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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첫 번째 일기 두 번째 일기 감수자의 글 옮긴이의 글 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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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손에 들면 놓기 싫은 책, 그래서 이혜경 선생님(옮긴이)은 처음에는 번역을 고사했다. 그러나 한번 스치듯 본 이 책이 눈앞에 아른거려 다시 연락을 해왔고, 이 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바쁜 와중에도 번역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다 보니 확인해야 할 동?식물명이 많은데다가 원본이 마가렛 쇼가 직접 쓴 필기체라 알아보기도 힘들었으며, 간혹 원서에 철자가 잘못 쓰여진 단어도 또 다른 의미가 있을지 몰라 사전을 다시 뒤적이는 등 정확한 표현을 위해 6개월의 긴 시간 동안 작업할 정도였다.
이 책의 기본 배경은 영국인데, 영국은 비가 자주 오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일기장 곳곳에 “비가 내렸다”라는 내용이 눈에 자주 띈다. 얼마나 자주 비가 오는지를 염두에 두고 일기를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 밀린 일기를 쓰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이 ‘날씨’였다는 것을 떠올리면 읽는 내내 미소짓게 될 것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이 책의 저자인 마가렛 쇼는 1886년생으로 특권층 귀부인의 삶을 버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인물이다. 마가렛 쇼의 일기장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농부였던 레그 프리차드였다. 농장 운영과 승마학교 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남자형제들까지 돌보는 헌신적인 모습을 본 마가렛은 그를 입양 조카로 받아들였고, 1949년 해즐미어 근처에 있는 레그의 농장으로 이사했다. 이후 그녀는 레그의 농장에서 함께 살면서 손수 달걀을 거둬들이고 일꾼들의 품삯을 챙기며 장부 정리를 돕는 등 농장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이 일기는 그 이후 레그 프리차드가 서랍 속에서 오래된 서류들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것이었다. 그런데 마가렛은 그때까지 이 일기장에 대해 그에게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1920년대에 쓴 일기는 마가렛이 레그의 농장으로 옮기기 전의 것이었는데, 이는 그녀가 이미 오래전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자연주의자였음을 말해 준다. 이후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의 디자인, 인쇄 및 담당 큐레이터였던 페기 밴스가 이 일기장을 완벽하게 보존했다. 원서를 보면 알겠지만 마가렛 쇼의 일기장은 그녀가 직접 쓴 글이라 필기체로 되어 있으며, 그래서 간혹 철자가 틀린 경우나 알아보기조차 힘든 글자들이 있어 번역하는 데 어려움을 주었다. 이 책은 마가렛 쇼의 일기장을 그대로 복사해 만들었다. 그래서 간혹 종이에 얼룩도 졌으며, 첫 번째 일기가 끝나는 부분에는 비어 있는 페이지도 있다. 그리고 〈Introduction〉에서도 밝혔듯이 자신을 M.G.S, 그리고 어머니를 G.M.S 등 약자로 표현하고 있다. 일기를 읽다 간혹 등장하는 약자에 잠깐 어리둥절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한국어판에서도 원본의 불완전한 부분을 그대로 싣는다는 데 충실하고자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