진도에서 생성된 영혼의 몸짓들이며 망자와 산자 간의 삶이 오가는 환영과 현실이 데자뷔로 다가오게 한다. 채선후 작가는 진도에 대한 깊은 이해로 씻김의 속내를 시나브로 풀어낸다.” - 여운 허건 (진도문화도시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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