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Georg Hallensleben
게오르그 할렌스레벤의 다른 상품
|
꼬마 킹카주 너구리 비슈이는 태어난지 겨우 몇 주가 되던 어느 날 엠마를 처음 만났습니다. 엠마가 두 손으로 비슈이를 들어올리자, 비슈이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엠마를 바라보았습니다. 비슈이의 눈동자에 엠마의 하얀 얼굴과 희고 가지런한 두 줄의 이가 비춰졌지요.
--- p.8 |
|
프레데릭은 안간힘을 다해 매달려 있는 비슈이의 꼬리와 앞발, 뒷발을 차례차례 떼어냈습니다. 그런 다음 땅바닥에 내려놓자 비슈이는 프레데릭을 말똥말똥 쳐다보았습니다. “자, 얼른 가, 비슈이! 얼른, 이 녀석! 네가 살 곳은 여기야. 우리랑 같이 사는 게 아니라고. 자, 어서 가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프레데릭은 차마 비슈이를 놓지 못하고 계속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비슈이는 다시 프레데릭의 어깨 위로 뛰어올라 프레데릭의 목에 머리를 묻고, 프레데릭의 귀밑에 촉촉한 코를 댄 채 한동안 그렇게 꼼짝도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 다음 비슈이는 펄쩍 뛰어내려 어두운 밤의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프레데릭은 숨죽여 울었습니다.
--- p.62 |
|
* 어느 날 ‘휘융’하고 날아온 화살에 엄마를 잃은 비슈이
아마존 숲속에 사는 킹카주 너구리 ‘비슈이’는 태어난 지 겨우 몇 주째 되던 어느 날 사냥꾼의 화살에 엄마 킹카주를 여읜다. 이후 한 백인 여성(엠마)의 손에 구해지고 엠마와 비슈이는 엄마와 아기처럼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엠마가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엠마는 아마존 밀림이 아직 아기인 비슈이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해 비슈이를 함께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그것은 비슈이의 마음을 헤아려서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말 못하는 비슈이는 결국 엠마의 손에 이끌려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된다. * 갑자기 문명 속으로 들어오다 자연을 떠나 도시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비슈이. 그러나 야생의 본능은 비슈이로 하여금 자꾸 말썽을 일으키게 한다. 사람들은 호기심으로 비슈이를 구경하러 몰려오고, 이를 견디다 못한 비슈이는 사람들에게 공격하며 말썽을 부린다. 결국 엠마가 다시 외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비슈이는 동물원을 거쳐 ‘미나’라는 아주머니 손에 맡겨진다. 미나는 엠마처럼 비슈이를 잘 보살펴 주었고, 비슈이는 미나 역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어느 날 악몽에서 깨어난 비슈이가 실수로 미나를 마구 물어뜯는 사고를 일으킨다. * 비슈이, 다시 자연의 품으로! 문명 속에서 졸지에 ‘문제아’가 되어 버린 비슈이는 우여곡절 끝에 자기와 마찬가지로 문제아로 낙인찍힌 프레데릭이라는 소년을 만난다. 꽉 짜여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제를 거듭하는 프레데릭은 가족들의 결정으로 결국 브라질로 떠나게 되는데, 여기에 보태어 ‘프레데릭은 비슈이가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처음에는 반대하던 모든 사람들은 결국 프레데릭의 끈질긴 주장에 설득되고, 그리하여 프레데릭과 함께 비슈이는 다시 어머니의 숲, 고향 아마존으로 돌아온다. 아마존이 뿜어내는 열기와 숲이 불러내는 거대한 힘에 다시금 압도된 비슈이! 비슈이는 자신도 알 수 없는 희열에 너무나 행복해진다. 하지만 드디어 자신이 사랑하는 친구인 프레데릭과 영원히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다. 소리죽여 우는 프레데릭과 프레데릭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는 비슈이. 그러나 밤의 숲은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힘으로 비슈이를 부르고, 결국 비슈이는 프레데릭의 품에서 떠나 아마존의 숲속으로 사라진다. 킹카주 너구리 (Kinkajou) 란?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동물인 킹카주(학명 Potos Flavus)는 아마존에 서식하는 너구리과의 동물이다. 몸길이가 집고양이 정도인데다 황갈색의 짧은 털이 빽빽이 나 있어 폭신폭신한 애완동물을 연상시키고, 동그스름한 얼굴에 둥근 귀,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눈이 무척 귀엽다. 전체적인 윤곽이나 뾰족한 발톱, 뾰족한 이빨이 곰을 닮았다 해서 Honey Bear란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또한 재빠른 손놀림과 능란한 나무타기 솜씨 덕에 간혹 원숭이로 오인되기도 한다.(본문 34~36쪽 참조) 킹카주는 희귀동물은 아니지만 보기 드문 동물이다. 그것인 킹카주가 높은 나무에만 서식하는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이다. 다른 포유류와는 달리 킹카주는 한 마리의 암컷과 두 마리의 수컷, 그리고 한두 마리의 새끼로 가족을 이룬다. 킹카주는 천적이 거의 없어 낯선 생물에 대한 경계심이 덜한 편이며 과일이나 벌레, 꿀을 즐겨 먹는 온순한 동물이지만, 본질적으로 야생 동물이다. <킹카주 너구리 비슈이>에서 킹카주와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이별할 수 없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