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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악한 자 죽음의 원인 특종을 찾아서 늑대의 추격 묵자비염 보이지 않는 정의 비밀의 저편 소문은 구름처럼 흐른다 귀신들의 축제 선한 자 제2부 인터뷰: 기요틴 × 이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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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 그들은 매춘, 도박, 마약 같은 불법적인 사업을 대놓고 하지 않는다. 전자기술의 발달은 그들을 눈에 띄지 않게 만들었다. 두목의 텔레그램 메시지 한 통에 수백 명의 어깨가 한날한시에 모일 수 있게 됐다. 법인 간판을 달고 합법적으로 활동하는 조폭도 생겼다. 겉보기에 평범한 직장인처럼 보이고 일반인 앞에서는 싸우기는커녕 언성조차 높이지 않는다.
--- p.27 하나같이 살인, 강간, 유괴 납치 등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사건의 피의자다, 일부는 형을 살고 나왔고 일부는 무죄로 풀려났다, 모두 죽기 전 미스터 X를 만났다, 시간과 장소, 외형 등을 종합해 볼 때 미스터 X는 한 명이 아닌 것 같다고 양 기자는 주장했다. --- p.71 전과자 대부분이 그렇듯이 그의 죄는 굶주림에서 시작됐다. 가난은 유전병과 같았다. 술만 먹으면 주먹을 휘두르는 아비와 집 나간 어미로부터 내려오는 지독한 병이었다. 하지만 그의 타고난 심성은 선했다. 출소 후 자신 때문에 고통 속에 사는 사람을 찾아가 목을 내놓고 용서를 빌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으로 그들을 도왔다. --- p.135 증거주의에 따른 합리적 논리, 법리에 부합하는 냉정한 판단, 이성적 고심 끝에 결정한 죄의 무게는 이 정원의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울 뿐입니다. 아이의 남은 생을 뭉개버린 소아 강간 살인범에게 짧으면 10년, 아주 잘돼야 무기 징역을 내리지만, 실제론 늘그막에 모범수로 석방되어 나오는 이런 제도가 올바른 것일까요? --- p.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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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엔 너무나 명확해 보이는 선과 악의 대결
하지만 사건이 전개되며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고… 여기, 살인이나 강간, 강간치사, 특수폭행 등의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도 낮은 형량을 받고 풀려나 ‘난 죗값을 다 치렀다’며 뻔뻔하게 살아가는 파렴치한들로 가득한 범죄조직들이 있다. 그런 그들을 찾아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참회하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최후의 권고를 무시한 범죄자들은 한 명 한 명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경찰과 언론 그리고 피해를 본 범죄조직들도 이 기이한 죽음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범죄자들, 그들을 단죄하고자 하는 의문의 집단. 그리고 그 전말을 파헤치려는 기자와 사법조직의 숨 막히는 두뇌 대결이 펼쳐진다. “이런 이야기를 왜 들려주는 건가요? 제가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을 텐데.” “아니요. 절대로 그럴 리가 없지요. 우리는 한배를 탔습니다.” 범죄조직원들의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전, ‘기요틴 사건’이 있었다. 극악범죄를 저지르고 출소한 자들의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 공터에 전시된 일. 당시 기요틴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이기우 기자는 이번 사건과 지난 기요틴 사건 간의 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범죄조직원 연쇄살인 사건을 점점 파헤치던 중, 의문의 집단이 그에게 손을 내밀며 속삭인다. ‘너의 숨겨진 과거를 기억하라고, 기억해 내라고. 우린 같은 부류’라고. 마침내 이기우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꿈꾸다 사명에 이끌려 [정의는 강물처럼] 신문사에 입사해 일하던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평생 숨기고자 했던 한 사건과 함께. 과연 절대 악과 절대 선은 존재하는가? 사실 선과 악은 모호하게 섞여 공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악인도 때론 선인이, 선인도 때론 악인의 모습을 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이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