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_가든과 카키색: 환경과 가시성
_나만의 북한산: 자연, 역사, 개인 _돌고 도는 깻잎머리: 패션과 기억 _피부색과 정체성 _탑골공원에서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 _전통의 이미지 _아트와 테크놀로지, 우아하고도 신비스런 만남 _원격탐사 이미지와 탈근대적 예술 _오리엔탈리즘과 전쟁의 변증법: 알자지라와 CNN _이동통신 광고와 성의 정체성 _대중 미술의 스펙트럼 _광주 비엔날레에 나타난 다큐멘트의 의미 _멀티플 최정화 _역설과 진실 _풍경의 단편 _엄마에 관하여 _가화만사성 _재료와 인간에 관하여 _인터뷰 |
|
한 때 길거리를 메웠던 깻잎머리는 이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패션이나 스타일은 망각과 반복을 그 본질로 삼고 있는데, 깻잎머리는 스스로 사라짐으로써 스차일의 본질을 스스로 구현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 주었다. 깻잎머리는 그냥 저절로 사라지는가? 그렇지는 않다. 그 뒤에는 어떤 작용이 있다. 망각이라는 작용이다. 왜 그런 작용이 일어나는가? 마치 도주한 용의자를 찾듯이, 깻잎머리가 어디로 사라졌고, 깻잎머리를 숨겨 준 또 다른 용의자는 누구인지, 깻잎머리는 언제 어떤 형태로 다시 나타날지 캐내는 것이 이 글의 목표인 것이다. 역사적인 조사에 의하면 깻잎머리가 처음으로 시각적인 표상의 영역으로 떠오른 것은 1930년대 미국의 사진가 마가렛 버크 화이트의 초상사진에서이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개런티를 많이 받았고,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한국전쟁까지 이 세상 어떤 것이든 무서울 것이 없이 휘젓고 다닌 이 당당한 사진가가 1930년대 당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던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 꼭대기에서 사진 찍는 모습으로 대답하게 스스로를 드러낼 때 하고 있었던 것이 깻잎머리이다.
--- p.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