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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1. 명 통역사와 편집 명인 2. 문화와 문맥을 편집한다 3. 쉼표를 움직여보자 4. '정보의 생김새'에 주목한다 5. 대화에서 드러나는 편집술 6. 소설 속의 대화 7. 난세를 어떻게 편집할까 8. 관계를 발견하기 위하여 2. 편집은 놀이에서 태어난다 1. 어린이의 놀이에 숨어 있는 편집 2. 어린이 놀이의 깊은 뜻 = '~놀이', '끝말잇기', '보물찾기' 3. 잘 놀고, 잘 배우고, 잘 편집하자 4. 카이유와의 네 가지 '놀이' 분류 5. 스포츠 규칙의 편집술 6. 법이라는 편집 세계 7. 딱딱한 법률, 부드러운 법률 8. 컴파일과 에디트는 무엇이 다른가 9. 편집의 연속성에 주목한다 3. 요약 편집과 연상 편집 1. 영화 편집을 체험한다 2. 요약과 연상의 마법 3. 키노트 에디팅 입문 4. 항목별 쓰기 방법 5. 편집에도 모드와 패션이 있다 6. '다움' 보여주기 7. 약도의 원형을 발견한다 8. 정보의 분모와 분자 9. 요약 편집을 위한 다양한 기법 4. 편집 기법 퍼레이드 1. 검도와 '먼저 울리는 종소리' 2. 연상 게임에 숨어 있는 것 3. 정보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4. '바꿔 말하기'가 생각을 모방한다 5. 12가지 편집 방법에 착수한다 6. 돌고 도는 64가지 편집 기법의 세계 5. 편집을 생각하는 사람들 1. 다케미츠 도오루의 편집력 2. 편집 명인들의 놀라운 솜씨 3. '방법의 혼'은 있는가 4. 지식의 취향과 정보의 컨디션 5. 내가 좋아하는 독서법 6. 독특한 글씨체가 표현을 바꾼다 7. 주의의 커서를 하이퍼링크 시킨다 8. 정보의 라이프 사이클 - '편집 팔단금'의 힘 6. 편집 길잡이, 편집 연습 1. 하루 일을 써보자 2. 카피라이터가 되어보자 3. 조지 루카스의 기본 플롯 4. 조사 감추기 연습 5. 독서법에 왕도는 없다 6. 정보를 추리한다 7. 기호를 잘 쓰면 필기도 잘한다 8. 수화에 숨은 편집력 8. 앞으로 이루어나가야 할 편집 문화 |
Seigo Matsuoka,まつおか せいごう,松岡 正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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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친다?: '주제'의 시대에서 '방법'의 시대로
'21세기는 정보화 시대'라는 말은 무슨 표어처럼 진부하고 '정보의 바다를 헤엄친다'는 표현에서도 더 이상 참신함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인터넷에는 없는 게 없다'는 말에도 우리는 이미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레포트며 논문도 인터넷을 뒤져 다운받고, 퀴즈 프로그램에서는 '인터넷 검색 찬스'를 사용하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지식 검색'은 고깃집 이름에 '가든'이 붙게 된 유래에서부터 심지어는 고스톱에서 고는 얼마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해답까지를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그런데 이제 한번 돌아보자.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인류는 진정 풍요로워졌는가?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서 유영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허우적대며 헛물만 들이켜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어쩌면 수십 년이 넘게 끌어안고 있었으나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많은 문제들에 매달려 녹초가 된 채로 그저 이 '정보의 바다'를 표류하고 있기만 한 것은 아닌가? 여기에서부터 이 책의 '편집적 세계관'은 발동한다. 인류는 지난 20세기 동안 많은 주제를 거론해왔고, 이렇게 시대와 국가, 민족마다 잠재해 있는 문제들을 맥락에 따라 정리해냈고, 그 내용을 들여다봤다. 그렇게 해서 평화와 환경 친화, 인류의 상호 공존, 교육의 중요성, 기아 극복 등을 대전제로 공유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이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당면 과제로 인식된 지 거의 한 세기가 되어가고 있는데 상황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제는 '주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주제가 맺어지는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그 '사이'를 드러내는 방법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고 한다. 이제는 맥락 속에 감춰져 있는 '방법'에 주목하고 정보 편집의 방법을 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채로운 사실과 사태, 현상들 '사이'에 숨어 있는 관계를 발견하고 그 관계를 연결해보는 것, 바로 거기에서부터 편집은 시작된다. 이러한 편집 방법이야말로 정치계나 교육계, 산업계의 발전은 물론, 일상에서 매 순간 다양한 정보와 대면하는 개인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조직, 이용해나가는 것과 같은 창조적인 능력을 개발해나가는 데 있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정보'를 '지식'으로 만든다: 지식은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편집되는 것이다 이 책은 편집된 정보에 둘러싸여 살며 무의식적으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편집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편집이라는 방법에는 서툰 우리를 위해 다양한 생활 속의 실례와 설명 중간 중간의 '편집 연습' 문제를 통해 편집 방법의 기초를 되도록 쉽고 편안하게 안내해준다. 우리도 본문에 나오는 예를 가지고 편집을 해보자. 본문 90쪽에 나오는 4장의 그림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편집해보는 것이다(지은이가 제시하는 답은 본문 90∼94쪽에 있다). 그 외에도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와 같이 문장을 띄어쓰기나 쉼표를 사용해 다른 의미로 만들어보는 연습(본문 27쪽), 헤드라인을 지워놓은 신문 기사를 보고 스스로 헤드라인을 만들어보는 연습(본문 208∼209쪽), 말 풍선을 비워놓은 네 컷 만화를 보고 기승전결과 웃음의 유도를 염두에 두고 대사를 채워보는 연습(본문 212∼213쪽) 등을 통해 편집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지은이는 또한 다양한 편집 기법을 '64가지 편집 기법 일람'으로 정리해 보여주고, 편집의 완성도를 지향한 순서에 근거하여 '편집 팔단금'이라는 8단계에 걸친 편집 프로세스의 개요를 제시하고 있어 '주제'보다는 익숙지 않은 '방법' 앞에서 머뭇거릴 우리의 손을 잡아 이끈다. 이 책은 지은이가 몸담고 있는 '편집연구공학소'에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인터넷 사이트 '편집나라 ISIS'가 그런 것처럼 일종의 '편집 실험 농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편집 실험 농장' 혹은 '편집의 놀이터'에서 마음껏 편집을 즐기고 나온 독자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실재하는 이 편집의 세계, 정보의 바다에서 좀 더 자유롭게, 능숙하게 헤엄칠 수 있지 않을까. 새롭게 창조되거나 발명되는 것은 없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 있지만 그 쓰임새를 모르고 있던 정보들을 모아 '지식'으로 만듦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할 발명과 발견, 유용한 '지식'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편집 방법을 요모조모 따지고 밝혀놓음으로써 우리 스스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쓸모 있는 정보, 즉 '지식'으로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지식의 편집'의 '입문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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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편집의 역사이다
인류의 역사는 곧 정보의 역사이며 편집의 역사이다. 인간의 지적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한 이래로 정보는 하나 둘 축적되어갔고, 그 정보들은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상호 통합, 분리, 모방 등을 반복해나가며 새로운 정보로 탈바꿈해왔다. 역사와 함께 편집의 모험은 시작된 것이다. 단군신화도 끊임없는 편집의 산물이며,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는 각각 정보를 어떻게 편집했느냐에 따라 그 세계관이 특징지어졌다. 실학이 발전했던 조선 후기는 새로운 편집에 도전한 시대였으며, 르네상스는 그때까지의 총체적인 역사의 재편집을 시도한 것이었다. 이러한 정보 편집의 역사는 다양한 민족, 지역, 국가, 시대, 풍속에 따라 다르며 또한 변해왔다. 즉 편집적 세계관 자체가 시대나 민족, 문화 속에서 항상 문맥을 변화시키면서 변모해온 것이다. 우리는 라면을 끓일 때도, 연애를 할 때도 편집을 한다 편집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책이나 신문, 잡지, 영화 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은 대화를 할 때도, 산책을 할 때도, 라면을 끓일 때도, 쇼핑을 할 때도 편집을 한다. 공부에도, 패션에도, 연애에도, 사업에도, 스포츠에도 편집은 작용한다. 이 세상의 넘쳐나는 정보들은 어느 것 하나 편집되어 있지 않은 것이 없고, 우리들은 그 정보들을 취사선택하고 변형, 가공하며 또 다시 새롭게 편집을 해나간다. 다만 많은 경우 편집이라는 편리한 방법에 익숙해져 어떻게 편집되어 있는지, 혹은 어떻게 편집하고 있는지를 모르고 지나칠 뿐이다. 편집이란 무엇인가? 그러면 편집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한번 알아보자. 어떤 남자가 가위를 들고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고 있었다고 하자. 그러다 문득 가위를 물끄러미 바라본다고 하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먼저 가위를 보고 있다는 것은 '그쪽으로 주의가 기울었다'는 것이다. 즉 가위라는 대상으로 지각의 초점이 움직여 자신의 이미지 영역 어디엔가에 가위가 있는 주소(위치)를 살짝 설정해놓았다는 것이다. 물론 가위에서 다른 곳으로 주의가 기우는 것도 가능하다. 마침 펼쳐져 있는 문화면의 한 헤드라인이 눈에 확 들어오면서 가위를 든 손이 움찔했다면 주의는 그쪽으로 기운 것이 된다. 그런데 가위를 보고 어떻게 그것이 가위라는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 말랑말랑한 물건 또는 먹음직스런 물건, 혹은 컵이나 모자나 자전거라고 생각하지 않은 건 왜일까. 그것은 바로 그 남자한테 이미 가위에 관한 지식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더 필요하다면 가위는 자르는 도구라든가, 엿장수 가위부터 미용 가위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든가 하는 것도 상상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가위에 주의의 커서가 움직인 것만으로도 가위에 관한 일정한 정도의 지식 네트워크가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가위를 보고 팀 버튼 감독의 영화 <가위손>의 한 장면을 문득 떠올렸다면 머릿속에 기억된 영화 정보를 조금 끌어낸 것이다. 그때 누군가 와서, "가위는 왜 그렇게 멍청하게 쳐다보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하자. 남자는, "아냐, 잠깐 팀 버튼 영화를 생각했는데, 참 이번에 개봉한 팀 버튼 영화 봤어?"라고 말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남자의 사색과 표현이 작동한 것이다. 이렇게 그저 가위를 잠깐 본 것뿐인데도 다양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바로 이 모든 것이 편집이다. 즉 우리들은 단지 5분 동안 주의, 관찰, 지각, 인지, 연상, 표현 같은 행위를, 또는 기억의 재생, 지식의 환기, 판단의 변화, 표현의 시도, 발화의 결단과 같은 일련의 행위를 끊임없이 한 것이다. 바로 여기에 살아 움직이는 편집이 있다. 인간의 모든 일상적인 지각과 판단은 편집의 연속성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