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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
양장
시공사 200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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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실루엣
식물들의 호흡


작가 후기
역자 후기

저자 소개 1

시마모토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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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Shimamoto,しまもと りお,島本理生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비상한 글재주로 문단의 놀라움을 산 그는 현재 일본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젊은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17세 때 발표한 『실루엣』이 군조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03년 『리틀 바이 리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같은 작품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다음 해인 2004년 『태어나는 숲』으로 또다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2005년에는 이 책 『나라타주』로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2007년 『Birthday』로 가와바타 야스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비상한 글재주로 문단의 놀라움을 산 그는 현재 일본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젊은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17세 때 발표한 『실루엣』이 군조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03년 『리틀 바이 리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같은 작품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다음 해인 2004년 『태어나는 숲』으로 또다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2005년에는 이 책 『나라타주』로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2007년 『Birthday』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후보, 2011년에는 『언더스탠드·메이비』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2015년 『Red』로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2018년 『퍼스트 러브』로 제15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시마모토 리오의 다른 상품

역자 :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 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 문학을 연구했다. 돌아와서는 일본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며 가톨릭대학 일어일본문화과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어린이 책에는 《창가의 토토》《100만 번 산 고양이》《난 형이니까》《두루미 아내》《까만 크레파스》《잃어버린 줄 알았어》《신기한 텔레비전》《헬리콥터의 여행》《그래도 우리 누나야!》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8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26쪽 | 274g | 138*195*20mm
ISBN13
9788952737922

책 속으로

몇 달이고 몇 달이고 비가 계속 내려, 혹 이대로 비에 갇혀버리는 것은 아닐까. 모두가 그렇게 예감하는 계절 속에 있었다. 물론, 내 자신이. 일본에는 사계절이 있으니까, 실제로는 그렇게 오랜 우기 속에 있을 수는 없다. 하물며 도쿄에 살면서는. 나는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라, 여행 때가 아니면 다른 지방에 간 일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오랜 비가 내리는 경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내 안에서는, 모든 것을 무시하고 하염없이 비가 내렸다. 그리고 나는 자신의 몸 안에서 또렷하게 울리는 빗소리를 늘 듣고 있었다. 마치 또 하나의 고동처럼.
칸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를 안개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른 봄에 내리는, 보드랍고 따스한 비를 닮았다고. 그러나 그런 비는 끝이 보이지 않은 일도 많다. 언제 내리기 시작해서 언제 그칠지 알 수 없는 하염없는 비.
칸은 그런 비의 특징을 안 그래도 키가 큰 몸 위에 인형 옷처럼 푹 덮어쓰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시작이 어디였는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른다. 비는 내리기 시작하고서야 비로소 아는 것이니까. 창문에 가득한 어둠으로 밤이 소리 없이 찾아온 것을 알듯이, 땅에 쌓여 있던 눈이 어느 틈엔가 녹아 질척질척한 흙탕물이 되는 것을 보고서야 문득 봄이 찾아 왔다는 것을 알듯이.

"왜 그래? 배 아파?"
"아니, 아니야."
"그럼 머리? 아니면 피곤한 거야?"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그 한 마디에 가슴이 믹서 속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과일처럼 조각나 버렸다. 나는 셋짱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왜?"
"오빠. 나, 꼭 해야 할 말이 있어."
"무슨 말인데?"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몰라."
셋짱은 잠자코 말이 없다가, 이윽고 내 손을 끌고 근처에 있는 가게의 처마로 들어가 우산을 접었다. 나는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 했는데?"
나는 잠시 생각하고서,
"모르겠어. 방금 전인지, 벌써 오래전부터인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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