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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하르츠 여행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2

하인리히 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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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rich Heine

독일의 시인이자 에세이 작가, 비평가이다. 그의 시대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그는 유럽에서 정치적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년 시절 프랑스의 진보적 혁명 정신에 영향을 받은 하이네는 자유와 평등의 원리에 헌신했고, 모든 억압적이고 반자유주의적인 경향들을 혐오했다. 하이네는 권력을 가지고 손쉬운 방법으로 착취를 하며 이를 진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문제들을 외면하려는 유혹에 예술가들이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이네는 자신의 삶과 저작 속에서 자유와 평등, 연대라는 자유주의적 이상과 모든 인민이 존엄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회 질서를 요구했던, 억압
독일의 시인이자 에세이 작가, 비평가이다. 그의 시대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그는 유럽에서 정치적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년 시절 프랑스의 진보적 혁명 정신에 영향을 받은 하이네는 자유와 평등의 원리에 헌신했고, 모든 억압적이고 반자유주의적인 경향들을 혐오했다. 하이네는 권력을 가지고 손쉬운 방법으로 착취를 하며 이를 진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문제들을 외면하려는 유혹에 예술가들이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이네는 자신의 삶과 저작 속에서 자유와 평등, 연대라는 자유주의적 이상과 모든 인민이 존엄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회 질서를 요구했던, 억압받는 인민들의 열렬한 옹호자였다. 1831년 하이네는 파리로 이주했지만, 1835년 프러시아 정부와 독일 연방의회가 그를 비롯한 ‘청년독일파’의 저작에 대해 출판 금지 명령을 공표하자 독일로 돌아가지 못하고 1856년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하이네는 언제나 논쟁적인 인물이었지만 죽을 때까지 독일 대중들을 매료시켰던 독일의 위대한 작가이자 지성이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집 『노래의 책』, 『신시집』, 『로만체로』와 서사시 『독일, 어느 겨울 동화』, 『아타 트롤, 한여름 밤의 꿈』, 산문집 『여행 화첩』, 『프랑스의 상황』, 『낭만파』, 『독일의 종교와 철학의 역사에 대하여』, 『정령』, 『루테치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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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스터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하이네의 메시아적 전망》, 《성과 속, 그 사이에서의 문학연구》, 역서로 요제프 로트의 《거미줄》이 있으며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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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77쪽 | 210*290*10mm
ISBN13
9791173071959

책 속으로

1.
어린 소년은 나무들과 사이가 좋은 것 같았다. 잘 아는 사람을 대하듯 그가 인사말을 보내면, 나무들은 솨솨 소리를 내며 인사말에 화답하는 것 같았다. 방울새처럼 그가 휘파람을 불면, 주위의 새들이 지저귀며 대답했다. 내가 그를 시야에서 놓치기 전에 벌써 맨발의 소년은 잔가지 더미를 안고 우거진 숲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우리보다 나이를 덜 먹은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나무 또는 새였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무와 새들과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나이를 먹었고 걱정거리가 많으며 머릿속에는 법률용어나 어설픈 시구만 들어 있을 뿐이다.

2.
웃음 지으며 생기발랄하게 산 아래로 흐르는 일제강이 어떤 공주였다는 전설은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하얀 거품 옷을 보라! 은색의 가슴 조이는 끈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보라! 그녀의 다이아몬드가 번득이는 것을 보라! 높은 키의 너도밤나무는 곁눈질로 사랑스러운 아이의 장난을 빙긋이 미소 지으며 엿보는 근엄한 아버지 같구나! 흔들거리는 흰 자작나무는 흥겹고 잔소리 많지만 무모하게 튀어 오른 물줄기를 근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보는 아주머니 같다. 위풍당당한 떡갈나무는 날씨가 좋아 씀씀이가 늘어난 것 때문에 짜증이 난 숙부 같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환호를 울리며 물가에 핀 꽃들은 상냥하게 속삭인다. 오, 우리도 데려가 주오, 우리도 데려가 주오. 사랑하는 자매여! 하지만 흥겨운 소녀는 멈추지 않고 위로 뛰어오르더니 몽상에 빠진 시인을 갑자기 움켜쥔다. 그리고 영롱한 소리의 빛과 화사한 울림 속에 꽃들이 비가 되어 내게로 쏟아진다. 장엄한 광경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들리는 건 피리 소리처럼 달콤한 목소리뿐이었다.

나는 일제강의 공주,
일젠슈타인에 산다네,
나의 성으로 함께 간다면,
우린 행복하리.

그대의 머리를 축이리라,
파도치는 맑은 나의 물결로,
네 고통을 잊으리라,
그대 근심에 지친 젊은이여!

하얀 내 팔 안에,
하얀 내 가슴에,
누워 꿈꾸리,
옛 동화의 즐거운 장면을.

그대와 입 맞추고 그대를 껴안으리라,
사랑하는 하인리히 황제를.
내가 품었고 입맞춤했듯이,
이제는 세상을 떠난 그분.

죽은 이는 영원한 죽음의 상태로 남고,
살아 있는 자만이 삶을 영위한다네,
아름답고 생기발랄한 나,
즐거움에 내 가슴이 떨린다네.

내 마음은 저곳 아래에 있네,
수정으로 만든 내 성에서 소리가 나네,
아가씨들과 기사들이 춤추고,
종들이 환호하네.

비단 옷자락 끌리는 소리 나네,
달그락달그락 쇠로 만든 박차 소리 나네,
난쟁이들이 나팔 불고 북 치며
바이올린을 켜고 뿔나팔 부네.

하지만 나는 팔로 그대를 포옹하리라,
하인리히 황제를 껴안았던 것처럼,
나팔 소리 울리면,
그의 귀를 막았었네.

3.
오늘은 5월 1일, 나는 그대, 아름다운 일제를 생각해 본다. 아니면 그대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름인 아그네스라고 불러도 좋을까? 그대를 생각한다. 그대를 보고 싶다. 빛을 받으며 산에서 달려 내려오는 그대의 모습을. 그러나 제일 좋은 것은, 계곡 아래에서 서 있는 그대를 두 팔로 힘껏 안는 거다. 좋은 날이다! 온통 녹색이구나. 희망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겠지. 기적이 일어난 듯 모든 곳에 꽃이 폈다. 내 가슴도 꽃처럼 다시 활짝 필 수 있다면. 가슴도 꽃이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가슴이다.
(…)
갑자기 울린 총소리를 들었나요. 아가씨, 놀라지 마세요! 목숨을 끊으려던 것이 아니에요. 나의 사랑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낸 소리였어요.

--- 본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하르츠는 북독일의 니더작센, 작센안할트, 튀링겐주에 걸쳐 펼쳐진 거대한 산맥이다. 하르츠를 여행하는 사람은 여러 갈래로 뻗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드넓고 고즈넉한 저수지, 태초의 비밀을 머금은 기암괴석과 험준한 절벽, 신비한 동화 속 세상을 연상케 하는 동굴 등의 이색적인 모습을 즐길 수 있고, 하르츠의 최고봉인 브로켄 정상까지 증기 기관차를 타고 가면서 괴테의 《파우스트》에 묘사된 마녀들의 축제 ‘발푸르기스의 밤’ 전설에 빠져들 수 있다. 겨울이면 광활한 자연 경치를 배경으로 노르딕 스키를 타고 눈길을 따라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낭만과 여유를 느낄 수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독특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하르츠는 또한 낭만적 분위기의 신화와 전설을 품고 있어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과 창작의 소재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이네도 그들 중 한 명이다.

《하르츠 여행기》는 1824년 대학생 하이네가 도보로 하르츠를 4주 동안 여행한 후 체험을 기록한 것이다. 여행기는 괴팅겐에서 시작하여 베엔데, 뇌르텐, 오스테로데, 레어바흐, 클라우스탈, 첼러펠트, 고슬라, 람멜스베르크, 그리고 마지막으로 라이네, 일제, 보데, 젤케 등의 크고 작은 하천들에 관한 서술로 끝난다.

그러나 하이네의 여행기는 여행 정보를 실감 나게 전달하는 일반적인 여행기와 거리가 멀다. 하이네의 여행기는 사적이면서 정치적이고, 낭만적이면서 사실적이다. 눈앞에 전개되는 자연을 객관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대상이 되는 자연의 이미지를 일인칭 주관적 시점에서 내면의 심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했는데, 이를 위해 하이네는 전통적인 미적 형식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서술 방식을 시도했다.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을 혼합한 것이다. 하이네는 이 작품에서 포에지(poesie)와 현실 비판을 자유로이 넘나든다. 유머의 토대 위에서 사실주의와 낭만주의, 풍자와 서정적 묘사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전개하는 것이다. 시대와 사람, 심지어 신성을 모독하고 마음껏 조롱을 퍼붓는 하면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어 극단적인 주관의 세계, 이를테면 전설과 동화의 세계를 펼치고 이상화된 존재를 묘사하거나 암시와 상징을 드러낸다.

하이네는 이 《하르츠 여행기》를 필두로 1826년부터 1830년에 걸쳐 ‘여행 화첩(Reisebilder)’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여행기를 출간한다. 《하르츠 여행기》는 출간 당시 당국의 사전 검열과 출판사의 개입 등에 항의하며 미완의 상태 그대로 출간했음에도 뛰어난 작품성을 보이며 전체 4부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읽기 쉽고, 유머와 위트가 풍부하며, 그러면서도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하이네 문학의 특징과 매력을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서, 하이네 연구자 사이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주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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