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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행기 창가에서
2. 두 문화 간의 전쟁 3. 보다 나은 활력을 4. 신은 나다 5. 톨레랑스 제로 6. 흑인 문제의 종말 7. 반항적인 공화국 8. 이민자들을 환영합니다 9. 창조적 파괴 10. 제국적 민주주의 에필로그 자료와 참고문헌 |
Guy So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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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미와 반미를 넘어 미국 바로 알기
프랑스와 동시 출간되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기 소르망은 “미국문화는 폭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젊은 세대들을 유혹함으로써 우리의 전통적 가치들을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이지만, 사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세계의 패권을 장악한 미국산産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외교정책 등은 이미 전세계인들의 삶의 패턴을 근본에서부터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냉전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지금 ‘자유와 민주’라는 이념으로 포장된 미국산 문명은 전세계를 뒤덮고 있다. ‘9?11’ 비극 3주년과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소르망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좋든 싫든 오늘날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이?미국산Made In USA'인 현실에서 극단적인 또는 감정적인 친미나 반미를 넘어 미국을 바로 알자는 것이다. 그것은 미국에 대한 거부나 모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차이에 대한 탐구를 통해 가능하다. 그 차이는 미국적인 것과는 다른 다양성이며 그 다양성은 미국산이 아닌 우리의 ‘다양한 정체성’을 발견하게 할 것이다. 기 소르망이 1962년부터 2004년 7월까지 미국에 대한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 기록, 현장 조사 여행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들에 근거해 쓴 이 책은, ‘미국산 문명’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자료이자 비판서가 된다. 친미를 위해서든 반미를 위해서든 정확하게 미국을 진단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결국 우리가 바라보게 되는 것은 숨겨진 미국의 얼굴이 아닌 바로 미래의 우리 모습인 것이다. 2. 미국 문명에 대한 새로운 시선 세계 제일의 경제 군사대국으로 세계 질서를 좌지우지하며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에 대한 관심은 특별히 2001년 9월 11일의 비극 이후 전세계에 확산되었고 이런 분위기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올 겨울 부시와 케리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절정에 달하고 있다. 미군 철수 및 재배치 계획이나 북한의 핵문제 등 직접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미국의 대선은 좀더 특별하다. “미국 문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란 부제가 말해주듯,『Made in USA』는 미국이 만들어낸 ‘문명’을 다룬다. 미국 문명이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외교 정책 등 모든 영역에서 미국이 새롭게 창출해낸 것들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개념이다. 230여 년의 역사밖에 갖지 못한 미국의 문명은 일반적으로 유럽의 문명, 혹은 대서양의 양쪽을 포괄하는 서양문명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저자는 유럽과는 구별되는 미국만의 독자적인 문명을 이 책 전반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기 소르망의 책의 가치는 미국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분석하려고 하는 프랑스 지성계에서 나온 것이라는 데 있다. 9월 11일 다음날 미국에 처음으로 날아간 외국의 정치가는 프랑스의 대통령이었지만, 친미와 반미를 넘어서서 정확하게 미국을 진단하고자 했던 것도 프랑스의 지식인들 아니었던가? 이 책『Made in USA』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미국의 도움으로 해방된 프랑스와 한국에서 반미주의가 거세지는 현상과, 동시에 젊은이들이 미국 문화에 쉽사리 매혹당하는 이중적이고 모호한 감정에 대해 얘기한다. 한국인이건, 프랑스인이건, 전세계 다른 어떤 나라의 사람들이건, 하물며 미국인도 자국에 대해 친미와 반미라는 감정적인 극단을 표출하곤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의 제국적 패권주의 때문인가? 신자유주의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세계화에 대한 반감 때문인가? 모든 나라에 고유한 전통적 가치와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하지 않는 획일적인 미국 문화 탓인가?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말하듯이 미국에 대한 감정적 인식이나 태도는 의미가 없다. 미국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서는 미국 사회와 미국 문명에 대한 객관적 성찰이 필요하다. 『Made in USA』는 이런 객관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친미주의적 혹은 반미주의적 경향을 가졌던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자신들이 가졌던 감정의 근거를 찾을 수도 있고 미국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미국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난 후에 각자의 감정을 표출하고 이에 대한 논쟁을 벌여라.” 이것이 소르망의 주장이다. 3. ‘멜팅폿(melting pot)’에서 ‘샐러드 보울(salad bowl)’로 미국사회를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모든 것을 흡수해서 미국식으로 바꿔버리는 하나의 용광로 즉 ‘멜팅폿(melting pot)’으로, 또는 각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뒤섞이는 ‘샐러드 보울(salad bowl)’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용광로이건 샐러드 보울이건 미국 전체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그리고 신에 대한 공통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런 공통의 신념 밑에는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라는 두 진영이 항상 대립하고 있다. 이 책 전체에서 사용될 두 핵심어이자 미국의 국론을 이끄는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라는 이 두 진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바로 미국을 아는 것과 같다. 2004년 미국인들의 40%가 자신이 보수주의자라고 말한 반면, 20%만이 자유주의자라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유권자들 중 40%는 항상 민주당에 투표하고 또 다른 40%는 항상 공화당에 투표한다. 자유주의자들은 (오히려) 평등을 자유보다 우위에 놓고 있으며(이는 미국에서는 “고전적 자유주의자들”이라 불리는 유럽의 자유주의자들과 반대의 현상이다),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국가를 신뢰한다. 그들은 (대개) 미국의 좌파인 민주당에 투표한다. 이들 중 가장 극단적인 사람들은 반교권주의자들이고, 그들 중에는 아주 드물게 마르크스주의자들도 있다. 보수주의자들에게는 개인의 자유와 가치를 우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국가의 개입은 의심스러운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외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을 예외로 한다면, 보수주의자들은 국가보다 시장을 선호한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공화당, 즉 우파에 투표한다. 밖에서 보기에 아주 닮아 보이는 미국인들은 안에서 보게 되면 극단에 의해 촉발된 영속적 이데올로기의 갈등 속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에서의 각 선거는 ‘60년대 세대들’의 자유 VS 전통적 가치들로의 복귀 사이에서, 모든 신앙의 정통파들 VS 계몽사상의 신도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문화적 국민투표로 해석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