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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드 1 : 2019년 10월 제이드 2 제이드 3 제이드 4 제이드 5 영숙 1 : 1971년 4월 영숙 2 영숙 3 영숙 4 : 1972년 영숙 5 : 1973년 제이드 6 : 2019년 11월 영숙 6 : 2019년 9월제이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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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었다. 그런데 유령이 죽을 수 있을까?엄마는 살아 있을 때도 유령 같은 존재였는데.”『영숙과 제이드』는 딸 제이드와 엄마 영숙의 시점이 교차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민 2세대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살아가는 제이드의 시점에서, 한국전쟁 이후 무너진 삶을 살아야 했던 영숙의 시점에서 쓰였다. 두 시점이 교차하며 드러나는 영숙의 비밀스러운 삶은 어떤 모습을 갖고 있을까. 제이드의 엄마 영숙은 말 그대로 유령 같은 사람이었다. 주변에 가까운 사람도 없었고, 바깥 외출을 하지도 않았다. 대신 늘 집이 깨끗하도록 치우고, 딸이 먹을 한국 음식을 정성스레 준비하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제이드가 엄마를 외면하는 순간조차도 조용히 감내하며 딸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남편과 이혼한 제이드가 손녀와 함께 돌아올 때도 묵묵히 받아들인다. “넌 나처럼 살지 않았으면 해”라고 하면서. 그렇게 살다 보면 엄마도 자신에게 세운 벽을 허물 거라고 믿은 제이드. 하지만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치매에 걸린 영숙은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제이드를 “경아”라고 부른다. 엄마의 입에서 나온 낯선 이름, 경아는 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엄마가 죽은 뒤 발견한 상자에서 나온 사진 속 남자는 누구일까. 그렇게 제이드는 숨겨진 엄마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되는데……“누군가는 타락한 여자라 불렀고, 또다른 누군가는 피해자라고 했다.하지만 그의 진짜 이름은 불친절한 운명과 용감히 싸운 ‘생존자’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써낸 르포형 소설로, 실제 사건과 그 장면을 눈앞에서 바라보는 듯한 촘촘하고 섬세한 묘사를 선보인다. 다만 그 장면들은 너무나 처절해 읽는 것만으로도 괴로움이 일게 된다. 이를테면 집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식모살이하다 업자에게 속아서 미군 기지촌으로 가게 되는 여성들의 기구한 삶이라던지, 일반 의료기관에서는 쓰지 않는, 통증이 심하고 과민성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페니실린 주사를 성병 치료 목적으로 무차별적으로 맞게 하는 장면,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가족조차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손가락질하는 대목이다. 그들에게 있어 여성들은 가엽고 죄 없는 피해자가 아닌 정절로 표상되는 여성상의 파괴자이기 때문이다. 인권을 유린당하면서도 저항할 수 없고,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숨죽여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삶이 책 속에서 한 겹씩 드러날 때,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죄책감과 불편함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들은 제대로 된 사과도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세상에서 지워지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영숙과 제이드』는 소설의 이름을 빌려 세상에서 지워진 그들의 이름에 숨결을 불어 넣고 그로써 누군가 한 명이라도 이들을 기억하기를, 이들의 삶이 글로 남아 퍼트려지고 기억되기를 바라며 출간되었다.“어떤 이는 엄마를 타락한 여자라 불렀고,다른 이는 엄마를 가리켜 피해자라고 했다. 하지만 내게 있어 엄마는 불친절한 운명과 용감히 싸웠던 생존자였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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