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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_7
* ENP 위클리 자원봉사 일정표 _14 (월요일) 안녕, 먼데이! _19 세 번째 맞는 첫날 밤 _29 메도, 너무 슬퍼서 아름다운 뒷모습 _37 야이부아, 100년 만에 찾은 자유 _43 코끼리의 육체와 영혼을 짓밟는 파잔 _49 (화요일) 더할 수 없는 미미의 시간 _61 코끼리 똥의 비밀 _67 할머니 코끼리 짜증 나셨네 _77 조키아, 빛을 잃어 빛을 찾은 이야기 _83 마음껏 환대하고 충분히 환대받고 _91 노이나 할머니의 부고 _101 우기의 ENP _107 0.7배속으로 흐르는 시간 _113 서서 자는 코끼리 _117 (수요일) 바나나잎 쌈밥 만들기 _125 ENP에서 가장 힘든 작업 _131 세상에서 제일 멋진 할머니들 _139 맨발의 대릭 _145 코끼리들의 엄마, 렉 _151 누구나 웰컴! _159 나의 사랑스런 빅오렌지 _173 랍뿐디카, 잘 자! _177 (목요일) 마훗과 코끼리 _185 체리, 그의 이름을 기억하며 _193 받아라, 내 꾹꾹이 _201 적당한 거리 _207 밤의 ENP를 채우는 것들 _219 (금요일) 촉차이 라이딩 캠프의 코끼리들 _227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 _233 세상에서 유일하게 무해하고 거대한 존재 _243 2분 46초짜리 관심 _253 코끼리와 고래를 만난다면 _261 (토요일) 주말이 오지 않으면 좋겠어 _271 너에게 난, 나에게 넌 _277 (일요일) 마지막 날의 기억 _287 놓쳐서는 안 될 치앙마이의 아침 _293 * 에필로그 마법의 문은 늘 열려 있다 _298 * 작가의 말 _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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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24-11-20
안녕하세요 :)
코끼리를 만나러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나고 전해들은 ENP 코끼리들의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에게도 잔잔하게 가 닿기를 바랍니다 :)
책에 다 담지 못한 코끼리와 ENP의 사진과 이야기들, 그리고 여전히 코끼리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ENP의 최근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instagram.com/___gu.reum 으로 만나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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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만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더욱 강렬히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인간이고 너는 동물이라는 말로 우리를 구분 지을 수 없음을.
--- p.11 아이를 잃은 조키아가 음식을 거부하고 일하기를 거부했던 것, 우정을 나누었던 오랜 친구 매펌이 먼저 떠난 후 마찬가지로 얼마간 음식을 거부했던 것은 애도의 시간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인간이 아닌 동물이 지녔을 것이라고 인정되지 않는 슬픔과 우울과 애도의 감정이나 의례 같은 것들이 그들을 상품이나 노예처럼 이용하는 곳에서 허락될 리 없었다. --- p.86 ENP에서 가장 자유로워 보이는 영혼은 바로 개들이다. 그들은 ENP 어디에나 있다. 사실 이렇게 ENP에서 경계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플랫폼 개’들은 극히 일부이다. 건강 문제, 사람 혹은 다른 동물들과 어울려 지내는 데 문제가 없는 이들에게 허락된 극한의 자유랄까. 이와 달리, 사람들의 돌봄이 꼭 필요한 개들이 지내는 곳이 바로 ‘도그 쉘터’이다. --- pp.160~161 마훗은 아시아 지역에서 코끼리를 조련하고 관리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코끼리도 마훗도 모두 이름이 있지만, 정작 내가 아는 건 그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어떤 코끼리들은 강 건너편, 우리가 갈 수 없는 곳에서 지내기 때문에 ENP에 머무는 동안 스칠 기회조차 없다. 또 수컷이거나 격리 중이거나 하는 여러 이유로 별도의 공간에서 지내는 코끼리들 역시 만나기가 쉽지는 않다. --- pp.186~188 인간 동물에 의해 가족과의 삶, 원하는 곳으로의 이동,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한 후 끊임없이 사람들을 태우고 손길을 받아내고 무거운 나무를 끌고 공 위에 올라서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그런 삶에서 겨우 벗어난 코끼리들에게 더 이상 그런 삶을 살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는 것이 바로 코끼리와 나 사이의 ‘거리’가 아닐까 싶다. 그 물리적 거리를 통해 코끼리는 자유와 존중을 느끼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 pp.209~210 사실 그들 모두는 과거 어느 시기에는, 혹은 어느 세대에서는 야생동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간에게 야생의 삶을 빼앗긴 채 매일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 결국 우리가 야생동물, 전시 동물, 실험동물, 농장동물, 반려동물 등으로 나눈 분류는 그들의 삶의 방식, 그리고 죽음의 시기와 방법을 우리 기준으로 정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이 얽힘을 풀어내는 방법은 결국 우리가 찾아야 한다. 생추어리는 그중 하나이다. --- p.214 금요일 저녁, 렉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사랑을 믿어요.” 그리고 덧붙였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사람들은 싫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사람이고, 사람을 움직이고 정치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건 결국 사랑입니다.”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개고기 먹는 것을 반대한다고 해서, 개 농장을 운영하는 이들과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미워하고 공격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 농장을 운영하고 개고기가 유통되는 걸 그들만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아니, 그들의 책임이 아니다. --- p.230 ‘갇혀도 괜찮은’ 존재는 세상에 없지만, 특히 코끼리, 고래, 유인원 등과 같이 고도의 지능과 감성을 가진 것이 분명한 비인간 동물들에 대해서는 더 큰 비판의 목소리가 따라온다. 이들이 갇힌 환경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자기 인식 여부를 알아보는 거울 실험인데, 이 실험을 통과한 비인간 동물은 자신을 다른 개체와 분리하여 인식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p.265 2022년의 여름에 ENP는 20년 만에 닥친 최악의 홍수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필드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불어나 강물을 타고 온갖 것들이 실려 왔다. 코끼리들을 비롯한 ENP의 동물들은 기후 난민이 되어 지대가 높은 곳으로 몸을 피했고, 엉클어진 ENP 곳곳을 복구하고 정리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과 애씀이 필요했다. ENP는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장식 축산 시스템도 일회용품도 사용하지 않지만 이상 기후는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야생 코끼리의 생태는 숲을 일구고 엄청난 양의 탄소를 저장해 기후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지만, 역시나 기후 변화는 그런 코끼리라고 봐주지는 않는 것 같다. --- pp.288~289 코끼리들이 나에게 알려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진실을 상기한다. 지원, 부디 잊지 마. 세상 모든 존재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평생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는 삶일지라도 말이야. --- p.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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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P는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자유롭게 지내는 코끼리와 자유로운 나의 삶이 이어져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 생추어리(sanctuary)는 보호구역, 피난처라는 뜻입니다. 미국의 동물권 활동가 진 바우어가 도축장, 공장식 농장에서 구해낸 동물들을 위한 공간을 생추어리라고 명명한 이후 동물들을 위한 안식처라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폭력, 착취, 방임, 학대에서 구조된 동물이 여생을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관람’이 아닌 동물의 ‘복지’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동물원과 근본적으로 다르며, 구조된 동물에게 평생 돌봄을 제공하는 곳이에요. 코끼리의 똥 치우기, 식사와 간식 준비, 침대 만들기, 돌 모으기 등은 ENP에서 일주일간 활동하는 자원봉사자가 주로 하는 일입니다. 친근한 렉과 대릭에게는 먼저 다가와 인사를 나누며 애정 표현을 하는 코끼리들이에요. 하지만 생추어리 공간인 만큼 자원봉사자들이라 할지라도 코끼리에게 직접 다가가서 하는 활동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요. 이는 흔히 이야기하는 동물과의 교감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작가의 말처럼 교감은 한 방향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 마음을 들일 때 비로소 생기는 아주 먼 거리에서도 눈빛으로 서로를 담을 수 있는 것이기에. 60년 동안 통나무를 나르고 40년 동안 관광객을 태우다 100세가 된 야이부아. 새끼를 유산한 후 일하지 못해 주인의 총을 맞고 앞이 안 보이는 조키아. 그런 조키아의 눈이 되어준 매펌. 이렇듯 ENP에서는 조건 없이 환대받으며 과거로부터 해방되는 코끼리들을 만날 수 있어요. 이곳에서 지내는 120여 마리의 코끼리 중 일부만을 만나지만, 이름을 알게 되고 살아온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환대하는 모습을 꿈꾸며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해방을 응원하게 되지요. ENP에는 코끼리 말고도 개, 고양이, 물소, 염소, 토끼 등 다양한 주민들이 살고 있답니다. 도그 쉘터에는 8백여 마리의 개가, 캣 킹덤에는 무려 2천 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이 살고 있어요. 팬데믹 기간에 코끼리는 물론 구조된 다른 동물의 수도 급증했다고 해요. 자연스레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함께 살아가는 곳. 뒷다리가 마비되어 휠체어를 타고 산책하는 개, 그 옆을 스치듯 지나가는 코끼리와 물소들은 때로는 무심하게 때로는 상대에게 잠깐의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퍽 인상적입니다. 더욱이 맛있다는 말로는 부족한 하루 세끼 비건 뷔페로 제공되는 식사도 결코 놓칠 수 없답니다. “코끼리를 보고 눈물은 누구나 흘릴 수 있어요. 하지만 땀은 누가 흘려줄 건가요? 이 말이 결정적으로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던 것 같다.” 코끼리의 육체와 영혼을 짓밟는 ‘파잔’을 아시나요? 지능이 높고 사회적인 존재인 코끼리를 길들기 위해 두 살에서 다섯 살 사이의 어린 코끼리들에게 인간이 가하는 가혹행위인데요. 신체적 학대는 물론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게 하고 물과 음식도 며칠이고 주지 않아 코끼리가 두려움과 무력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절반 정도는 살아남지 못하거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갖게 됩니다. 혹시 동물을 사랑해서 육식, 축산업, 동물 관광업 등을 하는 사람들이 싫은가요? 그러나 현재의 세상이 만들어지기까지 그리고 그것이 유지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지속 가능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면 된다고 작가는 이야기해요. 또한 ENP 설립자인 Lek이 전하는 한 문장, “What is behind the scene?”을 건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이 순간 가장 절실한 것은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있는 눈’이 아닐까요? 해마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여행을 떠나는 치앙마이에서 멀지 않은 ENP. 칠팔십 대 봉사자 어르신들도 몸으로 하는 일들을 거리낌 없이 거뜬히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이제 코끼리 타기가 아닌, 코끼리와 공존하기에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 책이 여러분께 ENP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첫걸음이자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경이로움, 자연의 아름다움, 사랑의 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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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우리 인간만의 것이 아니기에 평화로운 공존은 우리가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가치입니다. 매 순간, 세계 곳곳에서 비인간 동물들은 학대당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비인간 동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생각, 느낌, 기분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이 지구에서 평화롭게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기를 선택할 때입니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준 지원 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생두언 렉 차일럿 (ENP 설립자, 코끼리 보호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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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장과 강제 번식장에서 다리와 골반이 부러진 채 오지 마을에 팔린 메도, 60년 동안 통나무를 나르고 40년 동안 관광객을 태우다 100세가 된 야이부아, 새끼를 유산한 후 일하지 못해 주인의 총을 맞고 앞이 안 보이는 조키아, 그런 조키아의 눈이 되어준 매펌. 책장을 넘기는 동안 가슴이 울컥거려 읽기를 멈추고 진정시킨 것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이 사연 많은 코끼리들과 무해한 물소, 개, 고양이, 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이 머무는 장소가 ENP입니다. 이곳에선 사랑 받기 위해 어떤 조건도 필요 없습니다. 작가는 “코끼리를 보고 눈물은 누구나 흘릴 수 있어요. 하지만 땀은 누가 흘려줄 건가요?”라는 ENP 창립자 렉의 말에 망설임 없이 치앙마이로 향하는 행동가입니다. 작가의 좋음이 세계의 옳음에 닿기를 응원하며 그 좋음이 우리가 찾지 못한 마법의 문으로 우리를 안내해 줄 것입니다. - 김정호 (청주동물원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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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직 낯선 단어인 ‘생추어리’는 사람에게 상처 입은 동물을 보호하고 그들과 다시 공생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만든 공간입니다. 작가는 생추어리에서 ‘코끼리다운’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일기 쓰듯 담담하게 서술합니다. 그리고 코끼리들이 조용히 강가를 걷거나, 마주친 다른 무리와 교감하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동물들을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코끼리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공존에 관심이 있는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은 큰 의미가 될 것입니다. - 최은주 (전주동물원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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