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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h Go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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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구역을 떠난 사람들은 거의가 건장한 젊은이들이었다. 물론 마쿠와이쿠와도 그들을 따라나섰다. 가을이 될 때쯤 그들은 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옛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들은 고향을 찾아오는 동안 되도록 백인들과 마치지지 않으려고 애를 써다. 백인들의 정착촌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그 주위를 돌아서 길을 찾았다. 사냥도 시원치가 않았다. 겨울 준비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해 여름, '흰 구름'은 세상을 떴으며, 사람들이 떠나 버린 예언자의 마을은 황량함만이 남아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고 백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백인들을 결코 믿어서는 안 된다는 예언자의 말이 마쿠와이쿠와의 귀에서 떠나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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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스코틀랜드에서 정치적인 문제를 피해 신대륙 미국 땅에 건너온 의사 롭 제이 콜은 당시 대부분의 개척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러다가 일리노이 주의 홀덴스 크로싱에 땅을 구입해 가정을 이루고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인디언들과의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인디언 주술사이자 우정을 나누는 친구였던 마쿠와이쿠와가 살해된다. 여러 군데의 자상과 구타 ? 강간의 흔적……. 홀덴스 크로싱의 보안관과 의회는 그녀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오히려 함께 살고 있던 다른 인디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그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다. 이에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되는 롭은 범인 추적을 위한 길고 긴 여정 속에서 이념, 종교, 인종의 벽은 물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갈등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된다. 한편 어릴 적 열병으로 청력을 상실한 롭의 아들 샤먼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음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후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한 장 한 장 일기를 읽어가던 샤먼은 아버지와 자신의 역사, 자신을 특별히 사랑해 주고 샤먼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던 인디언 주술사 마쿠와이쿠와의 죽음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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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의 장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평범한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
『위대한 영혼의 주술사』는 열정적인 아내 사라와 남북전쟁 때 남쪽의 편에 서서 싸웠던 용감한 아들 알렉스에 대한 롭 제이의 사랑 이야기이다. 또한 이 소설은 폭력의 잔혹함 속에 어쩔 수 없이 생을 마감해야 했던 숭고한 영혼과 용기와 뛰어난 의술을 지니고 있던 마쿠와이쿠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롭과 사라의 아들로 태어나 온 생애 동안 온갖 시련과 역경을 파헤치며 살아야 했던 ‘샤먼’의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모두 미국이라는 나라의 태동기와 성장기라는 거대한 역사의 장에서 한 발짝 밀려나 있는 사람들이다. 주인공 롭 제이 콜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이민자이며, 그 피를 이어받은 아들 샤먼, 독일로부터 건너온 유대인 가이거 집안, 그 밖에 많은 이민자 이웃들, 그리고 주인공의 가장 중요한 정신적 지주인 인디언들은 모두 혈통적으로는 진정한 미국인이라고 할 수 없다. 소설에도 그려져 있듯이 오히려 미국 개척시대에 이들은 박해받고 미움 받는 이들이었던 것이다. 인류학적으로 볼 때 이들은 중심에서 밀려난 ‘타자’들이다. 그러나 노아 고든은 역사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아니라 이러한 ‘타자’들에게 주목하여 미국 역사의 장을 다시 쓰고 있다. 그러나 그가 쓰고 있는 것은 박해받고 미움 받은 이들의 억울한 역사가 아니다. 오히려 아픈 그들의 역사를 담담하게 써내려감으로써 상처를 보듬어 주는 동시에 그들의 아픔을 통해서 성숙해지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노아 고든은 롭 제이 콜이라는 개인의 일생을 통해 미국 역사를 아우르고 있다. 변화와 갈등과 상실의 시대, 그리고 남북전쟁의 엄청난 소용돌이와 그 이후의 격동의 시대를 평범한 한 개인의 일생과 시각을 통해 보여 줌으로써 독특한 역사 쓰기의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상상력과 역사적 리얼리티의 완벽한 결합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엮어내는 노아 고든의 솜씨는 정말 놀랍다. 사소한 인물, 사소한 사건 하나조차 저자의 치밀한 구성 아래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으며 마치 옷감을 짜듯 아주 촘촘하게 얽혀서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수많은 인물과 사건을 다루면서도 모든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이 세심하고 치밀한 묘사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묘사는 시대 묘사로까지 이어져 19세기의 미국을 완벽하게 재현해낸다. 또한 의사였던 저자의 해박한 의학 지식은 주인공인 롭 제이와 그의 아들인 샤먼의 캐릭터를 더욱 실감나게 그려낸다. 상상력과 역사적 리얼리티, 그리고 저자의 경험이 이루는 완벽한 결합은 이 소설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큰 인물은 아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의 삶을 통해 기억되는 역사는 더욱더 실감나게 다가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