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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 시간, 내 안의 나 여행, 내 밖의 나 성찰, 새로운 나의 발견 너 관계, 너 그리고 나 위로, 너에게 나는 배려, 네 안에 담긴 사랑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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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통합니다. 그러나 진심이 통한다는 게 아무래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시간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야만 보이는, 보여줄 수 있는 진심이 있습니다. 존재의 진실은 갈등 앞에서 드러나고 존재의 가치는 위기 앞에서 빛납니다 종착역이 어디인지 모르면서 달려가는 사람들. 왜 달려가는지도 모르면서 속도에만 집착하는 사람들. 곁눈질하며 달리느라 마음만 급한 사람들. 그러나 버스를 놓치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엉뚱한 버스에 올라타는 일입니다. 목적지를 찾아가는 길은 여러 갈래입니다. 내가 오르는 길만 옳은 길이라 생각하는 건 오만이고 내가 오르는 길만 자갈밭이라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남이 오른 길에는 그 길만의 풍경이 있을 것이고 남이 오른 그 길도 그리 쉽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내 길이 그런 것처럼요. 대화를 할 때면 그것이 너에 관한 것이든 나에 관한 것이든 좋은 것이든 좋지 않은 것이든 마지막 한 줄은 주머니에 넣어두어야 합니다. 혼자 걷기는 동행이 있는 걷기와는 완전히 다른 걷기입니다. 혼자 걷다 보면 음악을 듣고 싶은 생각, 글을 쓰고 싶은 생각, 같이 있고 싶은 친구 생각이 더 간절히 떠오릅니다. 어떤 길이냐에 따라, 어떤 기분이냐에 따라, 사람들이 많은 거리인지 인적이 드문 거리인지 도심 속인지 나무 아래인지에 따라, 조금씩, 때로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홀로 걷기는 늘 나와의 만남이며 일상 속 여행입니다. 내 주변의 모든 것을 당연시하지 않기. 매일 떠오르는 태양도 그래서 주어지는 하루도 공기도 물도 어머니도 친구도 아들도, 딸도 내 자신도 거저 받은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당연시하지 않는 것. 바닥나지 않는 기쁨은 거기에서 나옵니다. 인간은 평면체가 아닙니다. 다면체 중에서도 가장 복잡한 다면체죠. 인간사 펼쳐지는 세상은 일차원이 아닙니다. 셀 수 없는 차원이 중첩된 다차원이죠. 다면체가 다차원에서 사니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을까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참으로 용감하게 남의 일에 대해 쉽게 판단하고 비난하곤 합니다. 인간관계가 어렵다고도 말합니다. 직장에서도 일보다 관계에 치인다고 하소연하고요. 당연합니다. 다면체 하나 분석하기도 어려운 것을, 다면체인 인간들끼리 부딪치는 삶이란 얼마나 복잡다단할까요? 다른 사람과 상황에 대해 쉽게 판단하는 것, 함부로 예단하는 것, 이것만 삼가더라도 수많은 갈등이 사라질 것입니다. 봄은 꼭 올 것이라는 믿음이 봄을 부릅니다. 누구도 줄 수 없는 오직 나만이 내게 줄 수 있는 자신감은 어떤 바람도 이겨낼 수 있는 든든한 뿌리입니다. 근거가 있는 자신감은 가장 강력한 생존력입니다. 글이 녹화방송이라면 말은 생방송입니다. 글은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지만 말은 안 했다 치고 다시 할 수 없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이 튀어나오는 것이고 그 사람의 지식이 드러나는 것이고 그 사람의 마음이 스며 있는 것입니다. 말은 자기 자신입니다. 내 안의 정신일 수도 있고 내 안의 마음일 수도 있고 내 안의 꽉 들어찬 무엇, 내 안의 세월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을 함부로 내보낼 수 없습니다. 말 너머로 그 사람 자신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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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위로가 답이 되지 못하는 시대, ‘나’와 ‘너’ 사이에서 말을 건네다
나를 제대로 알고 너를 이해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우리’를 생각해보는 것. ‘나’의 문제는 어쩌면 ‘나’에 대한 집중에서 떠나 ‘너’를 통해 다시 바라볼 때, 그리고 ‘우리’ 안에서 생각해볼 때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희망은 ‘우리’에게 있다 ‘나’와 ‘너’는 어떤 ‘우리’ 속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상호작용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너’ 속에서 재해석될 수 있고 ‘나’와 ‘너’는 ‘우리’ 속에서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나를 제대로 알고 너를 이해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우리’를 생각해보는 것. ‘나’의 문제는 어쩌면 ‘나’에 대한 집중에서 떠나 ‘너’를 통해 다시 바라볼 때, 그리고 ‘우리’ 안에서 생각해볼 때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도 모릅니다. 백지연은 이 책에서 ‘나’와 ‘너’를 들여다보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라는 지점까지 마음의 지평을 넓히는 것,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빛나는 조연이 되어주기로 마음먹어보는 것. 그런 마음이 인생이라는 다이내믹한 무대에서 ‘우리’를 주연으로 이끌어줄 거라고, 그런 날이 왔을 때 인생이 아름답게 보일 거라고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삶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독특한 색채 포토에세이는 그 자체로 또다른 대화의 방식이다. 사진작가 Kenny I. K.는 젊은 감성으로 백지연의 원숙함을 독특한 색채로 해석해냈고, 백지연 역시 낯선 시선으로 포착한 사진에서 누구나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끄집어냈다. 서로 다른 색의 삶이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대화’다. 독자는 이 대화에 함께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더해 또다른 메시지를 읽어낼 것이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읽는 즐거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