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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윤재희, 바람난 여자의 딸 2장. 그 남자, 이기훈 3장. 엮이다 4장. 기억을 불러오다 5장. 위험한 거래 6장. 연애의 시작 7장. 상처와 마주 보기 8장. 거부하기 힘든 남자 9장. 그들이 함께 있는 풍경 10장. 비 오는 날 아침 풍경 11장. 마음에 담다 12장. 동행, 함께 가는 길 13장. 마음 들여다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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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희, 당신 눈엔 내가 어떻게 보이지?”
“그게 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예요?” “지금 내 눈에 비친 윤재희는 갖고 싶고 알고 싶은 여자거든.” “뭐, 뭐라고요?” “그리고 윤재희 씨 역시 날 똑같은 방식으로 느끼고 있고. 내가 틀렸나?” “아니요! 그러니까 내 말은…….” ‘젠장! 들켜 버렸어! 어쩌지?’ 지금껏 이렇게 멍청하게 속내를 들켜 본 적이 없었기에 재희는 당황해서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때 그의 섹시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뭐가 웃기다고! 저리 비켜요, 젠장!” “미안하지만 아직은 안 되겠는걸?” 그녀를 안은 팔이 단단하게 조여들고 간지러우면서도 따스한 숨결이 귓가에 닿자 당황한 재희는 고개를 휙 쳐들었다. “내가 원하는 건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의 모습이야. 이렇게 피하고 밀어내는 게 아니라 남자의 손길에 반응하고 키스를 바라는 여자. 하지만 윤재희 씨 성격상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달콤한 연인은 연기하지 못하겠지.” “앗, 이기훈 씨!” “좋아, 윤재희 씨는 굳이 연기를 할 필요가 없어.” “그럼 계약을 철회하겠다는 소리예요?” “아니. 재희 씨는 이곳에 3개월 머물면서 당신이 느끼고 하고 싶은 그대로 해. 대신, 내가 연기를 하면 되니까.” “당신이요?” “내가 연출하고 싶은 건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모습이니까. 내가 당신을 좋아해서 죽자고 쫓아다니는 게 모두에게 더 설득력 있게 보일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재희 씨는 조금 전처럼 날 밀어내거나 거부하면 안 돼.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정말 이 남자의 말대로 해도 괜찮은 걸까?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자신 있니, 윤재희?’ 그때 갈등하고 망설이는 그녀의 마음을 읽은 듯 기훈이 냉정하게 말을 덧붙였다. “단, 윤재희 씨가 연기와 실제를 착각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붙어야 하겠지만.” “착각? 정확히 내가 어떤 착각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내가 진짜 당신과 사랑에 빠졌을 거란 착각. 이미 밝혔듯 당신을 갖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욕망과 친밀함을 사랑이라고 혼동하는 건 곤란하니까.”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