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서장 - 패러독스로의 초대
식욕은 본능이 아니다 인간은 변태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역설적 발상으로의 초대 상식이란 무엇인가 선입견으로서의 상식 삐딱이의 즐거움 상식 파괴 게임으로서의 사회학 1. 패러독스의 유형 거짓말쟁이인 크레타섬 사람 - 자기 언급의 패러독스 저쪽이 성립하면 이쪽이 성립하지 않는다 - 모순 샌드위치 상황의 고뇌 - 딜레마 바람이 불면 통장사가 돈을 번다 - 빌리어드 효과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불균형의 귀결 개인의 악은 곧 공익 미시와 거시는 큰 차이 미라를 훔치러 갔다가 미라가 되다 - 수단의 자기 목적화 화폐와 속옷의 물신숭배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다 습관과 망각의 무서움 2. 현대사회의 패러독스 죄수의 딜레마 이중구속 인간의 꼭두각시화 과잉동조 -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 무대 위의 일상 충성과 반역의 딜레마 리더십의 딜레마 악순환의 리더십 유희형과 극장형 살인 자살의 동기 요염함 - 모순되는 사물의 통일 사랑의 패러독스 연애결혼의 패러독스 근친혼의 금지 부부관계 어디까지 변할 것인가 방황하는 젠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현대가족의 패러독스 합성인간 - 장기이식의 패러독스 인류 최악의 환경파괴 - 원자력발전 전문가의 ‘지식’과 아마추어의 ‘얕은 지혜’ 다른 세계의 재생 - 세속화와 재주술화 죽음의 포르노그래피 매스미디어와 대중 나르시시즘 저축과 투자의 악순환 사회주의는 왜 실패했는가 인구 폭발과 소산소사(少産少死) 외국인 노동자 권력은 말단이 지니고 있다 폭력은 가장 약한 권력 지배자들 지배의 정당성 혁명운동의 비극 사회운동과 사회 변동 3. 역설로서의 문명 문명의 진보는 인간의 진보인가 이성과 야망 단편화와 전체화 평준화와 차별화 자유와 억압 심정윤리와 책임윤리 |
|
남의 고통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동물 이하의 잔학행위도 서슴지 않고, 기밀정보를 빼내기 위해 적국의 고관을 유혹할 것을 명령받은 스파이가 정말로 사랑하게 되어서 거꾸로 염탐당하는 미라를 훔치러 갔다가 미라가 되는 일, 상대의 매력을 최대한 ‘오해’해야만 유지되는 ‘아름다운 역설’ 연애, 비혼 ? 사실혼 ? 별거결혼 등 어디까지 변할지 알 수 없는 결혼제도, 가위바위보처럼 타인의 선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인생 등을 보면서 우리들은 ‘위가 쿡쿡 쑤시는 고통’을 느낀다.
단순한 종이조각에 불과한 돈을 신처럼 숭배하는 것은 속옷 그 자체가 속옷 도둑에게는 에로티시즘의 본체로 인지되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예와 아니오 사이의 흔들림의 유희인 요염함, 인간이 변태가 아니라면 동성애자들과 남색문화의 찬란한 전통을 전수해온 위대한 인물들 모두가 유전자에 결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들에서 우리는 개인의 역설을 본다. 초등학생인 남자아이가 소녀를 어슴푸레하게 동경할 때 나쁜 의도도 없이 자신을 보게 하려고 볼에 지우개를 던지거나 소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도망가면 쫓아가는 등 괴롭힘의 형태를 띠는 귀여운 반동에서부터 ‘촌놈’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시선의 지옥’에 빠져 선망에서 미움, 살해로 감정이 순간 반전되어 살인이라는 무서운 일을 벌이는 일탈,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의 시스템으로써만 유지되는 자본주의의 비극, “목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받기 힘들다”는 의외의 결론, 인격 선별 시스템인 학력주의, 권력의 말단이 과잉동조함으로써 벌어지는 포로학대, 매스미디어가 정치가 ? 교사 ? 기업 등으로 책임을 전가해주어 ‘바보 임금님’ 또는 ‘잘 길들여진 부잣집 도련님’이 된 대중은 ‘청렴결백하고 선의로 가득 찬 인간’으로 자신을 믿게 되고 또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얼굴을 하는 모든 국민의 평론가 현상, 일종의 비즈니스가 된 운동의 자기 비대화 등에서 현대사회의 패러독스를 본다. 문명의 발달이 반드시 인간의 진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퇴화를 의미하며, 극히 일면적인 능력에 갇힌 ‘정신 나간 전문가’들인 테크노크라트 지배 사회, 평준화를 향해 계속 질주하던 사람들이 골인점에 도착하자마자 이제는 출발점을 향해 한꺼번에 역질주를 시작하는 차별화, 자유를 원하고 동경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을 손에 넣으면 그 상태로부터 도망치려는 역설로 가득 찬 인간의 심리, 인간이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제도 ? 기계 ? 법률 ? 가족 ? 과학 들로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도 있는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현대문명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어떤 사건의 공범용의자 두 사람이 체포되어 각자 다른 방에서 심문을 받는다. 검사는 죄수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묵비권, 또 하나는 공범 증언을 하는 것. 두 사람 모두 공범 증언을 하면 7년형, 한 명이 공범 증언을 하고 다른 한 명이 묵비권을 행사하면 공범 증언을 한 쪽은 단지 1년형이지만 묵비권을 행사한 쪽은 10년형. 그리고 너도 상대도 묵비권을 행사하면 둘다 2년형이지만 상대가 묵비권을 행사하리라고 장담할 수 있어?” 현대인은 자립할 수 있기 때문에 자폐되어 있다. 바로 의사소통 불능인 인간관계로, ‘감옥에 갇힌 현대인’인 셈이다. ‘죄수의 딜레마’는 커뮤니케이션 불능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대적인 인간관계를 특징짓는 한 단면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도 불신을 전제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택을 해도 불합리한 결과밖에 얻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찰리 채플린이 「모던타임스」에서 힘없이 중얼거린 “우리는 잘될 것이다”는 결국 베버가 말하는 악당과 손을 잡는 고통을 견디면서 정의를 실현해가는 기품에 찬 행동 다음에 오는 결과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의 주제인 역설적 발상은 ‘결과의 계산’에서 필요불가결한 훈련이다. 잘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 첫째, 선악에 대한 날카로운 감수성과 자신의 가치관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 둘째, 현실사회가 품고 있는 패러독스와 자신의 역설을 인정하고 인내하면서 이상을 실현하려는 정열, 셋째, 인간의 인식능력을 잘 알고 가능한 한 명석해지려는 강인한 의지이다. 인간 그 자체가 역설적인 존재이고, 인간이 만들어내는 집단이나 사회도 역설로 가득 차 있으며, 인간행위의 총체인 문명 또한 역설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이 책은 분명 우리를 유쾌게도 슬프게도 한다. 한편 단편화 ? 전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속에서 그동안 학문의 세계에만 갇혀 있어 ‘전문가 바보’라고 불렸던 ‘우물 안 개구리’ 학자들이 전공과는 관계없는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평생 같은 직무를 수행하던 종업원들이 일정한 기간마다 직무를 바꾸는 잡 로테이션, 잡 인라지먼트, 잡 엔리치먼트로 ‘노동의 인간화’가 시도되고 있으며, 나아가 일벌레로부터 ‘멀티 인간’으로 스포츠도 레저도 즐길 줄 아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인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근대의 문명적 결함이 세상에 드러난 지금, 구석으로 밀려났던 낭만주의가 그 숨결을 부활시킨 것이다. 이 책은 사회학의 영역을 넘어서서 삶 전체를 조망하여 자신이 서 있는 지금 이곳이 어떤 곳인가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인생이 흔들리는 유희라는 것을 역설로서 깨닫게 해 자신과 타인, 사회에 대해 너그러움과 여유를 얻을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세상살이에 필요한 판단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주고, 상식 파괴 게임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사진을 넣어 편집하였다. 니체 식의 ‘유쾌한 학문’을 통해 삶의 역설성을 깨닫고 그것을 삶에서 녹여낼 때 진정 인간은 인간다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