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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Posterbook #03 by HANA CHOI』 15pcs 수록
1. Artist's page 2. Salieri Syndrome 3.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 현실의 딜레마 4. Nonpolar 5. Valhalla 6. cynicism of reason 7. 에피쿠로스의 역설 8. Dollhouse 9. 순수성(純粹性) 10. inflection 11. Philosophizing 12. Blindmand’s Bluff 13. Take a break 14. Murphy's law 15. Nostalgia 16. Loss |
HANA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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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al’, 정문 혹은 입구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다른 세계와 이어주는 연결 통로 혹 그 세상으로 이어지는 비밀스런 Route라는 뜻으로 종종 쓰이곤 한다. A4사이즈, 손에 착 달라붙는 종이를 넘기며 최하나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이의 의식은 어느 순간 작가가 펼쳐놓은 무의식적 세계, 마치 영화 ‘Being John Malkovich’의 캐릭터라도 된 것처럼 순식간에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던져지게 된다. 낯선 곳에 던져졌다는 ‘피투성’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희한하게도 꽁꽁 숨겨 놓았던 자신의 감정 혹은 세상의 진실과 마주하기도 한다.
비현실적으로 거대한 토끼 앞에 놓인 두 여자,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은 듯한 거대한 심장의 이미지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들 이성의 망(網) 안으로 들어오길 거부하는 작품의 굳은(?) 결의를 마주하는 듯하지만 그 앞에서 엉거주춤 멈춰 설 필요는 없다. 그들은 우리의 눈동자에 대고 끝없이 원을 그리며 손짓하고 있는 듯하다. 사고와 이성의 경계에서 벗어나 무한의 세계로 넘어오라고 그래서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더라도 그 ‘진짜’를 똑똑히 마주해 보라고. 이렇듯 최하나 작가가 열어놓은 포털을 통해 우리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 허상과 실재라는 부정할 수 없는 세상의 양면성을 독특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