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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4
고독한 어른의 세계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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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수 타운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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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Townsend

1946년 영국 레스터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공장 노동자, 점원, 극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소설가로 데뷔했다. 1982년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13과 3/4살』을 발표한 이래 30년 넘게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사랑받아 왔다.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 외에도 『여왕과 나 The Queen and I』, 『유령 아이들 Ghost Children』 등 여러 권의 소설을 썼으며, 제임스 조이스 상을 수상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레스터에서 집필 활동을 이어 가다가 2014년 4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역자 : 김한결
이화여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서울외대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 국제회의통역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외국계 금융 회사에서 통역사로 수년간 근무한 후, 프리랜서 동시통역사와 출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마름모꼴 내 인생』, 『16살, 나는 세계 일주로 꿈을 배웠다』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383g | 130*188*20mm
ISBN13
9791130603452

책 속으로

[6월 21일]
내 물건의 길이를 재 보았다. 1센티미터가 자라 있었다. 곧 그것이 필요할 때가 올 것 같다

[7월 15일]
오늘 판도라가 자기 가슴을 만지게 해 주었다. 대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누구에게 말할 것도 없었다. 속옷에 원피스, 카디건, 방한 점퍼까지 입고 있어서 도대체 어디가 가슴인지 알 수 없었으니까.

[8월 9일]
오늘 또 판도라의 가슴을 만졌다. 이번에는 뭔가 부드러운 게 만져졌다. 내 물건은 커졌다가 작아지기를 계속 반복했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내 맘대로 조절이 되지 않는다.

[2월 22일]
또다시 여드름쟁이가 되었다. 게다가 성적으로도 극도로 침체된 상태다.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고 나면 피부 상태가 나아질 텐데. 판도라는 고작 내 여드름 몇 개 때문에 미혼모가 될 위험을 무릅쓰고 십지 않다고 했다. 별 수 없이 나는 ‘자가 위로’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2월 26일]
지금 내 물건은 커졌을 때 길이가 13센티미터이다. 줄어들었을 때는 재 볼 가치도 없을 정도다. 체격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내 생각엔 허리 스트레칭이 그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주로 얻어맞는 입장이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얻어맞는 아이들을 구경하는 입장쯤으로 승격되었다.

[9월 22일 수요일]
엄마가 사회복지국 상담원에게 간청했다. “저는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하다고요. 집에 남은 음식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데다 제 아들 녀석 교복도 사야 하는데 돈이 없어요.”
그렇지만 상담원은 지친 목소리로 물었다. “더 이상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 어디 돈을 빌릴 만한 곳도 없으신가요?”
그 말에 엄마는 이렇게 되물었다. “그래요? 그럼 5파운드만 빌려 주실 수 있으신가요?”
상담원이 대답했다. “규정상 그럴 수 없습니다.”
왜 그곳 가구들이 다 망가져 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상담이 끝나고 나니 나부터 의자를 집어 던지고 싶어졌으니까.

---본문

줄거리

에이드리언은 이제 23살의 어엿한 성인이 되었지만,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궁상맞기 그지없는 나날을 보낸다. 경제적인 능력조차 갖추지 못해 판도라와 그녀의 새 남자 친구 집에 ‘얹혀’ 사는 잉여인간의 표본이다. 새로 사귄 여자 친구와의 관계도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에이드리언을 눈물짓게 만들고,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그런 현실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에이드리언은 작가의 꿈을 꾸준히 키워 나가는 한편, 새로운 사랑도 만나게 된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내게 너무도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 조앤 롤링
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이 작품을 사랑한다. ― BBC
에이드리언 몰은 영국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소년이다. ― 《타임스》
이 작품으로 수 타운센드는 단숨에 영국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
위트와 지혜! 우리 시대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 하나다. ―《인디펜던트》
에이드리언 몰은 문학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주인공이다. ―《옵서버》
위대한 희극 작가 수 타운센드는 캐릭터의 향기까지 맡게 해 주었다. ―《가디언》
수 타운센드는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희극 작가다. ―《텔레그래프》
재미를 가득 담은 걸작이다. ―《워싱턴 포스트》

허세와 엉뚱함의 아이콘, 에이드리언 몰이 선사하는
주옥같은 유머와 촌철살인

이 작품의 주인공 에이드리언 몰은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이자, 허세와 엉뚱함의 소유자다. 온갖 책을 탐독하고 서툰 시를 지으며 자신을 지성인이라 여기지만, 정작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성(性)이다. 여자 친구 판도라의 가슴을 만지고 싶어 애태우기도 하고, 자신의 ‘물건’ 길이에 예민해져 자꾸 길이를 재기도 한다. 방 안에 야한 잡지를 숨겨 놓고 몰래몰래 들여다보기도 하고, 남자다운 체격을 키우기 위해 허리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
에이드리언은 이러한 사춘기 소년의 성과 일상적 고민, 그리고 주변의 다양한 삶을 매일매일 일기 속에 유머러스하면서도 신랄한 필체로 묘사한다. 또한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는 무능한 아빠, 옆집 남자와 바람이 나서 아들을 버려두고 가출한 엄마, 에이드리언의 흑심을 모른 체하는 여자 친구, 은근히 에이드리언을 부려먹는 괴팍한 이웃집 독거노인, 에이드리언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 최대의 취미인 불량소년까지…… 주변의 다양한 삶이 에이드리언의 일기 속에서 어우러져 한 편의 희비극으로 거듭난다.
재치 있는 시선과 블랙 코미디가 넘치는 에이드리언의 일기는 사춘기를 지난 독자들과 한창 사춘기를 거치고 있는 독자들 모두에게 공감의 웃음을 선사한다.


소년의 시선에 담긴 사회의 모순과 갈등,
그리고 속 시원한 비판과 풍자

이 작품이 수십 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재미만 강조한 소설에 그치지 않고 당시 사회상을 함께 담았기 때문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80년대, 영국을 이끌던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총리는 규제를 완화하고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 나갔다. 그 부작용으로 사회 복지 시스템이 약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서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졌다. 에이드리언은 자신의 일상을 통해 실업, 경제적 곤란, 가정 해체, 학교 폭력 등 영국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 줄 뿐 아니라, 예리한 시선으로 비꼬고 풍자한다. 힘들어하던 영국인들은 이 작품을 읽으며 웃음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당시 영국의 모습은 경쟁과 갈등으로 얼룩져 있는 현재의 한국 사회와 너무도 흡사하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의 굴곡진 삶을 유머로 승화시키다
영국 최고의 희극 작가, 수 타운센드

작가 수 타운센드는 평생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정작 자신은 어릴 때부터 힘겨운 삶을 살았다. 노동자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열다섯 살에 학교를 박차고 나온 그녀는 공장 노동자와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 궂은일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 열여덟 살에 결혼했으나 5년 만인 스물세 살에 세 아이를 둔 가난한 이혼녀가 되었으며, 당시의 미비한 사회 복지 시스템으로 인해 통조림 하나로 아이들과 끼니를 때울 만큼 극심한 가난을 경험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에이드리언은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그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작가 자신이 경험한 가난과 좌절,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꿈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수 타운센드는 2014년 4월, 6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독자들이 모여 그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고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과 세계 주요 언론들이 추모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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