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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마계
왕의 여의주 편
이지선 저
알발리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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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007

그대로 재를 뒤집어쓰고 가루처럼 날리는 눈에서 태어났다

제2장 041

가슴속 불덩이 같은 바위를 뚫고 나온 어두운 밤
초승달처럼 뜬 너의 말들이 나를 일으켰다

제3장 083

세상이 잠든 고요의 시간에도 가슴에 쿵 떨어지는
너의 무심한 웃음이 불씨처럼 뜨거웠다

제4장 125

토해지고 읊조려지는 듯 퍼지는 재의 무게
이야기처럼 전해졌던 나의 핏빛 붉은 눈을 마주하리라

제5장 191

기다려
너의 웃음소리가 어두운 이 공간에 꽉 들어서면
재를 뒤집어쓴 새가 날아 노래하리라

저자 소개 1

관계 예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공간, 언어 사이의 연결을 꾸준히 탐색해 온 작가다. 그녀는 부평과 인천을 중심으로 한 로컬 문학과 예술 기획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시와 문학을 나누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끌고 있다. 시집 《모퉁이가 있다》, 《내 마음이 지옥 같아서》, 《흰달》을 통해 내면의 풍경과 감정을 정교하게 포착해내며, 판타지 소설 《서점 마계》로 문학의 경계를 넓혔다. 부평구 문화재단, 연희동 문학창작촌등 다양한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문학성과 지역성을 겸비한 창작자로 자리매김했고 2024년 청목문학상 작가대상을
관계 예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공간, 언어 사이의 연결을 꾸준히 탐색해 온 작가다. 그녀는 부평과 인천을 중심으로 한 로컬 문학과 예술 기획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시와 문학을 나누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끌고 있다. 시집 《모퉁이가 있다》, 《내 마음이 지옥 같아서》, 《흰달》을 통해 내면의 풍경과 감정을 정교하게 포착해내며, 판타지 소설 《서점 마계》로 문학의 경계를 넓혔다. 부평구 문화재단, 연희동 문학창작촌등 다양한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문학성과 지역성을 겸비한 창작자로 자리매김했고 2024년 청목문학상 작가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세계의 깊이를 인정받았다. 이지선의 시와 기획은 언제나 '사람'과 '삶'에 닿아 있으며, 그 속에 관계의 미학을 고요히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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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4쪽 | 127*188*20mm
ISBN13
9791198456694

책 속으로

희망이란 얼마나 가볍고도 무거운 것일까. 세상에 품었던 희망은 무거웠고 미화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라도 떠날 듯 가벼웠다. 그래서 더 무거운 것이 되고 싶었다.
---p.14

희망이란 조각난 달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그렇게 서점 사장이 되었다. 정말 운명처럼 길이 열렸다. 그리고 그렇게 서점을 오픈하고 얼마 뒤에 기다리던 손님 대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여자. 미화가 왔다.
---p.22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별은 괜찮을 거라는 희망이 희미해지고 있는 평범한 날에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어떤 예고도 없었고 어떤 슬픔도 없었다.
---p.71

그때 들리는 작은 소리에 남자의 심장은 요동쳤다.

“아저씨. 살고 싶어요.”

살고 싶어 하는 아이의 소리에 나무의 잎사귀처럼 팔랑거림을 느꼈다. 남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흙의 기운이 조각난 달처럼 반짝이며 남자의 몸을 휘감았다.
---p.90

살짝 미소 짓는 미화의 얼굴을 방울은 오래 보고 싶었다.

“행복해지려고 하십니까?”
“나는 한 번도 행복하지 않은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
“누구의 행복을 바라십니까?”
“너와 나. 우리.”
“그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하고 싶다.”
“밤을 여는 자여. 당신은 같은 운명을 갖고 잠든 자. 저의 미래도 여기에 걸어 보겠습니다.”
“희망이다.”
“희망……? 약한 말입니다.”

방울의 목소리가 떨렸다.
---p.109

“내 노래는 우리를 강하게 할 것이고 너를 가장 어두운 그늘에서 빛으로 인도하리라. 세 개의 구슬이 모이면 노래가 시작되고 네 개의 구슬이 모이면 기억이 다시 시작되며 다섯 개의 구슬이 모이면 여의주가 되리라.”
---p.139

쓸쓸한 소리를 내며 집이 울고 있었다. 그날 동네 사람들은 모두 서점 마계 앞으로 모였다. 그들은 사용의 힘을 당할 수가 없었다. 미화의 집은 창고로 쓴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에게 관리되었다. 모두 알고 있었다. 갑자기 사라진 미화를 찾지는 않았지만, 다음날부터 빚을 갚듯 집을 청소했다.
---p.198

“여의주는 그곳에 주인이 주인을 찾으면 나타날 것이다. 여의주를 갖고 하늘로 오르는 자여. 검은 구슬의 가운데를 뚫고 새로운 세상의 이야기를 시작하리라.”

---p.259

출판사 리뷰

『서점 마계』는 버거운 현실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사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던 작가의 긴 시라고 할 수 있다.

시인으로 등단한 이지선 시인의 판타지 세계관은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거창하거나 웅장하진 않다. 어쩌면 늘 만나는 사람들의 일상이며, 하루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이번 『왕의 여의주』편에서 인물의 성격과 내면에 집중하며, 독자들이 인물들과 깊이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악인에 대한 작가의 방향이 흥미롭다. 커다란 갈등을 통해 드러나는 선과 악의 대비에 집중하는 기존 판타지와 달리, 작가는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악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며 독창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시리즈의 1권인 『왕의 여의주 편』에서 세밀하게 묘사된 인물들의 이야기는 2권으로 이어질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할 것이며, 2권에서는 작가의 세계관과 사건들이 더 세밀하게 확장될 예정이다.

『서점 마계: 왕의 여의주 편』은 실제 독립서점 『서점 마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로컬 판타지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판타지 독립서점인 『서점 마계』는 커뮤니티 아트를 지향하는 작가의 철학을 보여주는 중요한 배경이다. 이 배경 속에서 무녀 미화의 여정이 펼쳐지며,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독특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버거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국적인 정서로 깊게 녹아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독자들과 함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광장(廣場)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한다.
리뷰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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