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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부인 같은 여성 과학자를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녀들이 소년들에 비해 과학 성취도가 낮으며, 그 원인으로 여성 친화적이지 못한 과학 교육 환경을 꼽는 연구 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여학생과 남학생은 과학에 대한 태도, 과학 경험도, 친숙한 수업 형태와 주제에 따라 과학 수업에 흥미를 갖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제까지 과학 교과서의 내용이나 교육 과정 자료들은 정형화된 성 역할을 제시하고 남성적 언어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과학적 소양이 부족하게 되거나 과학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하는 된다는 것이다. 《소녀, 그리고 알고 싶은 게 많은 이들을 위한 과학》은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책으로, 캐나다 여성과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캐나다 정부의 지원 속에 수백 명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의 성과다. (우리 사회에도 여학생들을 과학 기술자로 키우는 데 힘을 쏟는 성 과학 기술인들이 있다. 와이즈 프로그램www.wise.or.kr(와이즈거점센터 소장 이혜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이 대표적인 예다.) 생활 속의 과학 소녀들의 자연스런 과학적 체험을 위해 주인공 소녀의 하루 일상을 따라간다. 아침 식사의 ‘화학’, 학교 가는 길의 ‘물리학’, 교실의 ‘생물학’을 거쳐 방과 후 심부름과 과제물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숨어 있는 과학을 찾아내어 자연스런 과학 체험을 유도한다. 주인공 소녀는 학교 가는 길에 갑작스레 비를 만난다. 우산도 없고 해서 늘 그렇듯이 뛰어서 학교에 가려는데 과학요정 노라가 엉뚱한 질문을 한다. “비가 올 때 걷는 게 빠를까 뛰는 게 빠를까?” 소녀는 과학을 통해 답을 알아내고 ‘시간’과 ‘합산’에 관한 과학 원리를 터득한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우산을 두고 오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머리카락으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습도계도 만들어 본다. 점심시간 즈음, 소녀의 ‘꼬르륵’ 하는 배 시계의 소리는 소화 과정의 시작을 알리는 자명종이다. 노라는 꼬르륵 소리가 나는 이유를 알려 주면서 자연스럽게 소화 과정을 설명하고, 몸속에서 소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몸으로 깨닫도록 다양한 실험을 유도한다. 물구나무 자세로 음식물을 먹어 보고, 옥수수를 먹고 소화 시간을 재기도 한다. 이밖에도 푸딩, 케이크, 식빵 등 소녀들에게 친숙한 주제를 등장시켜 소녀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과학이 어떻게 디저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지, 그 디저트들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과학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소녀들은 자연스레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소녀들의 멘토, 과학요정 노라와 여성 과학자들 이 책에는 소녀들이 과학을 이해하도록 돕는 이는 바로 과학요정 ‘노라’다. 요정의 등장은 소녀들로 하여금 과학 학습이 어렵고 낯선 과정이 아닌, 동화 속 마법 여행과 같이 친숙하고 흥미 있는 과정임을 깨닫게 한다. 또 이 책에는 여러 과학 원리를 이용하는 구체적인 직업 정보와 일선 분야에서 실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여성들이 소개된다. 화학을 이용하는 지질학자, 고양이와 함께하는 동물학자 등 여성 과학자의 역할 모델과 그들의 활동을 보여 줌으로써, 소녀들이 과학의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도록 돕는다. 십대 초반 소녀 소년들을 위한 과학 과학은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학문이라고 흔히 생각하기 때문에 과학 교육 또한 십대 중반 이후의 청소년들에게 중점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과학을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데는 머리로 이론을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체험을 통한 산지식이다.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몸으로 자연스럽게 과학적 인지 능력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말미에는 이제까지 책 속에 등장했던 현상들에 다시금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그리고 그러한 의문점들을 과학 전람회 등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도움말을 주어, 학생들을 실질적인 과학의 세계로 이끄는 역할도 한다. 학부모, 교사와 함께하는 과학 실험 우리 사회에서 과학은 어린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과목이어서 가정에서 자녀들의 과학 교육을 돕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마저도 자녀의 과학 교육을 학습지나 보습 학원에 일임해 버리기 일쑤다. 이러한 학부모들에게 《소녀…과학》은 더없이 훌륭한 길잡이 노릇을 할 것이다. 과학에 이제 막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어린 학생에게 정서적 지지가 바탕이 되는 학부모는 훌륭한 스승, 멘토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