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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하나 : “지독히도 붉어서 눈이 시린 모음”의 말 - 김혜순(시인, 서울예대 교수)
추천의 말, 둘 : ‘불타는 유리구두’ 한 짝 - 이남희(서울대 서양사학과 강사) 문을 열며 : [대담] She’s All That! 1장 연애 / 트라우마 Quizas, Quizas, Quizas - 어머, 그럴 수도 있겠지 그 여자의 냉장고 處 '그녀'와 이야기하기 : 〈그녀에게〉 사랑과 권력 - 동전의 양면 : 〈워터 드롭스 온 버닝 락〉 세 가지 시선 : 〈In The Cut〉 '냉미남' 아리마의 속사정 :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어제에 대한 단상 :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난 그 여자를 사랑했는데 : 요시모토 바나나, 《하드보일드 하드 럭》 치유하는 말하기 : 수잔 브라이슨, 《이야기해, 그리고 다시 살아나》 2장 어머니 / 가족 반찬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엄마에겐 세뇌가 필요해 결혼이랑 로또랑 뭐가 달라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혼’ 권하는 사회 당신의 어머니 : <안느 트리스테> 내 인생에 브레이크를 건 남자들과의 한판 승부 : 〈라이딩 위드 보이즈》 아빠는 남자를 좋아해 : 〈어른의 문제〉 아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 메들린 케인, 《무자녀 혁명》 3장 옷 / 몸 브래지어 이야기 흥, 네 옷 따위 마네킹에게나 줘 버려! 인형 옷 입히기 발칙하자. 그래, 제대로 페이드 아웃 나는 비주얼이 싫다 유리구두의 사기 프리다에 관한, 아주 삐딱한 : 〈프리다〉 소망해 볼까 금지된 것들 : 〈섹스 앤 더 시티〉 사랑스러운 여자들 :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4장 일상 / 균열 채팅, 낼름거리는 손가락들을 잘라 버려! 꺼져라! 변태 미니미 그림자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술과 공 말로 실천하는 ‘행동’ 사이버 공간에서 유명해지고 싶다면 페미니즘을 비판하라 나는 ‘빵’에 간다 페미니스트 되기 따로 또 같이 : 〈제비꽃 향기〉야생Nobody Hears You 악어의 눈물 : 〈오아시스〉 《은유로서의 질병》에 밑줄 긋기 : 수잔 손탁, 《은유로서의 질병》 구세계와 신세계 속에 선 여자들의 길 찾기 : 앤지아 예지얼스카, 《Bread Giver》 백 년 동안의 고독이 흐른 뒤 :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 년 동안의 고독》 5장 여자친구 / 소녀 여자친구 동거 일지 우리들만의 축제 서서히 스며드는 사람이 있다 ‘어른’ 반 푼어치 도서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여자친구 대작전 소녀, 그 불안정한 발랄함에 대해서 : 〈판타스틱 소녀백서〉 상처에 민감한 소녀들 : 〈드래곤 드림〉 또 하나의 문을 열며 : 여성으로서 글쓰기, 쥬이쌍스의 글쓰기 독자 편지 Jouissance, merci beaucoup! - 희야 쥬이쌍스 ― 그래, 우리도 즐거워 볼까? - 신끼 20대, 여자들이 말하는 세상 서울대학교 여성주의 자치언론 <쥬이쌍스>를 소개합니다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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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체, 세상의 멋지 여자들 - 실바스 플라스, 까미유 끌로델, 프리다 칼로의 인생은 그녀의 연인인 천재 남자 예술가들과 연관지어서만 설명되어야 하는가. 그녀들은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디에고의 화려한 여성 편력과 그를 가슴 아프게 사랑하는 프리다의 격정적인 삼을 보여 줄 뿐이다. 이건 '러브 스토리'다. 프리다를 팔기 위한 할리우드식 러브 스토리다.
--- p. 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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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로부터 10년!
■ ‘아아, 컴―퓨―터와 씹할 수만 있다면!’ 최영미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 실려 있는 시〈Personal Computer〉 속에 등장하는 위 시구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시집이 발간된 1994년도는 PC통신이 한 시대를 풍미하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이제는 ‘네티즌’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가상공간에도 ‘시민’이 등장한 것이다. 2004년을 사는 젊은이들은 거의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가상공간에 집까지 지어 놓은 셈이다. 집을 지어 놓았으니 살림을 하는 것도 당연한 일. 젊은 대통령의 탄생 일화 뒤에 그들이 힘이 적잖았다는 풍문도 있다. 이 같은 징후를 최영미 시인은 미리 감지했던 걸까! 그렇다면 감지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얼까! ■ ‘나는 레이스가 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 “나는 레이스가 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는 도발적인 선언으로 시작되는 정이현의 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는 또 어떤가! 그녀의 소설은 하나같이 ‘발칙’하다. 그녀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사냥이 거래로 대체된 세상’에서 위장이라는, 환금성 높은 수단을 무기로 생존할 줄 아는 여우들이다. 그런가 하면, 그녀의 소설 제목들 ― 소녀시대, 순수, 무궁화, 신식 키친 ― 은 ‘제도화된 여성성’을 암시하는 동시에, 결국에는 여우 같은 주인공들에 의해 이용당하고 야유를 받는 귀결을 이끌어 낸다. 직설과 반어(反語)를 가리기 힘든 정이현의 당돌한 화법은, 분명코 이전에는 흔치 않았다. ■ ‘그놈은 멋있었다’ 가상공간이 긍정적인 결과만 낳은 것은 아니다. 이모티콘, 비속어, 해체 문자 등이 등장하며 기존의 문법 질서를 파괴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인터넷 필명 ‘귀여니’로 《그놈은 멋있었다》를 ‘다음카페’에 선보였던 이윤세는 국내 최다 인터넷 팬을 거느린 인물이 되었다. 수직상승하는 그녀의 인기를 음해하는 세력들이 없을 수 없다. 일명 ‘귀여니 현상’은 대중문화 자체를 등지고 도마 위에 올랐다. ‘역사의식이 증발하고 온라인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러나…. 역사의식이라는 고정된 틀로 젊은 세대를 아우르기에 기성세대들의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10대들의 ‘발칙한 사랑놀음’을 부모들이 잘 모른다는 게 더 문제인지도 모른다. ■ ‘어느 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준을 만났다’ 스물한 살 나이에 광고기획사를 차린 이 사람은 또 어떤가. 서울예대에서 광고창작을 전공한 정경아는 1997년 친구 사이다(본명 김윤희)와 ‘정신사이다’라는 광고기획사를 차렸다. 당시 베네통 액세서리 한국편 지면광고를 따내고 ‘잘 나가는 젊은이들’이라며 TV에도 소개되었다. 하지만 “한 회사에서 매일 졸기만 하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그녀의 창업이 전혀 소득 없이 끝난 것은 아니다. 법인회사를 운영하면서 회계처리를 해야 하는 까닭에 영수증을 모아 두었던 것. 정경아는 영수증에다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샀을 때의 기분, 그날의 날씨,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한 사람들과 음악 따위…. 기성 사업가들이라면 도저히 생각도 못했을 ‘발칙’한 기업 운영 아닌가. 그리고 그것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잘 읽어야 한다. 책 제목이 《정신과 영수증》이라니…. ◆ 그리고... 마침내 서울대 여대생들이 입을 열었다. ‘쥬이쌍스’라는 문패를 달고 여성운동을 한다는 그녀들의 글은 어딘가 모르게 최영미를, 정이현을, 그리고 이윤세와 정신을 떠오르게 한다. 그런 한편으로 그녀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왜일까. 추천의 말을 써 준 김혜순 시인의 말을 빈다면 “여성들의 언어를 여성 스스로 발명하는 발명가”들의 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빤한 일상, 빤한 하루하루에 지쳐 있는 자신을 위로할 책을 찾고 있다면, 위에 열거된 책들을 읽고 싶다면 여기 《쥬이쌍스, 그녀들의 심장》부터가 순서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