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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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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드로잉은 그가 그림에 얼마나 능숙한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은폐되고 억압된 당시 사회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그의 성에 대한 집착과 자유를 보여준다.
--- p.54 클림트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미술에 대해 단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다. “나는 한 인간으로서 특별하지 않다. 나는 그저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그림을 그리는 화가일 뿐이다. 나는 특히 나 자신이나 내 작품에 대해 표현해야 할 때 말도 글쓰기도 잘하지 못한다. 간단한 편지를 써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괴로워진다. 초상화건 글이건 나를 표현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매우 두렵지만, 그게 큰 문제는 아니다. 나를 더 잘 알고자 하는 사람, 아마 나에 대해 유일하게 알 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은 예술가로서의 측면일 텐데, 아무튼 나를 알고자 하는 사람은 내 그림을 연구하고 그것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 p.68~69 1900년 첫 번째 작품인 〈철학〉이 전시되면서 클림트의 완숙한 기량이 세상에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패널은 같은 해에 열린 파리 세계박람회에 출품돼 열렬한 찬사를 받으며 그랑프리를 수상했지만, 보수적인 빈은 클림트의 새로운 방향을 이해하지 못했다. 두 번째 작품 〈의학〉은 1901년에 공개됐고, 불쾌한 에로티시즘과 여성 음모의 노골적인 묘사로 인해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 p.107 1903년 라벤나를 여행하던 클림트는 여러 교회에서 초기 기독교 모자이크를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 그 결과 클림트는 그 후 몇 년 동안 캔버스의 표면에 금은 장식을 콜라주 같은 기법으로 붙여 사용하는 이른바 ‘비잔틴 스타일’ 또는 ‘황금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 p.166 클림트의 그림은 상징적이고 에로틱한 장식을 사용한, 가장 노골적으로 성적인 작품이다. 포옹한 연인들의 형태는 발기된 남근을 암시하는 모습인데 이는 ‘여성의 공간’을 관통하고 있으며 그림의 오른쪽 아래로 흘러내리는 정자와 같은 금빛 장식은 절정의 황홀한 순간이 막 지나갔음을 나타낸다. 클림트가 성적인 주제를 그리 완곡하게 다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키스〉는 그 화려한 장식적 특성 때문에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 p.169 1909~1910년경부터 클림트는 자신의 이른바 ‘황금 스타일’에서 벗어나 더 이상 금과 은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의 붓질은 더 느슨해지고 과감해졌으며 그의 작품은 지난 40여 년간 프랑스 회화에서 일어난 놀라운 발전에 대해 점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여줬다. --- p.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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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키스]부터 [베토벤 프리즈], [의학], [누다 베리타스]까지
빈 모더니즘의 시대를 연 거장의 삶과 예술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황금빛의 화가, 빈의 카사노바, 화단의 이단아, 분리파의 수장, 19세기 미술사의 거장……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구스타프 클림트’. 그는 전통을 따른 화풍으로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1896년 초부터 신체를 노골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하며, 1897년에는 빈 미술가 협회에서 탈퇴하고 지인들과 빈 분리파라는 새로운 단체를 결성한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회관 ‘제체시온Secession’을 세우고, 건물 입구에 ‘각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빈 분리파의 모토를 새겼다. 그는 금기시되던 임산부의 누드부터, 사실적이고 노골적인 신체표현으로 수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본, 고대 이집트, 비잔틴 라벤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로부터 폭넓은 영향을 받은 클림트는 독특한 색채와 패턴, 평면적이고 2차원적인 원근법, 양식화된 이미지, 깊은 관능미로 가득 찬 세계에서 여성의 형상이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자신만의 에로티시즘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냈다. 성공한 화가에서 스캔들 메이커가 된 문제작 [의학], ‘황금 스타일’의 정점이자 대표작인 [키스], 대담한 색체와 ‘팜 파탈’이란 새로운 여성상이 등장하는 [처녀] 등 클림트를 대표하는 유명 그림과 비교적 조명을 덜 받았던 그림들까지, 클림트의 작품 중 상징적인 그림을 선별해 소개하며 클림트의 생애와 예술사, 화풍의 변화를 알아본다. 세계가 사랑하는 황금빛의 화가, 구스카프 클림트가 그림으로 완성한 예술가의 삶 클림트는 “나는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 특히 여성을 그리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라고 말하며, 여성을 모델로 한 그림을 특히 많이 그렸는데, 그가 그린 여성들은 기존의 둥근 몸과 편안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전통적인 19세기 아카데미 스타일과는 완전히 달랐다. 클림트가 그리는 여성들은 긴 머리를 풀고 있고, 가늘고 유연하며, 매혹적이고 노골적이어서 위협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는 은폐되고 억압된 당시 사회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그의 성에 대한 집착과 자유를 보여준다. 아름답고, 감각적이고, 무엇보다 에로틱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에서 우리는 포스트모던의 삭막한 현실과는 거리가 먼, 풍족하고 여유로운 어떤 세상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현실 세계는 거의 다루지 않고 우화, 초상화, 풍경, 에로틱한 인물들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러한 점에서 무엇보다 아름다움이 가장 우위에 있는 세상을 창조하고자 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