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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병섭 -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하면 되지 (목사, 푸른꿈고등학교 이사)
정호진 - 생명누리의 꿈 (목사, 우리의학전문가, 현재 인도에서 선교농사중) 오한숙희 - 아침은 아침같고, 밤은 밤같은 촌에서 살아요! (여성학자) 권정생 - 올봄의 농촌소식 (동화작가) 편해문 - 일노래꾼의 첫농사 이야기 (옛아이들놀이노래이야기연구소 소장) 양희규 - 한 풋내기 농사꾼의 이야기 (간디학교 교장) 윤정모 - 여자가 움직이는 농촌 (소설가) 이현주 - 아무 일 안 하고 잘 산다 (목사, 번역가) 정호경 - 시골신부의 집짓는 이야기 (신부) 이병철 - 고향, 근원자리로 돌아가기 (전국귀농운동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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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하는 내내, 눈에는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자연이 들어온다. 향기로운 꽃냄새가 항상 주변에 있다. 나비와 벌, 곤충과 갖가지 새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내는 음악 같은 소리를 들으면서 일한다. 덥고 힘들면 바로 옆에 있는 개울을 찾아 발을 담그고 주변의 열매를 따먹으며 쉬기도 한다. 맑고 상쾌한 공기가 코와 폐부 깊숙이 들고난다. 땅 위와 땅 속의 벌레들과 미생물을 만나 대화하고 교감하며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 돈이나 명예나 인기, 지배와 쾌락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생명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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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고 도시문화를 지독히 싫어하며 이 사회 전체가 농촌 지향적인 문화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나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세계의 흐름은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농촌 지향적인 문화는 필연적으로 사라지고 고도의 산업사회가 오며 찬란한 컴퓨터 문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아무리 나에게 한다 하더라도, 나는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는 즐거움과 깨끗한 물, 맑은 공기가 주는 기쁨 없이는 도무지 살 재미를 가질 수 없다. 비록 가난하게 살아야 하고 많은 노동이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그런 자연의 무한한 은혜를 버리고 편리한, 그러나 깊이 병든 문명을 택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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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삶을 뒤로 하고 농촌에서의 삶을 시작한 지 어느덧 구 년째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 부모 직업란에도 당당히 농부로 올라 있고, 농부인 아빠에 관한 이야기도 아이들 일기에 자주 등장한다. 어떤 농부와도 깊은 대화를 할 수 있고, 농사짓는 사람으로서의 자부심도 생겼다. 참으로 좋은 길을 선택했구나 하는 뿌듯함도 있다. 무엇보다도, 농사일이 때때로 힘들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들이 정말 즐겁다. 때론 벌들을 보면서 무아의 경지에 빠지기도 하고,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황혼녘에 방울땀 씻어내며 일손 멈추고 맨발로 대지에 서서 하늘과 땅과 내가 모두 하나된 황홀한 경험도 한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