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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훔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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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구매 버튼은 뇌에서 찾아라
서문 소비의 황금시대인가, 전체주의 악몽의 구현인가

1장 과학, 광고를 만나다
홍보에서 설득으로, 잠재의식의 부상 | “광고라는 게 뭔지 내가 말해주지!”| 프로이트 학파의 은밀한 욕망 | 홍보의 달인,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등장 | 소비자를 통제하는 행동주의 학파의 출현 | 행동경제학자, 소비자를 설득하다 | 뉴로마케터가 만드는 새로운 시장

2장 소비자의 구매를 조종하는 숨은 설득자들
포르투갈 마트에서 쇼핑하기 | 쇼핑하러 가기 vs. 쇼핑하기 | 필요가 필요충족욕구로 전환될 때 | 필요충족욕구를 창출하는 법 | 더 많이 팔고 싶다면 뇌를 설득하라 | 가격에 숨겨진 마케팅의 힘 | 뇌를 설득하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

3장 누군가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소비자들 |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이유 | 뉴로마케팅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 정량화뇌파검사, 활동 중인 뇌를 들여다보는 창 |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소비자의 생각 훔쳐보기 | 무의식의 세계를 보는 내재적 연관성 검사 | 이외의 뉴로마케팅 기법들 | 뉴로마케팅에 대한 과학적 신뢰 | 뉴로마케팅의 미래

4장 우리가 ‘마음’대로 쇼핑할 수 없는 이유
몸은 죽어도 뇌는 살아 있다 | 뇌는 외딴 섬이 아니다 | 제2의 뇌가 미치는 영향 | 제2의 신체가 미치는 영향

5장 소비당하는 뇌 훔쳐보기
뇌 vs. 컴퓨터 | 쇼핑에 임하는 두 가지 자세 | 구매를 결정하는 두 가지 기억 | 패턴을 탐색하는 뇌 |
스트레스 해독제, ‘쇼핑하러 가기’ | 구매 행태를 결정하는 어림셈법

6장 무엇이 당신의 구매를 결정하는가
구매력을 높이는 분위기의 힘 | 즐거움을 찾는 소비자들 | 쇼핑에 최적화된 경험적 단서 | 뇌를 설득하는 인간적 요소 | 뇌를 설득하는 기계적 요소 | 쇼핑을 부추기는 공간의 비밀

7장 문제는 호감이다
진열공간을 차지할 것인가, 소비자의 뇌를 사로잡을 것인가 | 감성 마케팅이 중요하다 | 브랜드에 대한 애착은 어릴 때 형성된다 | 창의적 예술인가, 과학적 연구인가 | 뇌에 각인되는 브랜드 | 감정을 활용하라 |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전략

8장 어떻게 하면 잠재의식을 설득할 수 있을까
비케리의 ‘실험’ | 잠재의식을 공략한 사람들 | 식역하 광고란 무엇인가 | 현혹시키는 세상, 무의식적으로 착각하는 사람들 | 당신은 이미 조종당하고 있다

9장 TV가 당신을 관찰한다
방구석에 놓인 바보상자의 위력 | 시청자의 세계관을 형성하며 진화하는 TV | 리얼리티 TV로서의 세상 |
TV 시청자들은 세상을 어떻게 볼까 | 판매의 지존 | 영향력이 커지는 어린이를 잡아라 | 부지불식간에 학습하기 | 무의식의 정보화 | 감정을 유발하는 TV 광고 | 반복의 설득력

10장 뇌를 설득하는 모바일 매체의 힘
가장 절친한 친구, 모바일 기기 | 게임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 | 진화하는 모바일 마케팅 | 대화형 모바일 광고의 현실 | 모바일 마케팅과 증강현실

11장 뇌 설득 마케팅의 지존
다마고치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 | 빅데이터 수집하기 | 페이스북 전쟁 | 빅데이터를 분석한 강력한 판매 전략 |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마케팅 | 인간과 공감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 만들기 | 필요악인가,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인가

12장 스마트한 소비자가 되는 법
숨은 설득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라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데이비드 루이스 (David Lewis)
소비자 선택에 관한 심리를 연구하는 마인드랩 인터내셔널의 창시자이자 회장. ‘뉴로마케팅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신경과학을 뇌활동 분석에 응용하는 분야의 권위자다. 서섹스대학에서 30년간 이 분야를 연구해온 루이스는 실험에 자원한 연구 대상자들의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고 다양한 광고들을 보여주면서 피실험자들의 뇌가 보이는 전기적 반응을 관찰하고 분석했다. 이런 혁신적인 연구 끝에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마인드랩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날로 발달하는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이 소비할 때 신체와 뇌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증명해왔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첨단과학을 새로운 이용한 설득기법들이 어떻게 개발되고 얼마나 효과적인지 제시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이러한 설득기법에 무자비하게 노출되거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해준다.

웨스트민스터대학과 서섹스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제소비자조사회사인 데이비드루이스컨설턴시의 고문이며, 디즈니, 코카콜라. 이케아, 로레알, 도요타, 브리티시 텔레콤, IBM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포천] 선정 500대 기업들과 FTSE 선정 100대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경과학 분야 기술의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아 다양한 방송 매체에 출연하고 있으며, 각종 회의의 연설자 및 강연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신소비자 혁명The Soul of the New Consumer》을 비롯해 심리학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 저서들을 출간했다.
역자 : 홍지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KBS에서 뉴스 앵커로 일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마쳤다. 컬럼비아대학교 국제학대학원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각각 국제무역과 환경정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정보통신부 차장, 리인터내셔널 무역투자 연구원 이사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 《짝찾기 경제학》 《월든: 시민불복종》 《연애와 결혼의 과학》 《고령화 시대의 경제학》 《방황하는 개인들의 사회》 《신의 흔적을 찾아서》 《자유》 《일본의 한국식민지화, 담론과 권력》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620g | 148*210*21mm
ISBN13
9788935210107

책 속으로

뉴로마케팅에서 사용되는 다른 도구들에는 실험실과 실제 상황에서 쓰이는 시선추적장치와 심장박동수, 호흡, 근육긴장, 체온, 피부전도변화 측정 방법 등이 있다. 소비자들의 몸에 GPS 장치를 달거나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얻는 자료를 이용해서 소비자들이 들르는 매장과 자주 둘러보는 진열대, 그리고 각 매장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추적할 수 있다.그러나 뉴로마케팅에서 사용하는 방법들이 이러한 고가의 첨단기술 장비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수많은 심리테스트를 비롯해 새롭게 빠른 속도로 개발되는 도구들 중 일부일 뿐이다. 뉴로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법들과 장비들을 이용해 소비자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특정 브랜드가 얼마나 소비자를 잘 설득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_pp. 37∼38 [과학, 광고를 만나다]

뇌 스캐닝이 뉴로마케팅의 도구로서 어떤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처음으로 보여준 연구가 있다. 텍사스 주 휴스턴에 위치한 베일러 의과대학의 신경과학자 리드 몬터규Read Montague 박사와 연구팀은 그 유명한 펩시 챌린지Pepsi Challenge(눈을 가리고 서로 다른 브랜드의 콜라를 시음하게 한 후 어느 것이 펩시인지 알아맞히도록 한 마케팅 행사-옮긴이)를 재구성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을 스캐너 속에 넣고 콜라를 마시게 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마시고 있는 음료수가 펩시인지 코카콜라인지 알려주지 않았을 때는 보상을 경험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배쪽 피각ventral putamen)가 코카콜라를 마실 때보다 펩시를 마실 때 다섯 배 더 활성화되었다. 그러나 콜라의 브랜드를 알려주고 마시도록 했을 때의 결과는 아래 몬터규 박사의 설명과 같이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

“실험 대상자들은 거의 모두 코카콜라를 선호한다고 답했고, 배쪽 피각뿐만 아니라 사고 및 판단과 연관된 내측전전두엽피질도 활성화되었다. 이는 실험 대상자들이 음료에 대한 기억과 그 음료에 대해 받은 다른 인상(브랜드 이미지)을 바탕으로 선호도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_pp. 95∼96 [누군가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뇌는 항상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는다. 수행하기 쉬운 행동이 시간과 노력, 생각이 많이 필요한 행동보다 에너지가 적게 든다. 예일대학 경영대학원의 네이선 노벰스키 교수와 동료 교수들은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상품일수록 매출을 올리기 힘들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포장에 쓰인 서체가 읽기 힘들거나 그 상품을 사야 하는 이유를 소비자가 스스로 생각해내야 하는 경우에는 상품 구매 가능성이 훨씬 낮아진다는 것이다. 선택의 폭이 지나치게 넓은 경우에도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상품의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바로 수월성 때문이다. 얼핏 생각하면 수백 가지의 샴푸와 수십 가지의 치약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하는 게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소비자들은 선택을 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 놓이면 수월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익숙한 브랜드의 상품을 고른다.
_pp.123∼124 [우리가 '마음'대로 쇼핑할 수 없는 이유]

오늘날의 구매 환경에서는 소비자의 일거수일투족과 모든 구매 결정이 은밀히 또는 노골적으로 조종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술사가 관객 중 한 명에게 카드 한 장을 마음대로 고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마술사가 원하는 카드를 그 관객에게 고르도록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광고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소매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언제든지 소비자들이 스스로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
_pp.147∼148 [소비당하는 뇌 훔쳐보기]

자부심, 지위, 우월감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드의 위력은 패션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보면 잘 나타난다. 이들에게 유명 디자이너 제품의 모조품을 보여주거나 진품이지만 모조품이라고 거짓으로 알려주면 매우 흥미로운 반응을 보인다. 브랜드를 떼고 유명 브랜드 제품을 보여줘도, 그 제품을 가짜라고 믿으면 이들의 뇌와 신체는 전혀 흥분하지 않는다. 뇌의 전기활동도 활발하지 않다. 심장박동수도 증가하지 않고, 흥분했을 때 나타나는 피부전도 증가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루이비통 백이나 파텍필립Patek Philippe 시계와 같이 명품을 똑같이 본뜬 모조품을 보여주면 마치 진품을 보여주었을 때처럼 정신적, 육체적으로 흥분상태가 된다. 물론 가짜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전까지만 그렇다. 가짜라는 사실을 알려주자 이들의 흥분상태는 다시 푹 가라앉았다.
_p. 230 [문제는 호감이다]

브랜드는 열망의 상징으로서 세련됨, 지위와 같은 품격을 담고 있다. 따라서 브랜드에 조건화시키면 소비자들이 이러한 바람직한 목표를 추구하도록 불을 지피고 목표 지향적인 행동도 이 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면 펩시보다 코카콜라를 선호하도록 조건화할 수 있고, 샐러드 한 접시 대신 ‘해피 밀Happy Meal’을 선택하도록 조건화할 수 있다. 맥도널드의 상징인 황금색 아치와 같은 패스트푸드 상징물을 보면 음식을 먹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참을성이 더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험실 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둔 신용카드 상징물만으로도 돈을 더 많이 쓰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태도와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화 단서들에 둘러싸여 있다. 네이메헌대학의 요한 C. 카레만 교수가 지적한 바와 같이 “비케리의 광고 기법은 오직 그의 환상 속에만 존재한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한 여건들만 맞아떨어지면 그의 환상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_pp. 259∼260 [어떻게 하면 잠재의식을 설득할 수 있을까]

증강현실 안경의 대표적 사례는 구글 글라스Google Glass다. 세련된 일반 안경처럼 착용할 수도 있는 이 안경의 안경테에는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소형 프리즘 디스플레이는 시선 바로 위쪽에 위치해 있어서 눈을 치켜뜨면 화면이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두개골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장치까지 내장되어 있다고 한다. 구글 글라스는 음성과 손동작으로 작동되고 카메라, 마이크, GPS 등이 장착되어 있어 실시간 사진 및 동영상 촬영, 영상통화, 내비게이션, 음성메시지, 통역, 음성 인식을 통한 인터넷 검색 기능 등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이 지원된다. 또한 음성 명령어를 텍스트로 변환시켜주는 기능도 있으며 화면을 스트리밍할 수 있어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이러한 증강현실 기기들은 이제까지 개발된 숨은 설득자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형태의 설득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주변 환경에 대해 신뢰할 만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낯선 도시에서도 친절한 안내를 해준다. 이렇게까지는 친절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협찬한 광고주들이 당신이 갔으면 하는 곳으로는 안내해준다.
_p. 307 [뇌를 설득하는 모바일 매체의 힘]

특정 브랜드나 그 브랜드를 암시하는 단서들을 오락과 연계해서 소비자들의 태도를 조건화하면, 그 브랜드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거나 기억하게 만드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소비자의 관심, 욕구, 태도, 동기를 알아내고 소비자의 취향에 직접 소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맞춤형 광고 메시지를 제작함으로써, 기업은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에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조성할 수 있다. 이러한 유대감은 뇌의 심층 부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를 광고 메시지로 인지하지 않고 자신이 늘 지녀왔던 세계관이라고 여긴다.
_p. 329 [뇌 설득 마케팅의 지존]

소비자에게 지식은 숨은 설득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이다. 소비를 제대로 하려면 다양한 판매 기법들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예전부터 쓰여온 경고문이 하나 있다. “소비자들이여 주의하라let the buyer beware!” 이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소비자들이여 제대로 알라let the buyer be aware!” 우리 모두 이 경구를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_p. 347 [스마트한 소비자가 되는 법]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30년간 신경과학을 연구해온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가 밝히는 충격 보고서
“누군가 당신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신의 생각을 엿보고 감정을 자극하고 소비를 조장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조종당하지 않고 스스로를 방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소비 편의를 위한 선한 기술의 발달인가,
빅브라더의 재림을 불러오는 사악한 전략인가


“한가로운 오후의 점심시간, 당신은 쇼핑몰 식당가를 지나간다. 오른쪽 스크린에서 당신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을 소개하는 광고가 뜬다. 더불어 당신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쿠폰까지 제공한다. 왼쪽 스크린에서는 휴가철을 맞이해 당신이 평소에 가고 싶었던 휴양지의 풍경을 보여주며 특별가에 항공권을 제공한다. 맞은편 스크린은 당신이 좋아하는 의류 브랜드의 세일을 안내해주고, 당신이 고른 옷은 망막 인식을 통해 요금이 지불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에서 톰 크루즈가 쇼핑몰을 지나갈 때 광고판에서 톰 크루즈의 극중 인물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식 광고가 등장한다. 그 장면을 보면서 마치 누가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듯 섬뜩한 느낌이 든다. 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내 소비 취향이 만천하에 공개된다고 생각해보라.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런 장면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의 광고 마케팅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이나 선호도를 직접 밝히는 설문조사 기법을 사용했고 창의성이 중요시되었지만, 오늘날 광고 마케팅은 소비자가 스스로 밝히는 욕구를 해결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잠재의식 속에 내재된 욕구를 파악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이런 추세가 더 발전한다면 앞으로는 소비자의 무의식을 적극적으로 조작하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최근 신경과학과 뇌 영상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뇌 활동을 직접 측정해 소비자의 숨겨진 욕망을 읽고 마케팅 효과를 증진시키겠다는 것이다. 《뇌를 훔치는 사람들》(원제: The Brain Sell)은 뉴로마케팅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마인드랩 인터내셔널의 설립자이자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인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가 뉴로마케팅의 정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마케팅 기법의 변천사를 간단히 살펴보면서 아직까지는 인체에서 가장 신비에 싸인 영역인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과 마케팅이 접목된 뉴로마케팅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지금 ‘뇌’라는 거대한 욕망의 블랙박스가 열린다!

새롭게 부상한 신경과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인간의 뇌를 보다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살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무의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인간의 뇌의 취약성과 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방법들을 30년간 연구해온 저자는, 기업들이 두뇌 연구를 통해 밝혀진 지식들을 이용해 어떻게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하고 있는지 밝히고, 더 나아가 뇌 과학이 정보화시대의 첨단 매체들과 결합해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이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얻은 방대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각 소비자의 취향과 특성을 파악하고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소비자의 무의식까지 조종하는 기업의 무자비한 이윤 추구 방법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저자는 새로운 첨단과학을 이용한 설득기법들이 어떻게 개발되고 얼마나 효과적인지 제시하는 한편 소비자들은 이러한 설득기법들에 무자비하게 노출되거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지도 제시하고 있다. 특정한 상황과 사물, 자극에 대해 뇌가 보이는 반응에 대한 실험결과들과 기업들의 마케팅 기법에 뇌과학이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들이 책 전반에 걸쳐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다.
신경과학과 뇌과학, 행동경제학을 접목해 인간 뇌와 소비의 관계를 밝히는 이 책은, 기술의 발달이 불러오는 편의 속에 숨어 있는 인권 침해의 부작용과 이를 악용하는 기업과 정부로 인한 도덕적 심각성과 폐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아자동차 K7 네이밍에 숨겨진 비밀은?
아모레퍼시픽 헤라 브랜드의 색조 화장품 론칭에 적용된 원리는?


기아자동차,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최근 몇 년 사이 이들 기업은 소비자의 뇌연구를 활용한 기법을 마케팅에 적용해 성공을 거두었다. 기아자동차는 신차 K7의 네이밍을 한국과학기술원 정재승 교수팀에게 의뢰했다. 정재승 교수팀이 1년 넘게 단어 영상, 시선 추적 등 국내외 200여 명 소비자들의 뇌 반응을 분석한 끝에 가장 많이 선택한 단어와 화면에서 가장 많이 응시한 단어들로 K, T, N, Y, Z가 있었는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K와 행운을 의미하는 숫자 7을 조합해 K7이라는 이름을 얻어냈고 전 세계의 호응을 얻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브랜드도 뇌과학 기술을 응용해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인 색조화장 시장 진출을 앞둔 상태에서 뉴로마케팅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외 명품 브랜드는 고객들을 설레게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친근한 이미지로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색조화장품 사업을 확대해나가기로 결정하고 매장에도 명품브랜드의 화려함이 아닌 국내 기업으로서의 친근함을 내세운 변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무의식중에 ‘헤라’라는 신규 브랜드에 친숙해지게 만들어 브랜드 론칭에 성공했다.
11번가 역시 한국과학기술원 정재승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여성은 디자인과 시각적 요소에, 남성은 가격이나 상품 정보에 집중한다는 결론을 얻어 쇼핑몰의 사이트 메뉴와 상품 배치 등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밖에도 국내에서 뉴로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사례는 다양하다. 거리에 광고판이나 대형TV를 설치해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추적하고 광고물을 얼마나 보는지, 광고가 얼마나 시선을 끄는지, 어느 부분을 눈여겨보는지 등을 측정해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연구실을 벗어나 우리 가까이에 있는 매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뇌과학은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들은 오늘날 새롭게 부상한 뇌과학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언제 어떻게 물건을 구매하는지 분석하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를 하도록 부추기는 숨은 촉매제를 밝혀내려고 애쓰고 있다.
이 책은 발전하는 과학 기술을 이용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뿐 아니라 뇌과학 영상 기술의 발전을 통해 알아낸 소비자에 대한 통찰이 제품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또한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매체, 소셜미디어라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뉴로마케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다룬 최초의 책이기도 하다. 특히 인간의 뇌에서 벌어지는 대뇌활동에 대한 기초지식에서부터 뉴로마케팅의 최신 트렌드까지 뇌공학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마케터들의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스마트 시대,
현명한 소비자로 사는 법


루이스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접하는 광고와 마케팅 뒤에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지 그 이면을 밝히고 있다. 마개 뚜껑의 색깔, 치약 구멍의 크기, 제품 포장의 글씨체 등 기업이 판매하는 것에는 어느 하나도 치밀한 과학적 분석을 거치지 않고 결정되는 것이 없다. 치약 구멍을 1밀리미터 넓히는 것으로 소비자들은 더 빨리 치약을 소비하게 되었고, 제조사의 수익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아이들이 목욕할 때 갖고 노는 플라스틱 오리 장난감의 물 빼는 구멍에 씌운 뚜껑의 색을 자주색에서 청색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색을 수정해 시장에 내놓자 판매량은 30퍼센트 넘게 증가했다. 읽기 어려운 서체보다 읽기 쉬운 서체로 포장된 상품은 소비자의 정보처리 속도를 높여 더 잘 팔린다.
책 전반에 걸쳐 실제 광고와 마케팅에서 뉴로마케팅 기법이 이용된 사례와 신경과학 실험 결과들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딱딱하다고 여겨질 과학기술 관련 내용이 매우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책의 말미에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설득당하고 조종당하지 않고 우리 자신을 방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간단하게 제시하고 있다. 마치 어떤 무의식이든 뚫을 수 있는 창을 개발하는 사람이 그 창을 막을 수 있는 방패를 제공하는 듯한, 말 그대로 모순되지만 흥미로운 조언도 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소비자의 잠재의식까지 파고드는 공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에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결국 설득하려는 주체들의 숨은 의도를 읽고 현명한 소비 주체가 되는 일은 소비자의 몫일 듯하다. 마케팅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뇌를 설득하는 판매 기법
“더 팔고 싶다면 뇌를 설득하라!”


우리는 정신과 신체가 동일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심한 치통을 느낄 때, 일에 집중하려 할 때,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을 느끼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러한 사실을 좀 더 분명하게 깨닫는다. 생각은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적 문제가 신체적 통증으로 나나타면 우리는 자신을 방치하거나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다.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덜 먹거나 면역체계가 약해지거나 감염에 취약하게 된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사고는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 아주 사소한 신체적 움직임도 우리의 사고와 감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체화된 뇌를 고려해 판매 전략을 짜면 소비자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뇌가 선호하는 브랜드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이 책은 ‘구매가 쉬워야 한다’, ‘제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필요성을 자극해야 한다’ 등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활용해 판매 전략을 짜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시계방향 움직임을 선호하기 때문에 매장 입구에 들어선 사람들은 대부분 먼저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매장 디스플레이 담당자라면 오른쪽 판매대를 허투루 지나치면 안 된다. 아마존이 세계에서 가장 큰 유통업계가 된 것에는 ‘원클릭’이라는 결제 시스템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구매의 용이성이 뇌의 수월성과 연결되어 기업 매출의 극대화를 이룬 것이다.
루이스 박사는 이처럼 다양한 사례와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최신 정보들을 바탕으로 제품을 어떻게 만들고 브랜딩하며 판매할지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내놨다. 기업은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읽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뇌를 훔치는 사람들》은 인간 뇌의 욕망을 읽고 마케팅적 통찰을 기르는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추천평

“이 책의 미덕은 기업뿐만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뉴로마케팅의 연구 성과가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소비자들이 제품 광고에 끌려 다니지 않고 적절한 구매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힌트들을 제공한다. 인간은 왜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못하는가, 쇼핑의 의사결정을 추동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데이비드 루이스의 통찰은 소비자인 우리에게 ‘적나라한 일상의 자화상’을 제공한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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