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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장 유럽과 신학-정치적 문제 제2장 마키아벨리와 악의 번성 제3장 홉스와 새로운 정치 기술 제4장 로크, 그리고 노동과 재산 제5장 몽테스키외와 권력 분립 제6장 루소, 자유주의의 비판자 제7장 프랑스 혁명 이후의 자유주의 제8장 뱅자맹 콩스탕과 대항의 자유주의 제9장 프랑수아 기조, 통치의 자유주의 제10장 토크빌, 민주주의를 마주한 자유주의 결론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Pierre Man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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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국가는 제국과 교회라는 두 거대한 ‘보편자’에 직면한 ‘개별자’였기 때문에 이념적으로 취약했다. 유럽 도시 국가 내의 각 파벌은 제국이나 교회라는 보편자의 지원에 의존하거나 외국의 군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게다가 도시 국가에서의 정치 생활은 매우 격렬하고 혼란스러운 것이어서 시민들의 관심과 열정은 자연스럽게 세속적인 문제로 향했다. 따라서 도시 국가는 특히 폐쇄적인 세계, 특히 교회의 영향력에 저항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입장은 자유와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었다. 이 세 가지 점에서 군주제는 전혀 다른 특징을 보여주었다.
--- 「1장 유럽과 신학-정치적 문제」 중에서 마키아벨리는 피렌체 사람이었다. 그가 말하던 “근대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경험”은 도시 국가에서 벌어진 정치의 경험이다. 우리는 이미 도시 국가가 교회에 비우호적임과 동시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무력한 적대감은 자연스럽게 도시 국가에서 종교를 근본적으로 배제하고, 도시 국가를 종교의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차단하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일부 역사가들은 마키아벨리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종교 자체에 적대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종교의 과잉과 부패에만 적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잉과 부패로부터 스스로를 영구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종교가 시민 생활에 미치는 모든 영향을 배제하는 것이었다. --- 「2장 마키아벨리와 악의 번성」 중에서 홉스에게 있어 민중이란 더 이상 귀족이라는 상위 계층에 대항하는 하위 계층이 아니라, 공포 속에서 살기 원하지 않는 일반적인 인간을 의미하며, 바로 이 민중이 정치적 주도권을 쥐게 된다. 나아가 개인의 기본적인 욕구인 안전과 평화와 같은 요소들이 바로 홉스가 설정하는 합법적인 정치 제도의 토대가 된다. --- 「3장 홉스와 새로운 정치 기술」 중에서 로크는 두 가지 중요한 명제를 확립한다. 첫째, 재산에 대한 권리는 타인의 동의나 국가의 법률과 무관하며 본질적으로 사회 제도 이전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재산에 대한 권리는 고독한 개인에게 속하는 권리이며 스스로를 부양해야 하는 긴급한 필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산은 자연적인 것이며 관습적인 것이 아니다. 두 번째 명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노동에 의해 정의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정치적 동물이 아니라 소유하고 노동하는 동물이며, 노동하기 때문에 소유하고, 소유하기 위해 노동하는 동물이다. --- 「4장 로크, 그리고 노동과 재산」 중에서 몽테스키외는 정치적 문제의 핵심을 권력과 자유 사이의 갈등에서 찾음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자유주의를 정의하는 결정적인 언어를 확정한다. … 몽테스키외는 자유의 기초가 되는 권리에서 출발하는 대신 자유를 위협하는 권력에서 출발하고, 권력의 기원에 대해 고민하는 대신 그 최종 효과에 대해 고민한다. 몽테스키외는 권력을 하나의 사물, 정확히는 그 기원과 종말인 인간 자신으로부터 분리될 수 있는 사물로 본 최초의 저자일 것이다. 그는 근대인이 ‘권력’이라는 단일 개념 아래서 인간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의 끝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 「5장 몽테스키외와 권력 분립」 중에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보편적 비교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에서 비교의 결과를 중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권력, 신분, 재산, 재능 등 비교의 조건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른바 ‘비교의 비교’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괄하고 환산할 수 있는 불평등은 바로 돈의 불평등이다. 따라서 루소의 작품에서는 권력자보다 부자를 더 많이 비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루소에게 부자는 경제적 범주를 의미하지 않으며, 비교에 기초한 사회, 즉 더 이상 스스로를 다스리지 않는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에 기초한 사회의 전형이다. --- 「6장 루소, 자유주의의 비판자」 중에서 콩스탕은 근대인과 그의 영혼에 대한 루소의 비판을 역으로 자유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활용한다. 근대인이 본질적으로 독립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분열되어 있고, 타인의 관심에 의해 정의되는 자아와 자신의 성찰에 의한 자아 사이에서 분열되어 있다면 각 개인이 순진하고 관대하게 공공장소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는 순수한 정치적 행동의 세계는 이제 접근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근대의 사회 및 정치 제도는 이러한 내부적 분열과 ‘성찰’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 사회와 사회를 ‘대표’하는 정치권력 사이의 분열은 아마도 이러한 내부적 분열의 근원이며, 따라서 이 분열의 필연적인 표현이 된다. --- 「8장 뱅자맹 콩스탕과 대항의 자유주의」 중에서 자유주의는 오랫동안 비판적이고 대항적인 입장에 있었지만, 기조는 자유주의가 통치하기를 원했다. 기조는 1820년대 초 베리 공작 암살에 따른 반동으로 역설적이게도 대항적인 소수의 입장으로 몰렸을 때 그의 ‘통치의 자유주의’의 핵심을 표현했다. 당시 프랑스는 앙시앵 레짐을 재건하고자 하는 ‘초왕당파’의 지배하에 있거나 적어도 그들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었다. 기조가 보기에 그들은 새로운 프랑스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고, 위험하기보다는 오히려 성가신 존재였다. 프랑스 사회는 정작 그들이 원하는 바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그들은 그러한 사회에 대한 권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들은 국가와 사회의 구분을 기반으로 한 대표제하에서 ‘통치의 수단’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 「9장 프랑수아 기조, 통치의 자유주의」 중에서 혁명을 ‘종식’하고 ‘정착’시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새로운 사회에 적합한 정치 제도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 콩스탕과 기조와 마찬가지로 토크빌 역시 혁명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토크빌과 함께 이 질문들은 이제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제시된다. … 토크빌에게 핵심적인 문제는 무엇을 대표해야 하는 것인가로 전환된다. 콩스탕과 기조에게 ‘사회’란 역사에 의해 주어진 것임과 동시에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었지만, 토크빌에게는 완전히 새롭고 지극히 신비롭고도 중요한 과정의 결과물로 보였다. 새로운 사회의 특징인 평등은 더 이상 새로운 정권이 출생의 특권을 폐지하고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권리를 부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순한 ‘가설’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 및 정치 생활의 모든 측면, 인간 생활의 모든 측면을 파괴하는 무한히 능동적인 원칙이다. 새롭게 등장한 이 평등이라는 개념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조건의 평등으로 수렴’하는 과정이며, 그 결과는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된다. --- 「10장 토크빌, 민주주의를 마주한 자유주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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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탄생과 세속화 과정에서 형성된 자유주의
자유주의 사상은 유럽과 서구 문명에서 근대 정치의 주류를 형성해 왔다. 그 탄생 배경은 종교적 권위에 있으며 종교가 정한 진리와 무관하게 개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발전된 사상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개인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그리고 왜 탄생했을까? 또한 개인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근대 정치 제도를 발전시켰을까? 저자는 이 두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속화 개념을 내세운다. 일반적으로 유럽 정치사의 기원은 그리스도교에서 비롯되었으며 근대 정치의 발전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프랑스 혁명 직후 자유와 평등은 시민 생활을 구성하는 가치가 되었고, 이 새로운 정치의 원칙은, 즉 인간과 시민의 권리, 양심의 자유, 국민의 주권은 그리스도교와의 격렬한 투쟁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자연과 법, 자유주의의 기초를 세우다 홉스는 자연이란 결코 선하지 않으며 삶은 결국 악의 결정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자연에 대한 고대 그리스적인 견해를 파괴했다. 이러한 악의 근원이 인간 본성에 의한 필연이기 때문에 은총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견해 또한 무너뜨렸다. 인간은 선에 의해 완성되거나 초월적 절대자에 의해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악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권리에 의해 인도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권리를 자유주의의 핵심 가치로 만든 홉스의 논의를 이어받아, 로크는 자유주의 사상을 체계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연 상태의 개인에게 직접 권리를 부여하는 재산권 개념을 확립한다. 몽테스키외는 로크의 권리 개념을 뒤집어 자유를 위협하는 권력에 관심을 둠으로써 몽테스키외는 권력과 자유 사이의 갈등을 포착한다. 근대적 인간의 조건이 가진 모순성은 루소의 자유주의 비판에 의해 드러났다. 근대적 인간은 타인과 협력해야 하지만 오직 자신만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 사이의 분열이자 개인과 사회 사이의 갈등으로 불거진다. 대항이냐 통치냐, 자유주의의 변천과 민주주의의 등장 프랑스 혁명 이후의 자유주의는 메타 정치적 요소로서 사회와 역사라는 개념을 받아들였다. 혁명의 정치와 종교를 구분해 프랑스 혁명의 권위를 받아들이고 결국 종교에 의해 작동할 수 없게 된 정치 제도를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체적으로 정교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뱅자맹 콩스탕은 자유주의의 기본 개념이 된 국민 주권을 비판의 대상으로 보았다. 모든 정당한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임받은 권력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자유주의를 비판적이고 대항적 입장에 두었던 콩스탕과 달리 프랑수아 기조는 통치하는 자유주의를 원했다. 사회의 불안이 커졌다면 그것은 정치권력의 성장을 의미했고, 그렇다면 이제 대표제는 사회를 통치할 수 있는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크빌 또한 혁명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프랑스 혁명 이후 사회는 인간의 지위를 출생이 아니라 능력이나 재능으로 결정되는 것이었다. 토크빌은 새롭게 등장한 평등 개념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매우 능동적으로 받아들였다.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관찰하고 평등해지는 것이 아니라 평등하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양립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간다. 근대의 자유를 만든 결정적 순간을 찾아서 마낭은 자유주의 계보를 엮으며 서양 근대 정치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마키아벨리의 저작부터 시작해, 자유주의의 기초를 세운 로크와 몽테스키외, 자유주의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홉스와 루소, 그리고 프랑스 혁명 이후 등장한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양립 가능성을 숙고한 뱅자맹 콩스탕, 프랑수아 기조, 토크빌을 재발견한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가 직면한 근대라는 역사적 상황은 정치사상과 정치 생활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가 제시한 자유주의 역사의 핵심 주제와 결정적 순간을 접하고 자유주의 지성사를 통해 정치 체제의 본질을 명료하게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 “마낭은 자유주의 사상에 관한 간결하고 품위 있는 작품을 썼다. 이 책은 자유주의란 아무리 정치적인 성격을 강조하더라도 언제나 단순한 정체 이상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마낭이 재구성하는 자유주의는 신념, 관행, 제도 모두를 포함한 정교한 구조물이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경시한다면 전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 마낭의 주장이다.” _ 피터 버코위츠, 〈보스턴 북 리뷰〉 “근대 정치 철학의 주요 작품을 살피는 마낭의 연구는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마낭의 접근은 현대 영미 정치 철학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깊이를 선사한다. 이 책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그의 두 스승, 레몽 아롱과 레오 스트라우스의 작품 옆에 자랑스럽게 놓일 자격이 있다.” _ 〈크라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