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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나만의 소유자-시마모토 리오
유령-츠지무라 미즈키
색이 다른 트럼프 카드-미야베 미유키
빛의 씨앗-모리 에토

저자 소개 5

시마모토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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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Shimamoto,しまもと りお,島本理生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비상한 글재주로 문단의 놀라움을 산 그는 현재 일본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젊은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17세 때 발표한 『실루엣』이 군조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03년 『리틀 바이 리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같은 작품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다음 해인 2004년 『태어나는 숲』으로 또다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2005년에는 이 책 『나라타주』로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2007년 『Birthday』로 가와바타 야스
198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비상한 글재주로 문단의 놀라움을 산 그는 현재 일본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젊은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17세 때 발표한 『실루엣』이 군조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03년 『리틀 바이 리틀』로 최연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같은 작품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다음 해인 2004년 『태어나는 숲』으로 또다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2005년에는 이 책 『나라타주』로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2007년 『Birthday』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후보, 2011년에는 『언더스탠드·메이비』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2015년 『Red』로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2018년 『퍼스트 러브』로 제159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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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 미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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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ki Tsujimura,つじむら みづき,ツジムラ 深月

1980년 2월 29일생. 야마나시 현에서 태어나 치바 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쓴 소설이 호러 소설일 정도로 어릴 때부터 호러와 미스터리를 좋아했다. 2004년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로 제3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2011년 『츠나구』로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범죄를 테마로 한 소설집 『열쇠 없는 꿈을 꾸다』로 제147회 나오키상을 수상, 2018년 『거울 속 외딴 성』으로 제15회 서점대상 1위가 되며 장르를 넘어 일본 문학을 이끄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난임 부부와 열다섯
1980년 2월 29일생. 야마나시 현에서 태어나 치바 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쓴 소설이 호러 소설일 정도로 어릴 때부터 호러와 미스터리를 좋아했다. 2004년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로 제3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2011년 『츠나구』로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범죄를 테마로 한 소설집 『열쇠 없는 꿈을 꾸다』로 제147회 나오키상을 수상, 2018년 『거울 속 외딴 성』으로 제15회 서점대상 1위가 되며 장르를 넘어 일본 문학을 이끄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난임 부부와 열다섯 살 미혼모라는 두 가족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긴 여운을 남기는 『아침이 온다』는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까지 제작되었고, 영화는 2020년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환영을 받았다. 그 외 저서로는 『얼음고래』 『테두리 없는 거울』 『어쩌다 너랑 가족』 등이 있다.

츠지무라 미즈키의 다른 상품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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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yuki Miyabe,みやべ みゆき,宮部 みゆき,矢部 みゆき, 미미여사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 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 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서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을 물리치고 7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작가이다. 그녀의 글은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을 겸비하고 있고,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상처 받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첫 책 『퍼펙트 블루』를 발표한 이래, 『마술은 속삭인다』(1989)로 제2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을, 『용은 잠들다』(1992)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1992)로 제13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화차』(1993)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가모우 저택 사건』(1997)로 제18회 일본 SF대상을, 『이유』(1999)로 제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모방범』(2001)으로 마이니치출판대상 특별상과 제5회 시바료타로상, 제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을 동시 수상했다. 2007년에는 『이름없는 독』으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름 없는 독』(2006)으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추리소설, 시대소설, 게임소설, 미스터리, SF, 호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치며 평단의 찬사와 함께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게임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온라인 게임 금지령을 받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폐인'이기도 한 그녀는, 게임을 바탕으로 한 소설 『ICO』와 게임의 영향을 받은 SF판타지 소설 『드림버스터』를 쓰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2006년 [대항해시대] 공식 이벤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였는데, 이 게임 안에는 『드림버스터』의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하드보일드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大澤在昌), 추리 소설가 교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세 사람이 모여 각자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宮)'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벚꽃 다시 벚꽃』, 『금빛 눈의 고양이』, 『안주』, 『낙원』, 『희망장』, 『레벨 7』, 『R. P. G.』, 『브레이브 스토리』, 『누군가』, 『이코―안개의 성』, 『인질 캐논』 등이 있고, 2012년 국내에서 영화화된 『화차』 외에도 『대답은 필요 없어』, 『스나크사냥』, 『크로스파이어』, 『모방범』, 『이유』, 『고구레 사진관』『솔로몬의 위증』 등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었다. 최근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책임 편집을 맡았고, 『메롱』과 『구적초』, 『그림자밟기』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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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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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 Mori,もり えと,森 繪都

1968년 4월 2일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을 졸업했다. 일본 아동교육전문학교에서 아동문학도 공부하였다. 1990년 『리듬』으로 고단샤 아동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고, 같은 작품으로 1992년 제 2회 무쿠 하토쥬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변하는 것이 두렵지만 결국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해가는 중학생 소녀의 내면 세계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우주의 고아」로 제33회 노마 아동문예상 신인상과 제45회 산케이 아동출판 문화상 일본 방송상을 수상했고, 『아몬드 초콜릿 왈츠』로 제20회 로보노이시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달
1968년 4월 2일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을 졸업했다. 일본 아동교육전문학교에서 아동문학도 공부하였다. 1990년 『리듬』으로 고단샤 아동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고, 같은 작품으로 1992년 제 2회 무쿠 하토쥬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변하는 것이 두렵지만 결국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해가는 중학생 소녀의 내면 세계를 치밀하고 섬세하게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우주의 고아」로 제33회 노마 아동문예상 신인상과 제45회 산케이 아동출판 문화상 일본 방송상을 수상했고, 『아몬드 초콜릿 왈츠』로 제20회 로보노이시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달의 배」로 제36회 노마 문예상을 수상했다. 『컬러풀』로 제46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는데, 이 작품은 영화화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Dive!』으로 제52회 소학관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아동문학의 틀에서 벗어나 처음 발표한 『영원의 출구』로 제1회 서점 대상 4위에,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그녀는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2006년 나오키 상을 수상하였다.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국제 기구에 근무하면서 국제 결혼을 한 한 쌍의 부부 이야기이다. 이 책은 아동·청소년 문학가로 이름을 떨치던 모리 에토가 성인을 대상으로 출간한 세 번째 소설이다. 바람에 휘날려 힘없이 이리저리 날리는 비닐 시트 같은 난민들의 나약한 목숨에 대한 연민을 지녔던 에드, 그의 죽음으로부터 눈물 대신 현장으로 향하는 용기와 결단을 얻은 리카의 사연이 삶의 가치를 지켜내는 일의 중요함을 역설한다.

에토는 일본에서는 매우 유명한 여류작가이자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상복이 무척 많은 작가이다. 그녀는 따스하면서도 힘차고 깊이 있는 작품 세계로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일본 문단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아마도 아동문학을 많이 쓴 그녀의 온기있는 글이 그 저력이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모리 에토의 다른 상품

일본 문학 번역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여자 친구』를 비롯하여 아시베 다쿠의 고바야시 히로키의 『Q&A』, 미치오 슈스케의 『투명 카멜레온』, 『달과 게』, 『기담을 파는 가게』, 이사카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 『후가는 유가』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일본 문학 번역가. 1982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여자 친구』를 비롯하여 아시베 다쿠의 고바야시 히로키의 『Q&A』, 미치오 슈스케의 『투명 카멜레온』, 『달과 게』, 『기담을 파는 가게』, 이사카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 『후가는 유가』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지넨 미키토의 병동 시리즈 『가면병동』, 『시한병동』, 누쿠이 도쿠로의 『미소 짓는 사람』, 『프리즘』,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 1, 2』,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마안갑의 살인』을 비롯하여,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의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지나가는 녹색 바람』, 『검찰 측 죄인』, 『달과 게』, 『성스러운 검은 밤』, 『열대야』, 『밀실살인게임』, 『사이언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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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58g | 135*200*20mm
ISBN13
9788925574370

책 속으로

당신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몰라요. 저는 어차피 기계니까요, 하고. 밤중에 혼자 오두막에서 쉴 때는 가슴에 손을 대고 인간이 기도하는 흉내를 내봤습니다. 내일은 미스터 나루 세의 마음을 좀 더 알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게 소원을 빌면 허무함이라고나 해야 할 감정이 회로를 천천히 흐르고 나 자신이 기계라는 사실에 대한 무력감과 소유자에게 더욱 헌신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휩싸이며 기능이 정지됐습니다.
---p.26 「나만의 소유자」중에서

미스터 나루세를 돌아봤을 때 옆얼굴이 분노로 가득 찬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명령도 하지 않았는데 제가 멋대로 온도를 조절해 화가 난 줄 알았죠. 하지만 그 눈에는 살짝 빛나는 뭔가가 맺혀 있었습니다. 저는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사고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처럼 머릿속이 흐리멍덩해져서 저항하듯 미스터 나루세를 쳐다봤어요. 화내면서 눈물을 글썽거리는 그의 기분을 파악하고 그 마음에 공감한다면 제가 인간을 이해하게 됐다고 미스터 나루세가 기뻐할지도 모르니까요. 선생님, 안드로이드에게 행복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바로 소유자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지 못하면 존재할 가치가 없는 셈이에요.
---pp.43~44 「나만의 소유자」중에서

타거나 내리는 사람 없이 전철이 출발하기 직전, 차장이 호루라기를 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들으며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뀔 무렵 특유의 투명도 높은 밤공기를 들이마시자 가슴이 뭉클했다. 전철이 출발했다. 나 말고 차량에 있는 사람은 회사원 인지 양복을 입은 남자와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옆에 놓아둔 할머니뿐이었다. 두 사람 모두 꽤 멀리서부터 함께 오는 동안 내게 관심을 보이는 낌새는 전혀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한심해서 뺨에 힘을 주었다.
---p.79 「유령」중에서

그토록 단단히 결심했건만 이제 와서 알아차린 자기 자신의 마음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몸이 굳어버렸다. 소녀가 말했다.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그만둬.”
깜빡이지 않는 두 눈이 촛불 너머에서 나를 진지하게 쳐다봤다.
“몹시 고통스러워.”
“하지만, 하지만…….”
목구멍이 떨렸다. 어깨가 뜨거워졌다.
---p.97 「유령」중에서

“나 지금 거울세계 식별 관리국에 있어. 아오야마 3번 지에 있는 건물. 중앙 섹터. 나쓰호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이곳 관할이래.”
거기까지 듣고 소이치는 드디어 알아차렸다. 아내의 목소리가 가녀렸던 건 겁먹었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일이야?”
묻고 나서 대답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외동딸의 얼굴이 소이치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열일곱 하고 7개월. 지난 2년쯤 집에서는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대개 화를 내거나 말없이 퉁명스러운 표정이다. 별 볼 일 없는 발굴 현장 감독관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매달려서’ 살아가는 방법밖에 모르는 어머니에게 모멸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한다.
---p.133 「색이 다른 트럼프 카드」중에서

판박이같이 똑같은 두 세계에 내포된 시장과 자원에 군침을 흘리는 자본가도, 호기심 왕성한 보도 관계자와 모험가도, 사회가 어떤 상황이든 꼭 필요한 물자와 노하우를 매매하는 암시장의 판매자들도 차원의 균열 양쪽에 수많이 존재한다. 그 결과 ‘롬블렌’ 터에 열몇 군데나 뚫려 있다는 ‘차원 홀’을 이용해 협정 외 차원 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다. 양쪽 세계의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도 그 사실을 잘 알기에 ‘식별 관리국’이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운용하고 있다. 어떤 인물이 제1거울세계와 제2거울세계 중 어느 세계의 원조인지 판단하기 위한 기관이다. 하지만 소이치가 알기로 이쪽 세계의 일반 시민이 차원 홀을 통해 비밀리에 제2거울세계로 건너가려 하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역시 자신의 분신을 만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나쓰호는 참으로 희귀한 일에 휘말린 셈이다.
---p.141 「색이 다른 트럼프 카드」중에서

시이타에게 언제까지고 집착하는 나.
시이타만 보고 시이타의 시선만 신경 쓰는 나.
시이타 말고는 시선을 주지 않아서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를 좁히는 나.

그런 나 자신에게 진절머리가 나서 세 번째로 격침된 후, 그 일을 전환점 삼아 다시 태어나기로 다짐했다. 시이타에게서 벗어나겠다고 히구치에게도 선언하고 넘쳐 나는 정열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여자 배구부에 가입했다. 교실과 SNS에서도 적극적으로 친구를 늘려서 시이타 일색이었던 나날을 다른 색깔로 칠하려 애썼다. 시이타에게 시선을 보내면 벌금 10엔이라는 규칙을 만들어서 잔돈도 제법 모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시이타와 다른 고등학교에 갈 수는 없었다.

---p.203 「빛의 씨앗」중에서

출판사 리뷰

영상에 길든 시기, 색다른 시도로 소생하는 텍스트의 힘

소설가와 그룹 요아소비의 협업으로 탄생한 두 번째 소설집.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있는 창작자들이 구축한 세계를 한 권의 책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호화롭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이야기를 읽고 난 뒤 이어지는 가사를 곱씹어 보면 창작자의 의도는 물론이고, 주인공들의 마음까지 밀려와 저절로 아련해진다.

만화 〈최애의 아이〉 OST 작업과 2023년, 2024년 내한 공연이 잇달아 흥행하면서 이제 국내에도 상당한 팬덤을 구축한 요아소비는 이번 ‘처음으로’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각기 다른 곳을 향해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고 두근거림을 멈출 수 없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처음 인간을 좋아하게 된 안드로이드 로봇의 관점에서 쓰인 [나만의 소유자]는 [미스터]의 소재로, 처음 집에서 나와 겪는 하룻밤을 다룬 [유령]은 [바다가 이끄는 대로], 처음 용의자가 되어 도망치는 평행세계의 소녀들은 [색이 다른 트럼프 카드]를 통해 인기곡 [세븐틴]으로 재탄생했다. 시간 여행을 떠나 좋아하는 상대에게 고백하던 순간을 지우고 싶은 소녀의 마음은 [빛의 씨앗]과 [좋아해]를 통해 확인해보자. 글의 힘이 옅어진 시대에 우리의 감각을 다시금 깨어보고 싶은 섬세한 의도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추천평

작품이 전부 다 재미있어서 박수까지 치면서 “엄청 재밌네!”하고 소리내어 말해버렸습니다. ‘처음’이라는 주제에서 비롯된 다채로운 이야기가 각기 다른 곳을 향해 펼쳐 나가는 듯해서 두근거렸습니다. - 요아소비 아야세 (아티스트)
처음 접하는 이야기인데 제 마음속에 잠들어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네 개의 이야기, 네 개의 세계가 만났을 때 이 감동을 곧장 노래에 담고 싶었습니다. - 요아소비 이쿠라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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