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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부모님, 그리고 어린 시절의 나
2장 버스터 브라운을 처음 만난 날 3장 시골에서 즐겁게 놀기 4장 뉴욕 아파트에 사는 오하이오 출신 강아지 5장 장난꾸러기 버스터 6장 잭 삼촌 농장에서 살기 ― 나이 든 말 보울리는 어떻게 달릴까 7장 버스터, 돼지를 타다 8장 더 많은 모험들 ― 낚시하는 버스터와 거북이를 잡거나 거북이에 잡히는 나 9장 거위랑 놀기 ― 세들리츠산 10장 시골집과 시골 개들 ― 주사 맞은 버스터와 나 11장 버스터의 교회 학교 수업이 미친 영향 ― 고양이에 관한 명상 12장 어떤 고양이 이야기들 13장 ‘치료’받는 버스터와 홍역의 습격 ― 내 모험의 일부 14장 어떤 개 이야기 ― 내가 관심 가진 두 번의 싸움 15장 버디 트러커와 메리 제인 ― 유언장 쓴 버스터와 나 16장 버스터의 친절한 마음과 속임수들 ― 개의 천국을 생각하기 |
Richard Felton Outc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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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세계 최강 트러블 메이커이자 굽힐 줄 모르는 불굴의 장난꾸러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전혀 몰랐어요. 그렇지만 사는 게 다 똑같듯 그렇게 됐어요. 평생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꼬마 버스터 브라운, 바로 그 아기.
--- p.25 그 순간 우리는 처음 만났어요. 만나자마자 우리는 곧장 사랑에 빠졌죠. 그런 일로 칭찬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버스터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었거든요. 그날부터 여름 내내 나는 버스터를 줄곧 지켰어요. 잔디에 누워 책을 읽는 척했지만, 버스터가 뛰어 놀다가 말썽을 부리려 할 때마다 내 눈길은 꼬마 친구에게 수없이 꽂혔죠. --- p.29 버스터네는 시골로 이사하기로 결정했어요. 그 소식을 듣고 나는 기쁘기 그지없었어요. 버스터가 없다면 나는 답답한 뉴욕 아파트에 서 절대 행복하게 살 수 없어요. 뉴욕 아파트는 남자아이나 개를 기르는 데 전혀 알맞지 않아요. 좁고 냉정한 도시에 갇혀 고통받고 영혼이 망가지고 마음이 비틀어진 모든 아이와 개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 p.42 와, 내 견생에서 그렇게 웃긴 장면은 처음이었어요. 꿀꿀거리는 돼지 떼를 이끄는 돼지 등에 탄 버스터 브라 운. 내가 열심히 달릴수록 쫓기고 있다고 믿은 돼지들은 더 흥분했어요. 방금 뒤집어진 벌통 서너 개에서 벌들이 튀어나오면서 돼지들은 더욱 빠르게 속도를 냈어요. 로마 콜로세움에나 어울릴 만한 엄청난 달리기 경주였죠. 버스터는 매달려 있었어요. 쫓아오는 돼지들 때문에 버스터는 매달리는 일 말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죠. --- pp.63~65 에머린 숙모와 잭 삼촌은 아이가 없어서 버스터가 장난을 칠 때마다 엄청 당황했어요. 버스터가 정신 나간 짓을 할 때마다 어린 남자아이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처럼 놀랐어요. 버스터의 사고방식을 파악한다면 조카가 무슨 짓을 할지도 알아챌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 p.69 개들은 다는 아니라도 대부분 천국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들은 더할 수 없이 친절하고 너그럽지 않나요? 개들은 어린 남자아이들에게 너그러움에 관해 많은 사실을 알려줄 수 있어요. 남자아이들이 배우려 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나처럼 친절하고 온화한 주인과 달콤하고 편안한 집이 없는 개들이 많지만, 그런 개들도 무척 너그럽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어요. --- pp.98~99 버스터랑 나는 메리 제인을 자주 찾아갔어요. 두 사람은 늘 연락을 주고받았고, 서로 잊지 않는 모습에 나는 많이 놀랐어요. 그해 여름 유럽에서 지내는 내내 버스터는 날마다 메리 제인에게 편지를 썼고, 메리 제인도 꼬박꼬박 답장을 보냈어요. 어느 날 나는 나보다 메리 제인을 더 사랑하느냐고 버스터에게 물었죠. 버스터는 매우 기분 나빠 하면서 절대 아니라고 했어요. 버스터는 그래도 믿기지 않으면 모든 것을 내게 남긴다는 유언장을 쓰겠다고 말했어요. 버스터가 작성한 유언장을 나는 아직 갖고 있어요. 그렇지만 버스터랑 메리 제인이 클수록 점점 더 확신이 들어요. 언제인가 둘이 결혼하게 되리라는 확신 말이에요. 둘 다 다정하고 버스터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결혼하면 아주 좋을 듯해요 --- p.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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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미국에서 펼쳐지는 반려견과 소년의 우정과 모험
미국 만화는 신문 산업하고 함께 발전했다. 신문 한쪽에 네 컷 안팎으로 실리던 만화는 1면에 등장할 정도로 신문 판매를 이끄는 흥행 요소였다. 특히 《옐로 키드》는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옐로저널리즘’이라는 말까지 만들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1902년 《뉴욕 헤럴드》에 연재한 《타이그》는 더 큰 인기를 끌었다. 그렇지만 아웃코트는 신문 연재만화를 그대로 묶어 출간하는 데 손쉬운 선택을 하지 않고 전혀 새로운 형태를 띤 작품을 시도해서 또다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바로 이 책 《타이그》다. 《타이그》는 사람보다 짧게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불도그 타이그가 중년에 접어들어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만화 형태를 띤 그림책이다. 마무리도 타이그가 남기는 유언장인 만큼 완벽한 형태를 갖춘 회고록이다. 장난꾸러기 부잣집 도련님 버스터 브라운과 반려견 타이그, 버스터의 여자 친구 메리 제인 등이 등장한다. 새로운 형식을 내세운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고, 등장인물들도 인기를 얻어 캐릭터 이름을 딴 아동복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그중 메리 제인 구두는 오드리 헵번, 가브리엘 샤넬이 즐겨 신으며 구두 디자인의 대명사가 될 정도다. 20세기 초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만화 같은 이야기는 도시와 자연, 인간과 동물 사이를 오가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대도시 뉴욕에서 태어난 버스터 브라운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기상천외한 일들을 벌여야 직성이 풀리는 타고난 장난꾸러기다. 그때 뉴욕에 오늘날 한국처럼 노키즈 존이 없어서 다행이지 어디든 나타만 나면 당장 쫓겨날 정도로 유명짜한 사고뭉치다. 말하는 반려견 타이그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뉴욕 아파트는 남자아이나 개를 기르는 데 전혀 알맞지 않아요.” 버스터 브라운하고 다르게 타이그는 시골 농장 출신 반려견이다. 엄마를 따라 시골에서 집을 지키며 살던 개 타이그에게 아기 버스터 브라운이 찾아오고 둘이 함께 뉴욕으로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뉴욕의 삶을 낯설어하던 타이그는 드디어 말썽꾸러기 버스터와 함께 농장으로 이사한다. 농장에서 지내며 칠면조, 말, 거위, 돼지, 거북 등 여러 동물들하고 갖가지 흥미로운 일들을 겪는다. 그러다 버스터가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타이그도 도시에 사는 반려견이 된다. 시골을 떠난 도시에 돌아온 버스터는 여전히 갖가지 사고들을 치고 또 반성하고 뉘우친다. 타이그의 따뜻한 시선 속에서 버스터도 점점 성장해 나간다. 반려견의 눈으로 바라본 사람, 사회, 그리고 동물권 어린 시절에는 버스터를 친구처럼 대하던 타이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때로는 아들처럼 아낌없이 사랑을 베푼다. 나이 드는 속도가 다른 두 친구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하고 삶과 죽음을 함께한다. 타이그는 그야말로 반려견으로서 온전하게 자기 삶을 바친다.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깊고 넓어진다. 그러고 보면 말하는 개라는 설정은 사람과 반려견 사이의 친밀함과 공감, 애착을 표현하는 데 아주 알맞은 장치다. 타이그는 때때로 엄마나 아빠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말썽만 부리는 버스터를 무한한 사랑으로 이해하고 보듬는 존재다. 지금 내 곁에 자리하고 있는 어떤 반려동물들처럼 말이다. 타이그에 따르면 버스터와 타이그는 동물 보호 활동을 펼치는 동물학대방지협회와 오듀본협회 회원이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속 좁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아가는 가족 같은 반려동물이 한층 늘어난 요즘, 타이그가 들려주는 만화 같은 견생 이야기는 동물권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도 된다. 1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 곁에 자리한 반려동물은 나도 똑같이 생각하고 사랑하고 나이 드는 소중한 존재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타이그가 들려주는 견생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