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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봄에서 여름
2월의 어느 날, 정사 그를 위한 굴 무침 그녀를 위한 김치찌개 3월에도 사랑해 세화 이야기 진희야, 은영아 사랑과 음식 사이 1995년 여름 어느 날 황진희와 조용필 세화의 반란 용감한 오자매 이혼? 이별을 준비하다 돌아오라, 싱가포르 잔인하도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며 울었지 일본에서 다시 서울 우리 결혼해요 에필로그 작가의 말 |
용감한 자매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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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외관만큼이나 바의 내부도 클래식했다. 수십 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착각이 들 정도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팔꿈치로 반들반들하게 닳은 바에 나란히 앉아서 원조 싱가포르 슬링을 마셨다. 싱가포르 슬링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한 잔 두 잔 비워지는 술잔과 함께 우리의 눈빛은 점점 더 애절해졌다. 오늘 밤이 우리에게 마지막일 수도 있음을 알았기에.
“나 취했어. 이제 우리 어떡하지?”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뒤에 우리가 다시 만났는지, 연인이 되었는지 묻지 말기를. 나는 이 이야기에 빗대어 독자들에게 명료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뿐이니까. 세월은 대부분의 기억을 흐리게 만들지만, 어떤 사건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기도 한다는 것. pp. 12~13 봄 출판사 에디터에게서 메일이 왔다. 지금까지 진행된 챕터까지라도 보내달라고. 매일 서재에 몇 시간씩 앉아 있으면서도 한 줄 쓰기 어려웠던 스토리가 수현에게 몸과 마음을 연 이후 술술 풀렸다. 어디까지나 소설이지만, 이 안에는 나와 친구들의 삶이 팔딱거리며 살아 있었다. 마흔한 살. 우리는 이제 막 사십 대로 들어섰다. 사십 대 아줌마의 연애는 불편하고 섹스는 섹시하지 않다고? 뭐라고 말해도 좋다. 우린 여전히 연애를 하고 섹스를 한다. 1997년에 줄 리아나를 떠난 오자매가 2013년에 사는 법. 그들의 연애와 섹스 이야기. p. 91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사랑을 나누는 장소에 대해 더 큰 판타지를 갖고 있다. 누군가는 비행기 화장실에서의 정사를 꿈꾸고, 누군가는 야릇한 호흡으로 유리창이 흐려진 차 안에서의 정사를 꿈꾼다. 어떤 남자는 사람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건물 비상구에서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원한다고도 하더라. 짜릿하고 비밀스러운 장소가 남자들의 판타지라면 여자들의 섹스 판타지는 다르다. 몸과 마음의 안정감이 필요하다. 남자가 나를 소중하고 가치 있게 대우해주고 있다는 확신이 오르가즘을 도와준다. 그래서 여자들이 호텔 스위트룸을 좋아하나? p. 189 “송지연, 고맙다면서. 뽀뽀도 안 해주냐?” 그 말에 눈물이 왈칵 솟았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그의 입술이, 보드라운 감촉이 떠올랐다. 다신 느낄 수 없겠지. 난 뒤돌아볼 수가 없었다. 벌써 눈물이 흐르고 있었으니까. 들키면 안 돼. 쿨해 보이지 않잖아. 난 뒤돌아보지 않은 채로 손을 흔들었다. 뚜벅뚜벅 걸어가는 내 뒤에서 그가 또 외쳤다. “야, 송지연. 이 바보 멍청아. 황진희 5월 이후론 한 번도 본 적 없어. 연락이 계속 왔지만 답도 안 했어. 황진희를 계속 만나냐고? 하도 황당한 질문이라서 내가 대답을 안 했다. 내가 너를 놔두고 어떻게 다른 여자를 만나니? 너 말고 다른 여자 만나고 싶지 않다고. 너 말고 다른 어떤 여자도 안기 싫다고! 나 어떡하니? 너 책임져. 나 책임지라고!” pp. 292~293 이번 달부터 우리 『트렌디』는 새로운 출발을 합니다. 그동안 『트렌디』를 든든히 지켜준 ‘오디 그룹’이라는 안락한 울타리에서 나와 홀로서기에 도전합니다. 왜 굳이 이런 모험을 하느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 이십 대의 어느 날이 떠올랐습니다. 부모님의 좋은 집에서 나와 낯선 동네의 허름한 원룸으로 이사하던 때, 막막함 속에 비장한 각오를 다지던 한 청년을 기억합니다. 그날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겠지요. 훗날 『트렌디』가 더 멋진 잡지로 성장한 어느 날 오늘의 각오를 떠올리겠습니다. 세월은 흐릅니다. 마음은 움직입니다. 그러나 진실은 변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를 일깨우지요. 끌리는 마음으로 시작된 사랑도 진실하지 않다면 결코 오래 지속되지 못하겠지요. 저를 비롯한 『트렌디』 식구들도 『트렌디』의 가치를 알아주는 여러분을 위해 잡지를 만들겠습니다. 오래오래. 떠나지 않고. 지켜봐주세요. Boys and Girls, Be Trendy! 편집장 진수현 pp. 298~300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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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줄리아나를 주름잡던
‘이대 나온’ 다섯 언니들 20년 후 착실한 아내가 되어 잘 살고 있다는 후문이? 지금은 사라진 왕년의 클럽 ‘줄리아나’ 필명으로 돌아온 ‘용감한자매’가 작정하고 되살렸다 좀 놀아본 다섯 언니들의 온몸 뜨거워지는 고백!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핸드폰도, 인터넷도, 내비게이션도, 케이블 방송도 없던 시절. 나는 몇 년 동안 줄리아나 나이트클럽을 들락거렸다. 자칭 타칭 줄리아나 오자매라고 이름이 붙은 친구들과 함께. 어림잡아 매주 한 번씩은 갔으니 시쳇말로 줄리아나 죽순이였던 셈이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취향과는 어울리지 않게 나름 문학소녀였던 나는 그 시절의 느낌을 속에만 담아둘 수 없어서 소설을 한 편 썼다. 그 소설이 바로 『줄리아나 1997』이었다. 나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이 되어버린. _본문 중에서 좀 놀아본 언니들보다 쪼금 더 노는 언니들, 줄리아나 오자매 클럽과 부킹, 명품과 사랑에 빠져 살던 한 시절과 이러쿵저러쿵 어떻게든 행복해지고야 마는 인생까지! 마흔한 살 ‘송지연’, 20대에 낸 첫 책 이후 단 한 권도 쓰지 못한 소설가다. 소설가로서의 남다른 꿈이 있었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살림을 꾸려가다 보니 소설에 대한 열망을 오랫동안 내려놓아야 했다. 그러던 중, 어느 공중파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전화가 온다. 송지연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인 『줄리아나 1997』을 소개하고 싶다고. 40대를 넘긴 송지연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것 같았던 프로그램 ‘책하고 놀자’는 오래지 않아 막을 내렸다. 십수 년 동안 꺼내보지 않았던 마음속의 열망을 다시 자극하는가 싶었던 아쉬운 마음으로 종영 파티 모임에 참석한 송지연은 우연히 유명한 남성 패션 잡지 『트렌디』의 편집장 ‘진수현’을 만난다. 각자 가정이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둘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서로가 ‘어디까지 원하는지’ 알 수 없어 머뭇거리고만 있다. 송지연에겐 ‘줄리아나 오자매’가 있다. 얼굴 되지, 몸매 죽이지, 로펌 대표 아버지에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인 ‘정아’. 굴지의 광고대행사에서 인정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골드미스 ‘은영’. 줄리아나 오자매의 태동이자 오자매를 클럽 줄리아나에 인도한, 세화여고 출신의 ‘세화’. 마지막으로 이대 비서학과 졸업에 미모, 지성, 관능까지 모든 걸 겸비, 이미 두 차례나 다녀온(?) 후 압구정에 ‘줄리아나 바’ 사장으로 다시 시작하려는 ‘황진희’까지. 남학생들의 로망이자 ‘시집 잘 간다’는 꼬리표가 절로 붙는 이대생 다섯 명. 하지만 그녀들의 인생은 역시나 순탄치 않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마흔한 살의 그녀들은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법한 사연을 품고 있었다. 만일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우리는 흰 수건을 공중에 던지며 “항복!”을 외쳤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마음 둘 곳 없어 남몰래 울고 삼킨 세월을 보낸 다섯 여자들. 하지만 줄리아나 오자매답게 고비마저도 쿨하고 섹시하게 넘기는 그녀들을 보며, 우리는 용감한자매에게 그야말로 ‘용기’를 얻어갈 것이다. 혹시 알아? 넘치는 경험치(?)와 연륜을 보며 ‘관능’을 배우고 싶어 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