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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탐조기
우재욱
팥배나무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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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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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 4

1장 탐조의 시작

1. 불현듯 탐조를 시작하다 ··· 12
어느 날 문득 찾아간 한강 / 아파트탐조단 / 산아래아파트 탐조
/ 파랑새와의 만남 / 차원이 다른 평택 아파트 탐조
2. 탐조 방향을 잡다 ··· 21
혼자 그리고 함께 탐조하기 / 일과로 탐조하기 / 가까운 곳부터 탐조하기
/ 종의 동정과 행동 관찰 / 탐조 장비는 쌍안경이 우선
/ 그림도감과 사진도감, 작은 디지털카메라 / 스마트폰은 재간둥이
/ 탐조의 매력 / 새의 매력

2장 동네새 탐조

1. 봄, 새소리의 향연 ··· 42
꽃처럼 순서대로 피는 새 / 뒷산과 아파트의 환경 / 소리탐조를 접하다
/ 이 봉우리 저 봉우리 새소리 / 드러밍으로 사랑을 부르는 딱다구리
/ 새소리는 다양하고 동정은 어렵다 / 새소리를 말로 옮겨 기억하기
/ 뒷산 새들의 번식과 영역 활동 / 아파트의 다양한 텃새
/ 아파트정원 내 새의 번식 / 검은이마직박구리와의 만남
/ 개체수 모니터링 시작
2. 여름, 고요 속의 움직임 ··· 70
아기새 합창 / 매미소리가 새소리를 덮다 / 까치와 물까치의 텃새
/ 다시 만난 새와 처음 만난 새 / 여름 막바지 / 아파트 정원의 여름
/ 다른 곳 탐조 / 서울의새 모임
3. 가을, 열매를 찾아 동네로 오는 새 ··· 89
되지빠귀 떠나고 노랑지빠귀 오고 / 겨울을 준비하는 새
/ 감나무 까치밥 / 새에 대한 예의 / 해마다 다른 새
4. 겨울, 추위를 견디며 봄을 준비하는 새 ··· 102
뒷산 새들의 겨울나기 / 사랑을 시작하는 겨울새
/ 겨울에 찾아온 맹금류 / 아파트 새들의 겨울나기
/ 겨울에야 만난 새 / 눈 내리는 날 탐조
/ 일 년간 개체수 모니터링 결과
5. 불안한 봄 ··· 116
순서 없이 꽃이 피었던 봄 / 다른 생명에 대한 염려 / 기후변화의 위험

3장 다른 장소 탐조

1. 탐조지의 분류 ··· 122
2. 녹지 탐조 ··· 124
도시공원 / 수목원/ 고궁 / 왕릉 / 공동묘지 / 숲 / 농촌 마을
3. 습지 탐조 ··· 152
습지공원 / 하천 / 호수 / 논습지 / 늪 / 갯벌 / 섬 / 해안

4장 새와 함께 살기

1. 좋은 도시 서식지 만들기 ··· 220
한정된 종만 번성하는 도시 / 종의 수와 녹지와의 거리
/ 배봉산에서 북한산까지 도로 탐조 / 좋은 녹지를 만들고 연결하자
/ 옥상정원
2. 직박구리연못 투쟁기 ··· 228
직박구리연못 / 장미 전정 참가 / 아파트대표회 발표
/ 노랑어리연 화분과 논화분 설치 / 녹조와의 전쟁 / 가을 연못
/ 다음 해 연못 / 논화분 / 센서캠
3. 곤줄박이 인공새집 ··· 249
인공새집 설치 / 좀처럼 새가 깃들지 않았다 / 곤줄박이의 이소
/ 버려진 땅이 좋은 서식지 / 수목소독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
/ 인공새집 재배치 / 인공새집마다 새가 들어오다
/ 왜곡된 서식조건의 회복
4. 서식지 보호 ··· 265
수라갯벌 들기 / 가능한 한 그대로 두기
5. 유리창 충돌 ··· 272
청딱다구리의 유리창 충돌 / 산솔새의 죽음
6. 길고양이에 대하여 ··· 276
길고양이가 새에게 치명적일까 / 집비둘기를 물리친 오복이
/ 들고양이 문제
7. 집비둘기와의 갈등 ··· 282
집비둘기는 사랑받던 새였다 / 집비둘기는 억울해
/ 집비둘기와 함께 살기 / 생태적 거리두기

맺는 글 ··· 292

참고문헌 ··· 294

저자 소개 1

동물과 식물을 천성적으로 좋아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생태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자연과 생명에 대한 연구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학위 과정과 후속 연구는 수목장을 중심으로 하였고, 이후 자연에 대한 관심 영역을 넓혀 동물 관찰을 시작해 들개에 관한 책을 펴냈다. 들개 관찰을 하면서 주거지 근처에 사는 다른 동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자연 속 야생동물만큼이나 우리 주변에 사는 동물에 대한 관찰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던 차, 길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사는 동네 뒷산과 주택가, 농촌과 어촌, 공원과 산림에서 여러 길고양이를 관찰하고 그들에 대해 생각한 것을 이
동물과 식물을 천성적으로 좋아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생태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자연과 생명에 대한 연구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학위 과정과 후속 연구는 수목장을 중심으로 하였고, 이후 자연에 대한 관심 영역을 넓혀 동물 관찰을 시작해 들개에 관한 책을 펴냈다. 들개 관찰을 하면서 주거지 근처에 사는 다른 동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자연 속 야생동물만큼이나 우리 주변에 사는 동물에 대한 관찰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던 차, 길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사는 동네 뒷산과 주택가, 농촌과 어촌, 공원과 산림에서 여러 길고양이를 관찰하고 그들에 대해 생각한 것을 이 책에 정리했다. 지은 책으로는 『수목장ㆍ자연장, 숲이 되는 묘지』, 『들개를 위한 변론』이 있고, 논문으로는 「수목장의 동기와 수목장지 선호조건에 대한 요인분석」, 「수목장지 님비현상의 해결 사례에 대한 분석」 등 여러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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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52*225*17mm
ISBN13
9791198847508

책 속으로

책을 쓰며 나와 같은 탐조 초보자나 이제 막 탐조에 관심을 둔 사람을 우선 염두에 두었다. 초보에겐 고수의 조언이 필요하지만, 얼마 전에 시작한 사람의 경험도 도움이 된다. 같은 초보이기에 공감될 부분이 있으리라 본다. 이 책에는 탐조 초보 시기에 경험한 일과 관찰한 새의 생태를 담았다. 자료 조사하거나 귀동냥으로 들은 토막지식과 탐조 노하우도 함께 적었다. 탐조 초보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보 탐조 과정은 즐거우면서 배움도 많고 왠지 위안받는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이 이런 값진 경험을 같이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탐조 초대장으로 보낸다.
--- p.4~5

어디서 관찰할지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탐조지는 아파트 정원과 뒷산이었다. 가장 부담 없이 관찰할 수 있는 곳이어서 꾸준히 탐조하려 했다. 또, 자연조건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세상에서 나만이 관찰하는 곳이기에 어떤 장소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곳을 주로 탐조하려 했지만, 여건이 될 때는 서울을 벗어나 탐조하려 했다. 봄가을에 나그네새와 철새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섬과 갯벌 탐조를 하려 했다. 그리고 겨울에는 겨울철새가 많이 온다는 하천, 호수, 논습지 등을 가보려 했다.
--- p.24~25

계절 흐름에 따라 다른 꽃을 만나며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느낀다. 나는 새가 움직이는 꽃처럼 느껴진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새가 날아다니면 꽃이 옮겨 다니며 피는 듯하다. 동네에서는 꽃처럼 아름다운 새들을 철 따라 차례차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새들이 하는 행동도 계절마다 다르다. 탐조를 시작하면서 봄에 여름철새를 만나 여름까지 흘렀다. 새들이 노래를 불러 짝을 찾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고 둥지를 떠나보내는 모습을 보았다. 가을이 되면 다른 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가득 채웠다. 늘 주변에 있는 텃새와 잠시 머물다가는 나그네새도 만났다. 나는 새를 통해 계절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좋았다. 이쯤 오리라 생각한 새를 정말 만나면 반가웠다. 이 흐름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어야 한다는 바람도 들었다. 그리고 다른 장소에 가면 동네에서 볼 수 없던 다른 새를 만났다. 새를 보며 사계절과 우리 강산을 또렷이 느낌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
--- p.42~43

새소리를 말로 옮겨 기억하면 동정에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을 적용해 뒷산에서 산솔새를 동정할 수 있었다. 산솔새는 아주 맑고 또렷하게 우는데 인터넷에서 들었을 때 내게는 ‘비비추비~’라고 들렸다. 그런데 어느 날 의성어로 기억한 산솔새 소리를 떠올려 동정에 성공했다. 뒷산에 봄철이면 솔새류가 찾아오는데, 워낙 작고 부산하게 움직여서 동정이 어려웠다. 그래도 처음 동정한 후로는 ‘비비추비~’ 소리만 들으면 산솔새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p.53

산새는 일반적으로 깊은 숲보다는 산림의 가장자리에 더 많다. 극상수종이 점령한 숲의 중심은 서식환경이 단순해서 오히려 동물이 적다. 단일한 특성을 갖는 장소보다 여러 가지 요소가 혼합되어 있는 추이대에 동물이 더 많이 산다. 이러한 현상을 ‘가장자리 효과’라 한다. 가장자리 효과에 의해 나무가 빽빽이 있는 숲의 중심보다 은신할 숲과 함께 탁 트인 공간도 있고, 햇빛이 잘 들고 먹이도 많은 숲 가장자리를 산새들은 선호한다. 가장자리 효과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물과 땅의 중심부가 아니라 그 둘이 만나는 가장자리인 갯벌에 생물다양성이 높은 것도 가장자리 효과 때문이다.
--- p.141

갯벌 탐조는 조수가 들어가고 나가는 시각인 물때가 중요하다. 갯벌 탐조는 조수가 해변으로 밀려오는 만조에 주로 한다. 만조일 때 새가 해변으로 와서 가까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간조에 하는 탐조는 모래 성분이 많아서 걸을 수 있는 단단한 갯벌에서만 가능하다. 갯벌은 발이 푹푹 빠지는 곳이 많고 빠르게 물이 차올라 위험할 수 있다. 일단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빠를 때는 자전거 주행 속도로 물이 밀려온다. 그러므로 갯벌 탐조는 들어가지 말고 쌍안경이나 필드스코프로 밖에서 해야 안전하다. 만일 갯벌에 들어가려 한다면, 해당 갯벌의 지형과 물때를 잘 아는 경험 있는 탐조인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탐조해야 한다.
--- p.197~198

숲이나 공원에서는 인공새집 외에도 번식할 나무 구멍이 꽤 있지만, 아파트에서는 인공새집이 거의 유일한 번식장소이다. 인공새집을 새들이 심리적 안정을 느낄 만한 장소에 적절히 배치하면 이용할 가능성이 꽤 크다. 그래서 이전 해와 달리 나무 구멍과 곤충이 많은 뒷산으로 가지 않고, 박새류의 상당 개체가 아파트에 남아 번식했다. 인공새집이 그들을 머물게 했다.

--- p.261

출판사 리뷰

멋진 취미, 탐조

탐조는 새를 만나고 관찰하는 행위이다. 탐조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취미이다. 새를 만나면서 자연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넓히고, 햇볕을 쬐며 운동도 하고, 마음의 위안과 휴식을 취한다. 시민과학 활동도 되어 자연의 보전에도 기여한다. 무엇보다도 새라는 멋진 동물을 만나는 일이 즐겁다. 우리나라에서는 탐조가 아직 생소하고 저변이 넓지 않지만,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서구에서는 낚시나 등산처럼 많은 사람이 즐기는 중요 취미이다. 우리나라도 조금씩 탐조가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은 어디에 살든 탐조인은 주변에서 자기 혼자인 경우가 많다. 작가는 초보자가 탐조를 잘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 책을 썼다. 본인이 탐조를 시작한 후 3년간의 경험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하면서, 중간중간 새의 생태와 탐조 방법에 대해 들려준다. 새의 생태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은 탐조하며 만나는 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탐조장비와 도감 사용법, 관찰결과의 기록, 새를 찾아내고 종을 구분하는 법 등, 책에 소개한 방법은 탐조를 효과적으로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작가는 우선 탐조 장소와 관련해서 자신이 사는 가까운 곳부터 먼저 할 것을 추천한다. 탐조하면 어딘지 먼 곳에 가서 희귀한 새를 관찰하는 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각자 사는 곳 주변을 관찰하면, 주거지 근처에도 많은 새가 있음을 알고 놀라게 된다. 가까운 곳은 부담 없이 꾸준히 관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꾸준히 한 곳을 관찰하면 사계절에 따라 다른 새를 만나게 된다. 늘 만나는 텃새만이 아니라 여름철새, 겨울철새, 나그네새를 계절의 흐름에 따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철 따라 새들의 변하는 행동도 접할 수 있다. 짝을 찾아 노래하고, 새끼를 키워 독립시키고, 철에 따른 먹이를 찾고, 추운 겨울을 지혜롭게 넘기는 모습은 신기하고 경이롭다.

작가는 가까운 곳 탐조를 기본으로 하지만, 다른 곳도 찾아가기를 권한다. 탐조하면 우리 국토가 공원, 숲, 습지, 하천, 호수, 해안 등 다양한 자연을 품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특성이 다른 장소마다 각기 다른 새를 만나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된다. 다양한 장소에서 새로운 종은 만나 자신이 만난 새의 목록을 늘려가는‘ 종추’의 즐거움은 탐조의 백미다.

탐조를 잘 즐기는 데 필요한 안전수칙과 예의도 함께 책에 담겨있다. 탐조도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쌍안경으로 직사광선을 보지 않는 등 주의사항, 탐조 중 다른 동물을 만났을 때 대처, 기상변화에 대비한 복장, 갯벌과 갈대숲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설명되어 있다. 탐조 예의는 타인만이 아니라 새에 대해서도 지켜야 함을 말하고 있다. 쌍안경과 카메라의 방향을 유의하고, 사유지를 침범하지 않는 등 타인에 대한 예의를 당부한다. 아울러 새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하기, 자극하는 행동하지 않기, 번식기에 둥지 접근하지 않기 등, 새를 배려한 탐조 예의도 적고 있다. 작가가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주는 내용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탐조를 위한 기초 지식과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책에 소개된 내용이 탐조를 잘 체험하면서 온전히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새와의 공존을 말한다.

탐조하다 보면 새를 염려하게 된다. 오래 만나다 보면 정이 든다. 그러면 새에게 일어나는 일이 차마 남의 일 같지 않게 된다. 자연스럽게 그들이 잘 살 수 있게 하고 싶어진다. 책에는 작가의 경험을 위주로 새와의 공존에 대한 주제들이 적혀있다. 우선 우리 주변에 새가 잘 살 수 있는 서식지를 만드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인간이 도시를 만들면서 다른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인간이 왜곡시킨 점을 바로잡아 도시에서도 새가 함께 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논하였다. 우선, 숲을 제거한 도시에 다시 좋은 녹지를 회복하고 서로 연결하여 새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살 수 있게 하자고 한다. 그리고 수도꼭지 안으로 물을 가두어 버린 도시에 새가 물을 마시고 목욕할 수 있는 곳을 만들자고 한다. 그 사례로 작가가 시도한 아파트 연못의 녹조 관리와 논화분 설치 경험을 들려준다. 인공새집 설치도 제안한다. 아파트 정원을 깔끔하게 관리하기 위해 죽거나 오래된 나무는 제거되고 있다. 그래서 새가 집을 지을 장소가 없어지고 있다. 인공새집을 설치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시도했던 사례를 통해 전하고 있다.

조류 서식지 보호에 대해서는 수라갯벌을 들렸던 경험을 위주로 설명하였다. 그 외 유리창 충돌, 길고양이 문제, 집비둘기를 중심으로 한 유해조수 문제 등 인간과 새의 갈등 소재도 다루었다. 책은 새와의 공존을 위해서는 인간의 절제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원한다고 다 취하려 말고 우리의 욕구를 절제하고 양보해야만 인간과 새의 공존은 가능하다. 책에서 말하는 일관된 공존 방향은 가급적 자연을 그대로 두고 인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인간의 간섭을 줄이고 자연의 손에 맡기면, 저절로 자연은 치유되고 맞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인간의 영향을 주는 공간도 가능한 한 늘리지 말고, 지금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밀도 있게 재사용해야 자연과의 공존은 가능하다.

왜 새를 돌보아야 할까? 새는 각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존재이다. 새가 잘 산다고 함은 그곳의 자연이 잘 살아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은 자연과 연결된 존재이다. 자연이 잘 살아있어야 인간도 살 수 있다. 결국 새를 위함은 인간을 위하는 일이다. 탐조는 사람에게 새를 염려하게 하고, 자연에 대한 잊었던 감성을 일깨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대부분의 관계를 인공물과 맺고 있다. 인간이 자연에 속해 있음을 잊어버리고 뭇 생명에 대해 무관심하다. 자신의 필요를 위해 자연을 파괴할 때, 다른 생명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를 모른다. 그래서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자연이 아프면 그 일부분인 인간도 병이 든다. 자연을 다시 살리려면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사랑하는 감수성을 살려야 한다. 자연을 사랑하게 되면 되살리는 일에 마음을 둘 수밖에 없다.

탐조는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살리는 계기가 된다. 탐조하면 자신이 이 세상을 새와 같이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그들을 사랑하고 염려하게 되었다. 물론 모든 생명체가 오래 보면 그러한 변화를 사람에게 준다. 그런데 아름다운 새는 유달리 더 그렇다. 사람은 아름다움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을 이끄는 새는 자연으로의 초대자이다. 초대에 응한 사람은 자연과 교감하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된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했을 때가 어설프지만 가장 밀도 있는 경험을 한다. 이 책은 탐조 초보기에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

1장에는 탐조를 시작하게 된 과정을 적고, 탐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기법을 담았다. 다른 탐조인과 함께 하기, 일과로 가까운 곳부터 탐조하기, 종의 동정방법, 탐조장비와 도감 활용 등 실용성 있는 내용을 소개했다. 탐조하면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위안에 대해서도 적었다. 2장에는 동네에 사는 새를 관찰한 경험을 적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와 동네 뒷산의 새들을 관찰한 내용과 느낀 점을 적었다. 철 따라 피는 꽃처럼 순서대로 찾아오는 여러 새와 그 행동을 보면서 사계의 흐름을 느꼈다. 봄 여름에 짝을 맺고 새끼를 키워 독립시키고 가을 겨울에는 무리로 다니며 추위를 슬기롭게 넘기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경건했다.

3장에는 여러 다른 장소에서 새를 만난 경험을 적었다. 공원, 숲, 농촌, 하천, 습지, 갯벌, 섬 등 특성이 다른 장소에서 탐조한 내용이다. 다른 곳에 가면 다른 새를 만날 수 있어 동네새 탐조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새뿐 아니라 우리 국토를 만나는 느낌도 정말 좋았다. 4장에는 탐조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과 새의 공존에 관한 단상(斷想)을 적었다. 새와의 공존은 워낙 범위가 넓고 생각할 부분이 많다. 이 책에서는 내가 경험한 사례를 위주로 제한적으로 다루었다. 새들이 아파트에서 번식을 잘하게 인공새집을 설치하고, 물을 마시도록 논을 모방한 화분을 설치하는 등 나름 시도했던 일을 적었다. 그 외 새의 도시 내 이동통로 조성, 서식지 보전 등 새가 잘 살게 하는 데 고민이 필요한 주제를 다루었다. 유리창 충돌, 길고양이 문제, 이른바 유해조수로 불리는 새와의 관계 등 갈등 소재도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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