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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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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공화국이란 것이 있다면 그 대통령은 레이몽 루셀이 되어야 할 것이다.“ --루이 아라공
“루셀의 작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비밀스러운 어떤 것이었고 그래서 아무에게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 -- 미셀 푸코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거대한 퍼즐’ 레이몽 루셀 국내 최초로 소개! 레이몽 루셀은 에드몽 로스탕, 앙드레 지드, 장 콕토 등에게 주목을 받았고 다다이스트, 초현실주의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생전에는 독자들로부터는 완전히 무시당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전부 다 자비출판으로 발간되었으며 그의 작품의 연극 무대화한 것도 그가 비용을 부담한 것이었으며 《아프리카의 인상》의 초판이 완전히 다 팔리는 데에는 22년이 걸렸다는 사실이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마다 벌어진 소동 혹은 스캔들은 확실히 그를 화제의 인물로 만들어주긴 했지만 그를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항상 야유와 조소의 그림자가 어려 있었다. 무언가 기괴한 어떤 것, 즉 아주 마이너한 문학으로 보는 것이 루셀에 대한 대다수의 일치된 견해였다. 그가 재산가였다는 것도 사람들의 반발을 야기한 원인이 되었다. 모든 것은 돈 많은 부잣집 아들의 취미활동 정도로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1933년 비극적인 자살 이후 30년이 지나 루셀이 생전에 꿈꾸던 ‘명성’은 현실이 되었다. 그의 작품이 주변적인 영역에서의 약간의 주목이라는 수준을 넘어서서 문학사상 드물게 대담하고 철저한 언어실험의 빛나는 성과이며 현대의 신화의 창출이라는 것이 점차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앙드레 브르통, 장 페리, 미셀 카르쥬, 그리고 부자父子 이대에 걸쳐 루셀과 교류가 있었던 미셀 레리스의 여러 문장이 이러한 평가의 선구를 이루었다. 1960년대에 이르러 그의 진정한 복권이 이루어졌다. 자비출판인 탓에 입수하기가 쉽지 않았던 루셀의 작품이 장 자크 포베르 사와 갈리마르 사에서 다시 간행되었으며 미셀 뷔토르, 미셀 푸코, 장 스타로뱅스키, 알랭 로브 그리예 등이 당대의 유수한 작가, 비평가들이 차례로 루셀에 대한 글을 발표했다. 특히 푸코의 《레이몽 루셀》(1963)은 루셀의 언어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결정적인 저작이었다. -- ‘로쿠스 솔루스(고독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기괴한 발명품들의 퍼레이드 루셀은 1914년에 두 번째 장편인 《로쿠스 솔루스》를 출판했다. 이 작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호의적인 평가를 거의 얻지 못했지만 이것은 《아프리카의 인상》과 함께 루셀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로쿠스 솔루스’란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독신이자 부유한 과학자인 마르샬 칸트렐의 저택의 이름으로 ‘동떨어진 장소’ 혹은 ‘고독한 장소’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4월 초의 목요일에 칸트렐은 친한 사람들을 불러 “파리의 소음에서 멀리 떨어진” 광대한 저택의 여기저기에 설치된 그의 발명품을 차례차례 돌면서 구경을 시켜준다. 소설은 일행의 앞에 차례로 나타나는, 사람의 의표를 찌르는 발명품의 묘사와 그 발명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에 경비행기가 달린 돌출봉이 등장해서 그것은 인간의 이빨을 운반해서 이빨을 지면에 심어서 스칸디나비아의 전설을 주제로 한 모자이크를 만들어 가는가 하면 '아쿠아 미캉스'라고 불리는 액체가 가득차 있는,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거대한 수조에는 금발의 무용수가 춤을 추고 털이 없는 고양이가 헤엄을 치고 있으며 당통의 두개골이 떠나니는가 하면 '알렉산더 대왕을 목졸라 죽이려는 거대한 새', '이마의 불꽃의 봉인을 한 빌라도'등의 모양을 한 잠수인형이 물위로 올라오고 내려오는 상하운동을 한다. 이 책의 가장 긴 부분인 4장에 이르면 칸트렐이 보여주는 기괴한 발명품은 그 절정에 도달한다. 거대한 유리로 된 우리 안에서 펼쳐지는 8개의 활인화tableaux vivant이 펼쳐지는데 이 활인화의 배우들은 대부분 죽은 사람들로 이들은 칸트렐이 만든 '레저렉티느'란 약물을 사용해 잠시 살려낸 것이다. 이 약물은 죽은 지 얼마 안되는 사람에게 주입하면 바로 살아나 자신의 삶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연기한다는 것이다. --앙드레 브르통이 열광하고 미셀 푸코를 매혹시킨 '언어의 연금술' 1935년 사후에 출판된 《나는 어떻게 어떤 종류의 책을 쓰게 되었는가》에서 자신만의 특수한 창작의 방법을 밝히고 있다. 자신이 ‘방법procede'라고 부른 이 방법은 그가 자신의 분방한 상상력에 족쇄를 채우고 그 결과로 하나의 특이한 형식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즉 작가 자신이 일종의 ’게임의 규칙‘을 자신에게 부과한 것이다. 이것은 오로지 언어에만 집착하면서 언어에서 언어를 빚어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처음의 한 행에서 출발하면 오직 목표인 마지막 한 행을 향해서 달려갈 수 밖에 없고 이것은 언어의 외줄타기라고 할만한 것이다. 목표에서 눈을 돌리는 순간에 그는 반드시 추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언어에 대한 이 철저한 집착은 그로 하여금 작품에는 현실의 것이라면 어떤 것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게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상상에서 만들어진 조합 이외에는 세계와 정신에 대해 어떠한 관찰도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