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길상호
문학세계사 2004.06.25.
가격
6,000
10 5,400
YES포인트?
3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제3의시

책소개

목차

1. 숨결이 나에게 닿을 때
소리의 집 / 그 노인이 지은 집 / 귀뚜라미, 그 소리 / 그녀의 실 감기 / 나무의 결을 더듬다 / 곶감을 깎는 일 / 국화가 피는 것은 / 씨앗이 되기까지 / 은행잎 지는 날 / 대서소가 있는 골목 / 처마 끝 빗방울 / 고목을 흔드는 새 / 꽃잎 그리는 사람 / 늦은 답장 / 겨울 산

2. 어디로 갔을까
상처가 부르느 사람 / 구멍에 들다 / 오래 바닷가를 걸으면 / 나팔꽃씨를 묻어 놓고 / 저수지에 갔었네 / 지게와 작대기 / 늦은 밤의 약수터 / 사람 없는 집 / 새벽을 깨운 문자 / 비 오는 바닷가 / 강아지풀 / 만리포에 가다 / 사람 없는 집 2 / 수몰 지구 / 배웅을 다녀오다 / 집들의 뿌리 / 어부동에 갔었네 / 터미널에서 낚시질

3. 바람과의 대화
탈해사 가는 길 /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 지도를 그리는 물 / 구름 없는 절 / 천일장에 묵다 / 소나무 밑에 잠들면 / 어떤 방생 / 버들 방앗간 / 바람의 무늬 / 물의 마음 / 가벼운 바위 / 뿌리에 대한 단상 / 풍경 소리 / 구절사에 가려면 / 바람의 대답 / 봄이 보내 온 편지

4. 다시 일어서는 사람
감자의 몸 / 늦게 피운 꽃 / 닭장 속의 닭처럼 / 소리의 무덤 / 마늘처럼 맵게 / 일곱 살 / 교차로 앞 / 바지락 맛을 잃다 / 실업의 날들 / 희망에 부딪혀 죽다 / 헌책방에서 사온 시집 한 권 / 길 잃은 사람 / 꿈에서 시 쓰기 / 감기가 오셨다 / 별을 본다 / 자위

- 길상호의 시세계 / 이혜원_침묵의 집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26쪽 | 206g | 125*208*20mm
ISBN13
9788970753089

책 속으로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있으면
낮 동안 바람에 흔들리던 오동나무
잎들이 하나씩 지붕 덮는 소리,
그 소리의 파장에 밀려
나는 서서히 오동나무 안으로 들어선다
평생 깊은 우물을 끄러다
제 속에 허공을 넓히던 나무
스스로 우물이 되어 버린 나무,
이 늦은 가을 새벽에 나는
그 젖은 굼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그때부터 잎들은 제 속으로 지며
물결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너도 이제 허공을 준비해야지
굳어 버린 네 마음의 심장부
파낼 수 있을 만큼 나이테를 그려봐
삶의 뜨거운 눈물이 떨어질 때
잔잔한 파장으로 살아나는 우물,
너를 살게 하는 우물을 파는 거야
꿈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면
몇 개의 잎을 발자국으로 남기고
오동나무 저기 멀리 서 있는 것이다

--- p. 본문 중에서

추천평

길상호의 시에서 '집'은 가장 지배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시집 전체가 쓸쓸한 삶과 고독한 내면을 반영하는 '빈집'의 적막한 이미지로 가득하다. 그의 시에서 집은 바슐라르가 "그것은 정녕 하나의 우주이다"라고했을 대의 통합된 세계의 의미를 갖는다. 집에 관한 상상력 속에 삶에 대한 전체적인 통찰이 드러난다. 그러나 그의 시에서 집은 바슐라르가 찬탄하는 행복하고 충만한 거소가 아니라, 텅 비어 침잠해 있는 공허에 가깝다. 한없이 쓸쓸한 빈집의 이미지는 적요하고 결핍된 삶을 투영한다.

그의 시에서도 집은 기억의 뿌리에 닿는 원초적 장소이다. 집의 기억 속에서 삶의 구체적인 실감이 살아난다. 집은 기억을 이끌고 과거를 되살리는 근원적 동력이다.
시인은 우리의 생애와도 맞먹는 이 집의 내밀한 가치를 드러낸다. 침묵의 깊이와 견이의 시간으로 완성되는 삶의 자취를 섬세하게 구현한다. 건축적인 구조로 꽉 짜여진 시의 형식들도 그의 남다른 조형력을 반증한다. 잊혀져 가는 빈집들의 가치를 되살리는 그의 견고한 작업은 속도와 편의의 원칙에 휩쓸려 잊혀져 가는 존재의 뿌리를 찾아가는 일이다.
--- 이혜원 (문학평론가)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