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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지렁이에게 안부를 묻는다
허병섭 등저
옹기장이 200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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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허병섭 -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하면 되지 (목사, 푸른꿈고등학교 이사)
정호진 - 생명누리의 꿈 (목사, 우리의학전문가, 현재 인도에서 선교농사중)
오한숙희 - 아침은 아침같고, 밤은 밤같은 촌에서 살아요! (여성학자)
권정생 - 올봄의 농촌소식 (동화작가)
편해문 - 일노래꾼의 첫농사 이야기 (옛아이들놀이노래이야기연구소 소장)
양희규 - 한 풋내기 농사꾼의 이야기 (간디학교 교장)
윤정모 - 여자가 움직이는 농촌 (소설가)
이현주 - 아무 일 안 하고 잘 산다 (목사, 번역가)
정호경 - 시골신부의 집짓는 이야기 (신부)
이병철 - 고향, 근원자리로 돌아가기 (전국귀농운동본부장)

저자 소개 1

등저허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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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김해에서 가난한 민중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대구의 한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한국신학대학교에 입학해 1969년 동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신학교 기숙사에서 벽돌 쌓는 일과 대학 구내 식당의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노력한 그는 군목(軍牧) 시절 청계천에서 빈민들을 만났다.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의 총무로 활동하면서 빈민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1976년 가난한 주민들과 함께 하월곡동 산동네에 동월교회를 개척하고 그들과 함께 살면서 일하고, 국악 찬송 등 한국적 예
1941년 김해에서 가난한 민중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대구의 한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한국신학대학교에 입학해 1969년 동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신학교 기숙사에서 벽돌 쌓는 일과 대학 구내 식당의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노력한 그는 군목(軍牧) 시절 청계천에서 빈민들을 만났다.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의 총무로 활동하면서 빈민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1976년 가난한 주민들과 함께 하월곡동 산동네에 동월교회를 개척하고 그들과 함께 살면서 일하고, 국악 찬송 등 한국적 예배와 민중적 신앙고백을 몸으로 실천했다. 또한 1981년 한국기독교민중교육연구소를 설립하여, 소장을 맡으면서 민중교육론을 연구하여 『스스로 말하게 하라』(1987) 등을 저술하는 등 교육이론을 현장에서 실천했다.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섬기는 것을 업으로 삼던 그는 민주화 운동과 교목생활을 병행하였다. 여러차례 취조, 구금을 당하고 도피생활도 하였다. 87년 재야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운동을 그만두었다. 그러나 약한 사람들의 삶에 함께 하는 것을 자신의 중심으로 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1990년 마지막 기득권이던 목사직을 버리고 1994년까지 미장공이 되어 건설노동자들과 함께 ‘월곡동 건축일꾼 두레’를 만들어 건설노동자 생산협동공동체를 시도했다.

그러나 생태계를 파괴하는 소비의 근원지인 도시에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나눔과 섬김, 공생의 가치가 담긴 생태적 관점으로 세계관이 확대되자, 1996년 4월 무주로 귀농하여 땅을 일구며 생태·생명운동에 뜻을 두었다. 그리고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대안학교인 무주 푸른꿈 고등학교 설립추진위원장으로서 대안학교 설립에 기여했으며, 2005년부터 온 배움터(전 녹색대학교) 대표를 맡으며 생태·생명운동과 교육에 헌신해 왔다.

평생 가난한 사람들과 벗하고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지향하며 빈민운동과 생태·생명운동 그리고 민중교육운동을 몸으로 실천해 왔다. 최근에는 자신의 전 재산인 땅과 집을 자연 생태 보존을 위해 자연환경국민신탁에 기증했다. 그러나 현재는 부인과 함께 의식불명의 뇌병증으로 투병 중에 있다.

그의 대표저서 『스스로 말하게 하라』는 한국적 민중교육이론을 최초로 제시한 것으로, 이후 민중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외 대표적인 저서로는 『일판?사랑판』(1992), 『허병섭 이정진의 넘치는 생명세상 이야기』(2001) 등이 있으며, 공저로는 『한국민중교육론』(1985)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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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95쪽 | 312g | 148*210*20mm
ISBN13
9788990832030

책 속으로

노동을 하는 내내, 눈에는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자연이 들어온다. 향기로운 꽃냄새가 항상 주변에 있다. 나비와 벌, 곤충과 갖가지 새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내는 음악 같은 소리를 들으면서 일한다. 덥고 힘들면 바로 옆에 있는 개울을 찾아 발을 담그고 주변의 열매를 따먹으며 쉬기도 한다. 맑고 상쾌한 공기가 코와 폐부 깊숙이 들고난다. 땅 위와 땅 속의 벌레들과 미생물을 만나 대화하고 교감하며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 돈이나 명예나 인기, 지배와 쾌락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생명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도시문화를 지독히 싫어하며 이 사회 전체가 농촌 지향적인 문화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나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세계의 흐름은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농촌 지향적인 문화는 필연적으로 사라지고 고도의 산업사회가 오며 찬란한 컴퓨터 문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아무리 나에게 한다 하더라도, 나는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는 즐거움과 깨끗한 물, 맑은 공기가 주는 기쁨 없이는 도무지 살 재미를 가질 수 없다. 비록 가난하게 살아야 하고 많은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그런 자연의 무한한 은혜를 버리고 편리한, 그러나 깊이 병든 문명을 택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도시의 삶을 뒤로 하고 농촌에서의 삶을 시작한 지 어느덧 구 년째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 부모 직업란에도 당당히 농부로 올라 있고, 농부인 아빠에 관한 이야기도 아이들 일기에 자주 등장한다. 어떤 농부와도 깊은 대화를 할 수 있고, 농사짓는 사람으로서의 자부심도 생겼다. 참으로 좋은 길을 선택했구나 하는 뿌듯함도 있다. 무엇보다도, 농사일이 때때로 힘들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들이 정말 즐겁다. 때론 벌들을 보면서 무아의 경지에 빠지기도 하고,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황혼녘에 방울땀 씻어내며 일손 멈추고 맨발로 대지에 서서 하늘과 땅과 내가 모두 하나된 황홀한 경험도 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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