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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 위대한 뜻, 기이한 재능, 애달픈 삶
1. 붕새처럼 만 리를 날아가리라 개원의 치/소년의 꿈/스무 살, 시편 두루마리를 올리다/아미산을 떠나며/가슴속에 용솟음치는 감흥을 쏟아내다/금릉을 유람하고 양주에서 병들다/재상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다 2. 시와 술을 빌려 시름을 삭이며 장안에서 날개를 펴리라/청운을 꿈꾸며 유랑하다/어느 해에나 평탄한 길에 들까/삼 년 만의 귀가/재능은 있으나 운이 없나니/술을 빌려 시름을 삭이며/강회를 여행하다/동로로 이사하다 3. 장안의 해는 뜬구름에 가리고 꿈을 꾸듯 입궐하다/장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하늘도 술을 좋아하니 부끄럽지 않도다/조정에서 쫓겨나다/두보를 만나다/뜬구름 해를 가려 시름 겨워라/유주에서 통곡하다 4. 옥석이 함께 불에 타누나 호랑이 굴을 벗어나 용의 연못으로/어둠 드리운 장안/잔 들어 시름 녹여도 시름 더 시름겹네/안녹산의 난/옥석이 함께 불에 타누나/유배 가는 길에서/중흥의 꿈 5. 남은 바람이 만세에 떨치리라 날은 저물고 길은 끊기고/대붕, 중천에서 꺾이다/뒷이야기 옮긴이의 말 : 하늘에서 내려온 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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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의 자루가 동쪽을 가리키니 대지에는 다시 봄이 왔도다, 그윽한 골짜기의 난초 떨기는 꽃대를 올리고 작은 시내에는 푸른 물결 출렁거린다. 높은 데 올라 멀리 바라보니 우거진 방초는 가지런한 융단을 끝없이 깔아놓았도다.
내 마음은 봄바람처럼 살랑거리는구나. 내 마음 속의 미인이여, 어디에서 찾을거나? 내가 기다리는 좋은 때는 왜 이다지도 아득하기만한가? 나는 일찍이 장강 가에서 향초를 바칠 준비를 하였노라. 나는 일찍이 한수 구비에서 아름다운 꽃다발을 엮어 놓았노라. 나는 일찍이 현산 북쪽에서 유녀遊女를 찾았노라. 나는 일찍이 동정호 남쪽에서 상사相思의 눈물을 점점이 뿌렸노라. 나는 일찍이 기수淇水 가에서 원방의 그대를 그리워하였노라. 나는 일찍이 아침저녁으로 양대 아래 우두커니 서서 무산巫山 신녀神女가 내려오길 꿈꾸었노라. 그러나 봄날은 벌써 다 지나가고 나의 아름다운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구나. 내 눈은 빠져버렸으며, 내 마음은 흐트러졌고, 내 슬픔은 끝이 없구나! 강물이여, 너는 왜 이다지도 거칠게 흐른단 말이냐? 봄이여, 너는 이다지도 바삐 간단 말이냐? 백발이여, 너는 왜 이다지도 빨리 내 머리에 나타났느냐? 나는 한 가닥 긴 새끼줄을 하늘로 던져 서쪽으로 날아가는 태양을 끌어 매지 못해 한스럽노라! 개원 26년 봄 38세의 이백은 백조산 도화암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마음이 부풀어오르고 시상이 샘솟았다. 바위 아래 석실 서재로 돌아와 일필휘지로 <남은 봄을 아쉬워하는 부>를 완성하였다. ---pp. 197~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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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학적 전기이지 학술적 전기가 아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몇몇 대목과 세부는 사실이 아니라 문학적 허구를 운용하였다."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문학적 허구는 바로 합리적인 상상이다. 『영원한 대자연인 이백』의 기초는 저자가 근 30여 년간 해온 조사와 연구의 결과이다. 저자는 인물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인물의 생애를 드러내어 역사의 진실에 부합시키기 위해서 이러한 허구는 허용되는 것이며 또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또한 당시의 충실한 해석서이기도 하다. 시인에게 시라는 것은 시인의 생애 못지않게 중요하다. 시를 바로 인품의 소산으로 여기는 중국 문학의 전통에서 시인의 삶은 바로 시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북경대학에서 이백의 시를 전공한 역자에 의해 90여 편이나 되는 이백의 시가 원문과 함께 해석되어 있는 점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미덕이다. 이백이라는 인물뿐만 아니라 당시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주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전기이기도 하지만, 성당 시대의 정치사이자 사회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묘사한 환관, 외척 그리고 귀족 등의 정치 권력들의 모습을 통해 '안녹산의 난' 등 현종 말기 당나라 혼란상의 근본적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백의 오랜 여정 속에서 나타난 에피소드들을 통해 귀족문화와 서민문화 등 당시의 사회상을 더불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