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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EPUB
eBook 좋은 곳에 갈 거예요
EPUB
김소형
아침달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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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크레인
일요일
왕과 왕자
세 친구
세 번째 정원
여름 공원
초콜릿이 녹는 동안
품위 없이 다정한 시대에서
그 음악 좋았지
있는 듯 없는 듯이
당근
삐삐
모르겠어
버터 밀크바
지각하는 인간
그 사랑
숨겨둔 이야기
산책
좋은 곳에 갈 거예요
비밀 없이
무신론자의 테이블
아무것도 없는 빈방에
잊은 거 없어?
구원을 말해준 사람이
울리포
나중 된 자
나선계단
겨울 쓰기
음풍경
enclave
7월 4일
죽으려고 한 날에는 죽지 않고 살고 싶은 날에는 죽는 영혼에 대해
얼린다는 넌 녹는다는 말
라가 아줌마
개의 신
미안하지도 않나
유리 갑옷
땅콩
구빈원
우리가 왜 여기서?

부록 | 나를 만나려고 그랬나 봐요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작가세계』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ㅅㅜㅍ』, 『좋은 곳에 갈 거예요』가 있으며 작란(作亂) 동인이다. 시인이자 강사이다. 강의를 하면서 작은 발 사이에 요란스럽게 넘어진 영혼을 보살피며 지낸다. 나는 행복한 일을 하고 있나? 다시 되묻자. 이 일은 적성에 맞는가? 끝없이 펼쳐지는 질문들, 맞춤법이 틀려도 당당한 얼굴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어른을 자라게 한다. 시간이 흘러 귀하게 솟은 애정을 갖고 오늘도 아이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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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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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파일/용량
EPUB(DRM) | 51.09MB ?
ISBN13
9791194324102

출판사 리뷰

사라진 뒤에도 여기에 남아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들에 대하여

지금 우리가 있는 여기는 앞서 있었던 무언가가 사라진 곳이다. 모든 존재들은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기에, 오는 때도 가는 때도 제각각이기 마련이다. 시인은 자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가 어느 틈에 사라진 존재들을 반복해서 그린다. 그 존재들은 품위나 단어와 같은 무형의 것들부터 한때 유행하던 사물, 사랑하던 개, 너무나 쉽게 죽는 사람 등등 다양하다.
시인은 이미 그의 곁을 떠난, 당근을 좋아하던 개를 생각하며 묻는다. “거기에도 있을까. 풀숲이, 도요새가, 천사가? 거기에도 당근이 있을까.” 이 물음은 달리 말하자면 ‘거기’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구원에 대해 궁금하지 않고 거기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랑하던 존재들이 거기로 가는 거라면 거기가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는 즉 다른 방식으로 구원을 바라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시인은 구원에 관해 궁금하지 않다고 말하는 방식으로 구원에 관해 말한다.

기억에 무슨 가치가 있어요?
책을 덮고 그는 묻는다.
―「삐삐」 부분

한때 넘쳐났으나 어느새 거의 다 사라진 삐삐를 두고 시인은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 아이는 묻는다. 사라진 것을 기억하는 일에 가치가 있느냐고, 아니, 그때에도 가치라는 게 있었느냐고. 아이의 말을 듣고서 시인은 자신의 탄생에 대해 생각한다. 시인은 자신의 가치에 관해 비관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사라진 사람과 사물 들을 기록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다가 여기를 떠난 것들에 관해 기록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기록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로 전달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빛의 태피스트리를 직조하듯, 시인이 창가에 앉아 빛을 받으며 시를 쓰는 이유 아닐까.


불쑥 찾아와 낯설게 만드는
엉뚱함과 농담들

생각을 해봐요
언제나 어른들이 했던 말
모르겠어
어른이 되고서 가장 많이 하는 말
생각하기를 배우는 아이처럼

―「모르겠어」 부분

시집에 실린 김소형의 에세이에 따르면,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이 때문인지 그의 시에는 어린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어린이는 아직 관습적인 사고에 길들여져 있지 않은 존재다. 그렇기에 관습에서 비껴 있는 그들의 생각은 엉뚱하고 낯설다. 가령 “이 시대에 돈으로 생명과 영혼을 사고팔아서는 안 된다”고 어른이 가르칠 때, 어린이는 네, 라고 대답하지 않고 반문한다. “선생님, 영혼은 어떻게 팔아요?(…) 호리병에 훅 담아 팔아요?” 이 관습적이지 않은 아이의 생각과 말에 의해 관념과 상징에 불과하던 영혼은 별안간 용기에 담을 수 있는 물질이 된다. 그 엉뚱한 말이 시인의 관심을 이끌고, 시에 낯선 활력을 준다.

결코 늦지 않을 겁니다

그는 찾아온 신에게도
손짓한다

잠시면 돼요

아시죠?
십 분이면 충분한 거
―「지각하는 인간」 부분

그러한 엉뚱함과 함께 시집 곳곳에 숨어 있는 건 서늘한 농담이다. 죽음에 관한 생각들이 자주 등장하면서도 그것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도록 찬물 같은 농담이 이어진다. 점심시간에 “잠시 죽을게”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금방 올 거지”라고 받아치는 사람, 누군가의 장례식 소식을 듣고는 “말도 없이 언제 돌아가셨대?”라고 의아해하는 사람 등을 주의 깊게 살피는 시인의 눈길에서는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이러한 낯선 말과 생각을 함께 읽으면서 독자들은 잠시 동안 이상한 기분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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