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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군산에 가는가
강석훈 등저
글누림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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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첫 번째 시선 당혹스러운 근대 문화유산 거리
낯선 근대 문화유산 거리를 걷다 / 강석훈

두 번째 시선 다중 인격 :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일본의 사과를 받고 싶다면 동국사로 / 심효윤
- 일제의 사찰 금강사에서 한국의 사찰 동국사까지
조금은 특별한 적산 가옥 / 이동원
- 동상이몽, 이영춘과 구마모토
빵보다 중요한 이성당 이야기 / 구단비
- 매스컴에 가려진 이성당, 그리고 이즈모야

세 번째 시선 시선 결핍 : 다양한 눈으로 바라보기
히로쓰 가옥엔 히로쓰가 없다 / 강석훈
- 비교의 눈으로 이해하기
차(茶)와 사람이 만나는 곳, 사가와 가옥 / 강석훈
- 소통의 눈으로 바라보기
할아버지의 집 사랑, 구 미곡창고주식회사 사택 / 강석훈
- 생활의 눈으로 지켜주기

네 번째 시선 기억 상실 : 잊지 않고 남기기
기억 속에 머무는 유곽(遊廓) / 최미진
- 1905년 군산, 호남 최대의 유곽 지역
기억 속에서 사라질 이름, 해망 / 노현식
- 2013년 군산, 당동네 철거 지역

에필로그 일제(日帝), 그리고 일제(日製)

저자 소개

저자 : 강석훈
강석훈

중앙대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서울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근무했다. 현재 문화재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구단비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거쳐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연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태원, 동대문 시장, 삼척 어촌 등 국내 여러 지역에 관한 글을 썼다. 군산을 시작으로 좀 더 나은 연구자이자 여행가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노현식

중앙대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 취미는 ‘무작정 걷기’이고, 특기는 ‘끝없는 공상’이다. 이 책은 ‘걸으며 공상하기’의 결과물이다.

심효윤

중앙대에서 민속학을, 영국 더럼대(University of Durham)에서 사회인류학을 전공했다. 현재 아시아문화개발원에서 근무 중이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준비에 힘쓰고 있다.

이동원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사진학을 전공했으며 잡지사와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음식, 게임, 아날로그에 관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최미진

중앙대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 현재 남양주역사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문화를 다루는 글을 썼다.

김자혜

덕성여대에서 의상디자인학을 전공하고, 서양화를 부전공했다. 현재 그림 그리는 일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박민구

백제예술대에서 사진학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미디어영상학을 전공했다. 게으르고 부지런한 사진가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48*210*30mm
ISBN13
9788963272573

책 속으로

초등학교 시절, 조선총독부는 신기한 별세상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우아’하고 입이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건물이 장관이었다. 당시 서울에는 그만한 높이의 건물이 흔치 않았다. 고급스러운 대리석 계단과 기둥, 호화로운 갖가지 양식이 어우러져 있어 마치 서양 어느 나라의 궁전에 도착한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켰다.
그 안에는 수천 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우리나라의 갖가지 보물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층층마다 시대별로 문화유산을 잘 정리해 두어 역사공부를 하기에도 제격이었다. 전국에 있는 학생들이 현장학습으로 이곳을 찾았다. 나 역시 학급 친구들과 함께 와서 살펴본 내용을 공책에 적고 서로 돌려 보던 기억이 난다. 그때까지 사람들은 이곳을 조선총독부라 부르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라 불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이곳을 폭파해 없앤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는 일제의 잔재가 경복궁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1995년 광복절, 전 국민이 텔레비전 생중계를 통해 건물 폭파 현장을 지켜봤다. 소소한 추억이 깃들어 있던 공간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때 나는 이곳이 일제가 만든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사실을 알았다. ‘일제잔재청산운동’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수많은 일제 건물들이 사라졌다.
그로부터 10년 후,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침탈당한 역사도 우리 역사다’라는 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학자와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일제가 남긴 유물과 유적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일제 잔재에 대한 보존에 나섰다. 버려져 있다시피 했던 일제의 잔재는 문화재로 등록되었고, 이때부터 우리는 이것을 근대문화유산이라 불렀다.
2011년 겨울, 매스컴을 통해 군산에 일제의 잔해가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지금 그 잔해를 수습하여 ‘일제문화거리’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접했다. 2012년 봄, 처음으로 군산에 갔고, ‘군산의 일제’에 대한 답사기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중략)
수많은 논의와 수정 작업 끝에, 우리는 네 가지 시선으로 이 질문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은 일제에 대해 무조건적인 분노의 시선에서 한 발자국 비켜나 바라본 이야기이다. 남긴 것을 쓰다가 돌연 부수고, 부수었던 것을 새로이 짓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우리들의 메시지를 이 책에 담고자 노력했다. (중략)

--- 머리말

출판사 리뷰

1 군산에 남아 있는 일제의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서
우리는 군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장군의 아들], [타짜]의 공통점은 군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장면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시대극에서 군산은 빠질 수 없는 중요 촬영지가 되었다. 아마도 일본의 근대문화 유산과 현대식으로 개조된 건물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서 일 것이다.
군산은 일제의 잔재가 문화유산으로 많이 남아 있는 우리의 등록문화재로써 과거 우리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때로 군산의 문화유산은 관광과 생활의 교차점에서 새롭게 태어나기도 한다. 하나의 근대 문화유산 거리 안에도 너무나 많은 역사의 갈래가 있고, 삶의 갈래가 있다. 일제가 떠난 후, 일제 남기기에 대한 부정과 긍정이 오가며 혼선과 마찰이 빚어낸 고민은 군산의 근대에 대해 폭넓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열쇠이다.


2 청년들이 직접 뛴 현장조사로 군산을 기억하다
군산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보면 허름한 거리가 눈에 띈다. 일제의 수탈 기지로 반세기를 보낸 옛 이력의 흔적들은 ‘일제문화거리’라는 계획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해방 후 3세대 청년들은 배낭 하나 맨 채 ‘군산의 일제’에 대한 답사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거리 곳곳은 일제의 잔해를 두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책은 일제의 금강사에서부터 한국의 동국사, 적산 가옥에 얽힌 인물 이야기, 그리고 군산의 맛집이자 역사가 있는 이성당 빵집 등 우리가 잊지 않고 남겨야 하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한 곳 한 곳 직접 인터뷰한 문화유산 이야기는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역사의 현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일본이 어떻게 조선을 식민지화시키려 했는지, 또한 그 시절을 살았을 우리 조상들의 애환까지 느낄 수 있다.
일본에 대한 우리들의 적대적인 시선과 우호적인 시선 속에서 우리는 아픈 과거의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하며 살고 있는지 군산의 근대 문화유산 거리를 걸으며 우리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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