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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말―氣學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4
프롤로그―‘기’에서 ‘끼’까지, 기를 통해 문화를 말하다 8 첫째 마당 문화 속에 살아 움직이는 氣 1강 문학, 氣의 문학론을 찾아서 _조동일 15 서두의 논의/ 기학과 이학/ 타당성과 유용성/ 생극론의 의의/ 변증법에서 생극론으로/ 앞으로의 과제 열린대화 35 2강 회화와 서예, 氣로 채우는 無의 여백 _정세근 46 기의 문화와 회화/ 서예의 운명 열린대화 84 3강 음악, 소리로 듣는 氣 _박소정 100 시작하는 말/ 기로 이해되는 음악,소리/ 바람으로 일으킨 음악,소리: 삼뢰 이야기/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氣로 들어라/ 동아시아와 서구 음악론의 차이: 혜강과 한슬릭/ 실제 음악에서 나타나는 양상들 열린대화 119 둘째 마당 생명으로 살아 숨쉬는 氣 4강 침, 氣―神을 깨워 치료하는 예술 _김병삼 133 기를 실제로 느낄 수 있는가?/ 경락과 기/ 침을 맞을 때 기의 변화/ 치신治神과 침 열린대화 154 5강 한의학에서 음식과 氣 _박석준 164 공기는 음식이 아니다/ 분류의 문제/ 의식동원醫食同源의 의미/ 음양과 오행 그리고 유類/ 몸을 통해 기를 본다 6강 음식 속의 氣味를 찾아서 _박석준 193 음식과 약의 기미/ 몸이 음식과 관계하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들/ 큰 의사는 병이 아니라 사회를 고친다 열린대화 224 7강 표정, 氣와 情을 통해 본 ‘몸의 현상학’ _김시천 236 ‘몸의 현상학’을 찾아서/ 氣, 보이지 않는 몸/ ‘바람’의 형이상학/ 몸, ‘저절로 그러함’의 세계/ 심성에서 심정으로/ 거센 바람에서 상쾌한 바람으로/ 표정, 몸의 안에서 밖으로 열린대화 275 에필로그:기획대담―추상에서 구체로, 인식에서 감응으로 _김시천, 이정우 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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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학의 모험’이란 말은 생각하기에 따라 상당히 도발적으로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기라는 말 자체도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는데 ‘기학’을 운운한다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좀더 엄밀하게 말하면 ‘기학으로 가는 길’이라 해야 더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학의 모험이라 한 것은 기학이란 말에 우리 나름의 역사적 체험과 철학적 기획의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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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은 기본적으로 상극의 사상이다. 변증법에서 모순과 통일을 말한다는 점에서 상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극이 더 본질적이다. 상생은 상극의 한 양상에 지나지 않는다. 변증법은 상극 쪽으로 치우쳐 있는 사상이다. 서양의 변증법이 상극 쪽으로 잔뜩 치우쳐 있는 데 반해 상생 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치면 형이상학이 된다. 형이상학은 상생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 변증법과 형이상학은 도저히 타협할 수가 없다. 그러나 생극론은 양면을 다 갖고 있다. 변증법은 투쟁에 의해 발전하는, 발전 사관이다. 그러나 상생은 조화에 의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나간다. 조화로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면 아주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기보다 늘 비슷한 것이 나온다. 발전이 아니라 순환인 것이다. 그러나 생극론은 발전과 순환을 모두 인정한다. 발전이 순환이고, 순환이 발전이라는 것이다.
--- 1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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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철학의 범주 중에서 기라는 용어만큼 많은 함축을 담고 있는 개념도 드물다. 우주만물의 생멸을 설명하는 거대범주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 의기義氣 등을 비롯한 인간 내면의 도덕적 성향까지 기를 거치게 된다. 이밖에도 생기, 혈기, 광기 등을 비롯한 육체적 생리현상은 물론이고 심지어 접미사로 쓰이는 분위기雰圍氣의 기나 흔히 ‘끼’라고 불리는 모종의 문화적 성질에 이르기까지 기라는 범주가 담고 있는 함의는 일일이 거론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어디 이뿐인가. 문학, 미술, 음악, 음식문화 등 문화와 관계된 거의 모든 영역에서 기는 다양하게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논문이나 연구서 등에서는 이러한 기의 다양한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막상 이론을 전개할 때는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는다. 숱한 사람들의 ‘끼’를, 온갖 문화 영역에서의 기를 말하지 않고서 그저 理氣의 기를 설명한다면 온전한 기 문화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이 책은 전통 문화 속의 “일상적 체험을 궁구함으로써 좀더 원숙한 사유의 세계에 도달하려는(下學而上達)” 시도를 꾀한다. 따라서 먼저 다양한 영역에서 기의 개념을 진단하고, 이를 하나로 묶어 보편적인 의미에서 기를 살펴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사용되는 기 개념들의 동일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차이점은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