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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안녕시 행복동입니다 007
◆ 작가의 말 141 ◆ 작가 인터뷰 143 안녕시 행복동에서 건네는 안부, 우리는 안녕한가요 인터뷰·기록 송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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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걷는 속도가 느렸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자, 안개가 걷히면서 빨간색 대문이 나타났다. 텅 비어 있는 길에 벽도 없이 그저 문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원석은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문 안쪽 흙바닥에는 곰돌이 인형이 떨어져 있었다. 원석이 유리에게 주었던 열쇠고리와 닮은 인형이었다.
원석이 인형을 줍기 위해 몸을 숙이자, 인형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갈색이었던 몸에 빨간색이 섞이면서 검은색으로 변했다. 인형이 입술을 벌리며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p.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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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 “그날 이후, 세상이 빨갛게 변해 버렸다. ”
유정, “갑자기 나를 돌보던 모든 어른들이 사라졌다.” 종규, “아내도 없이 단 한 번 보았던 딸아이의 보호자가 되었다.” 서심, “우연히 아동학대를 목격했다.” 이순, “이 일이 내 과거를 속죄하는 것이라 믿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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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유정에게 아동학대 피해 정황이 포착된다. 이를 해결하려는 안녕시 중앙동 사람들의 시선은 소시민적이지만 따뜻하고, 그들의 노력은 엉뚱하지만 눈물겹다. 작고 낮은 자리에서 서로를 보듬는 공동체의 힘이, 이곳 안녕시 행복동에 있다.
작가의 말 이 작품이 아동 학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오지랖’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오지랖을 좋아해요. 남을 돕고 싶고, 조언을 건네고 싶지만 제가 잘 듣지 못하니 위축되어 선뜻 나서지 못 하거든요. 그래도 부릴 수 있는 오지랖은 부리며 살아요. 오지랖은 과하지 않은 부드러운 선의라고 생각해요. 약간의 집요함을 포함한. 예를 들어 아동 학대가 의심되어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을 때 거절의 답변을 듣고 거기서 물러나면 절대 문제를 발견할 수 없겠죠. 선을 넘는 집요함이 필요한 순간이에요. -한송희 작가의 인터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