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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룰라 자서전
데니지 파라나 편 / 조일아 등역
바다출판사 200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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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룰라 자서전에 부쳐 - '빈곤문화'에서 '변화의 문화'로 : 안토니우 칸지도
책머리에 -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 데니지 파라나

1. 룰라, 나를 말한다 - 룰라 인터뷰
파우 지 아라라를 타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다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 시작하다
금속노동자에서 노조의 지도자로
룰라,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로 거듭나다

2. 룰라, 그를 말한다
길고도 험난한, 그러나 매력 있는 정치의 길 - 프레이 쉬쿠 인터뷰
아직도 생생한 추억들 - 마리아 인터뷰
그리고…… 모두들 행복해했다 - 마리자 인터뷰
젊은 시절 이야기 - 람바리 인터뷰

룰라 행정부 1년을 돌아보며 - 데니지 파라나

저자 소개

저자 : 데니지 파라나
룰라 가족을 인터뷰하고 책으로 엮은 데니지 파라나는 룰라의 언론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룰라 자서전:다른 세계는 가능하다』와 관련된 논문 「진실된 역사를 찾아서」「‘빈곤문화’에서 ‘변화의 문화’로」 등을 썼다. 상파울루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방문학자 신분으로 포스트 닥터 과정을 이수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기자이자 작가로 활동 중이다.
역자 : 조일아 외
조일아 : 한국 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현재 스페인어 번역과 통역사로 활동 중이며, 그동안 『마팔다』 시리즈를 번역했다.

이현정 : 한국 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구효진은 한국 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4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07쪽 | 51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5612288

관련 자료

룰라의 일대기에 대한 짧은 노트
더 나은 세계를 찾아……

1945년 10월 27일, 페르남부쿠의 한 빈민촌, 극심한 가뭄이 끊이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조차 뜸한 가라늉스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 룰라는 1950년 다섯 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아버지가 둘째부인을 데리고 마을을 떠났던 것이다. 어머니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족들을 데리고 난간에 기댈 수조차 없게 만들어진 트럭에 13일간 몸을 싣는다. 일곱 살짜리 소년 룰라는 땅콩, 오렌지를 파는 일을 하면서 초등학교에서 글을 깨친다. 열다섯 살이 되던 해 룰라는 국가기술연수원(Senai)에서 지원하는 기술 선반공 자격증 과정에 등록하고 3년간의 교육 과정 동안 파라푸수스 마르치 공장에서 일을 병행한다. 이때 새끼손락을 잃는다. 자격증을 딴 후에는 상파울루 시 상베르나르두 두 캄푸에 있는 빌라레스 금속공장에 작업기사로 취직하게 된다.

룰라의 첫 번째 부인 마리아 루르지스는 임신 말기에 간염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배 속의 아이는 결국 영원히 세상의 빛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 뒤 룰라는 지금의 아내 마리자 레치시아 다 실바와 결혼하며 전 남편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입적시키고 파비우 루이스, 산드루 루이스, 루이스 클라우지우 등 세 아들을 차례로 갖게 된다.

룰라, 노조에 발을 들여놓다

1969년 상파울루로 상경한 지 몇 년이 지난 후 노동조합의 경험이라고는 전무하고 정치에는 문외한이던 노동자 룰라는 상베르나르두 두 캄푸 이 지아데마 금속 및 전기기구 공단 노동조합의 가입 요청을 받게 된다. 그의 형 프레이 쉬쿠에게 먼저 들어온 제안이었으나 그가 거절하고 ‘아우에게 넘긴’ 것이었다. 룰라는 마지못해 응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듯 묘한 우연이 훗날 룰라가 노조세계로 입문하게 되는 발판이 되었다.

룰라는 차츰 현실에 눈을 떠갔고, 1972년 조합 선거에서 룰라는 재차 노조 간부 제의를 받게 된다. 풋내기 청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노조 지도자 감으로 거론되던 룰라는 사회복지부서의 제1서기를 역임하게 되었다. 1975년에 열린 노동조합 선거에서 룰라는 위원장으로 당선된다. 이때 룰라는 임금인상, 고용안정보장, 근로조건개선 등 노동자들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빛바랜 투쟁의 깃발을 다시 주워들었다. 노조는 근로자 작업장에서 집회를 열고 조합원을 늘리는 등 자신들이 대변하는 노동자들의 미래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그에 대한 성과는 바로 그 이후 열린 노조지도부 선거에서 조합원의 98%의 지지를 얻어 룰라가 노조위원장에 재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는 1978년이었다. 브라질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와 룰라의 리더십을 등에 업고 당시 법으로 금지되어 있던 대규모 총파업을 통해 전횡적인 군부독재에 맞섰다. 군사정권 치하에서 산업공단 노조의 잇따른 파업이 브라질 전역을 들썩이게 했다. 태풍의 눈은 상베르나르두 두 캄푸에서 시작되었으나 어느덧 상파울루 주 전체를 뒤흔들어놓았다. 공단에서 공단으로, 노동자들은 기계 가동을 중단했다. 그 결과 기업주와 노동자들 간에 중대한 임금 협상이 타결된다.

노동자당(PT)을 출범시키다

1980년 4월 룰라는 다시 한번 금속노조 위원장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고 곧장 새로운 파업을 주도한다. 이번에는 기록에 가까운 41일간에 걸친 장기간 파업이었다. 이 사태로 룰라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31일의 구금형을 선고받는다. 1981년 11월 군사재판소는 3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하나 이듬해 4월 군사고등법원에 항소해 기소가 취하된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정치권에 등장해야 한다는 의견에 인식을 같이한 룰라와 노조운동가, 지식인, 진보적인 가톨릭 인사들, 좌익 및 인민운동 군부단체들을 규합해 1980년 2월 10일 노동자당을 창설한다. 그리하여 ‘PT’로 잘 알려져 있는 노동자당은 군부독재정치에서 민주주의로 향하는 다소 민감한 과도기적 시기에 탄생하게 된다. 노동자 계층의 권익을 수호하고 정치권에서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기 위해 탄생한 PT는 브라질 정치 무대에 일대 혁신을 몰고 왔다. 국가의 변화는 국민으로부터 즉, 사회 근간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이 PT의 이념이었다. 노조활동을 기반으로 창당된 PT는 기존의 봉건적인 정치 엘리트들의 입지를 몰아붙이며 브라질 정치 판도를 바꿔놓았다.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다

룰라는 1982년 상파울루 주지사 후보 선거에는 떨어졌으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1986년 선거 캠페인에서 룰라는 65만 1,763표를 기록해 최다 득표를 얻은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인권과 시민의 권리회복 투쟁의 소명감을 느낀 룰라는 1993년, 기아 퇴치를 위한 전국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기아 문제를 국가의 긴급 주요 과제로 격상시켜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것이다. 수개월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그는 상대 후보들에 비해 유리한 분위기 속에서 1994년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1차 선거에서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되었다. 이때 승리한 페르난두 엔히케 카르도주는 전체 투표의 44.1%인 3,435만 217표를 득표한 데 비해 룰라는 선거구의 22%에 해당하는 1,711만 2,255표에 그치고 말았다.

마침내 대선 도전 네 번째에 브라질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서 보내온 축하 메시지 속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브라질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상징성과 함께 정치 엘리트들의 정권 세습 교체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것은 500년 브라질 역사의 불문율을 깬 것이었고 국민들과 노동자들의 정치권 참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출판사 리뷰

룰라의 육성 자서전 전격 출간!

노동자 출신 브라질 대통령의 자서전 『룰라 자서전:다른 세계는 가능하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룰라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생생한 현장음을 통해 유년기 시절, 사춘기 때의 포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실패와 극복, 고뇌의 순간들을 풀어나간다. 때문에 이 책은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에 오른 ‘위대한 영웅의 신화’로 읽히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을 그저 “금속노동자일 뿐”이라고 말하는 한 남자의 솔직한 인생 고백으로 읽힌다. 이 책이 독특한 고백투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은 한때 룰라의 언론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데니지 파라나가 룰라와 그의 가족들을 인터뷰하여 마치 이들이 현장에서 구술하듯 이 자서전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룰라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전기로 공인받았으며 브라질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화제를 몰고 온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룰라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부터 땅콩을 팔고 구두를 닦아야 했던 눈물의 가족사를 스스럼없이 들려주며, 열혈 노조간부로 작정하고 투신했다기보다 하루 세 끼의 식사와 내 집 마련에 급급했던 지극히 현실적인 가난한 노동자가 필연적으로 노조활동에 투신할 수밖에 없었던 ‘브라질의 사회상’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진솔한 고백은 엘리트 중심의 협상으로 지탱되어온 브라질 정치 100년사에 큰 충격을 안겨준 노동자당(PT)의 창당이 ‘이념보다는 세 끼의 밥’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었던 살아 있는 브라질 노동운동의 역사를 증거한다. ‘착취’보다는 ‘정의’가 더 급진적일 수 있는 사회에서 룰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PT가 단지 노동자계급의 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으로 뿌리내릴 수 있게 한 접착제 역할을 한 것이다.

룰라, 비주류에서 주류로, 시대를 넘어 역사 앞에 서다!

브라질은 19세기 거의 끝 무렵에서야 세계 역사에서 끝에서 두 번째로 노예를 해방시킨 노예제도의 나라였다. 이러한 환경이 브라질 사회를 만든 바탕이었기에, 브라질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이다.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비정규직들이 일자리를 잃고 빈민으로 전락해가고 있는 반면 일부 부유층 사람들은 방탄차와 개인전용 헬리콥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시장을 보러 간다. 1960년대부터 20년 넘는 군부독재를 거쳐 1980년대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극심한 빈부의 격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룰라에게 두 번의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했던 전 대통령 페르난두 엔히케 카르도주 정부는 임기 8년 동안 외채 1000억 달러 증가와 심각한 금융위기를 초래했고, 실업률도 지난 2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사회적 불평등과 폭력, 외환위기로부터 벗어나 브라질에 변혁을 가져올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왔을 때 브라질 국민들은(심지어 기업가조차도) 자신들과 같은 노동자 출신에게 운명을 맡길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브라질 헌정 사상 첫 노동자 출신이자 좌파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네 번의 대선 도전 끝에 2002년 10월 룰라는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룰라가 보여준 일관된 신념,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투쟁의 승리였다. 대를 이어 내려온 가난과 무지로 새끼손가락과 아내와 아들을 잃어야 했던 비운의 사나이, 실업과 파업, 그리고 이주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경험하면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집단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꿈꾸었던 사나이, 파업 주동자라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혀서도 노동조합을 이끌 수 있었던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그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 ‘기아와의 전쟁(포미 제로)’을 선포하며 “우리는 절대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사회적인 협상과 대화를 중시하는 룰라는 군부정권의 탄압 정치를 경험한 브라질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미래를 약속하는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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