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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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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자 소개 2

폴 오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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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Auster

소외된 주변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정에 몰입되지 않고 그 의식 세계를 심오한 지성으로 그려 내는 폴 오스터는 그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로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바 있는 유대계 미국 작가로 미국에서 보기 드문 순문학 작가이다.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는 현장감과 은은한 감동을 가미시키는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는 그는 현대 작가로서는 보기 드문 재능과 문학적 깊이, 문학의 기인이라 불릴 만큼 개성 있는 독창성과 담대함을 소유한 작가이기도 하다. 1947년 뉴저지의 중산층 가족에게서 태어났다. 콜럼비아 대
소외된 주변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감정에 몰입되지 않고 그 의식 세계를 심오한 지성으로 그려 내는 폴 오스터는 그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로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바 있는 유대계 미국 작가로 미국에서 보기 드문 순문학 작가이다.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이 느껴지는 현장감과 은은한 감동을 가미시키는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는 그는 현대 작가로서는 보기 드문 재능과 문학적 깊이, 문학의 기인이라 불릴 만큼 개성 있는 독창성과 담대함을 소유한 작가이기도 하다.

1947년 뉴저지의 중산층 가족에게서 태어났다. 콜럼비아 대학에 입학한 후 4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았으며, 1974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1970년대에는 주로 시와 번역을 통해 활동하다가 1980년대에 『스퀴즈 플레이』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문학에서의 사실주의적인 경향과 신비주의적인 전통이 혼합되고, 동시에 멜로드라마적 요소와 명상적 요소가 한데 뒤섞여 있어, 문학 장르의 모든 특징적 요소들이 혼성된 "아름답게 디자인된 예술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문단, 특히 프랑스에서 주목 받고 있으며, 현재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작품 내부를 살펴보면 기적과 상실, 고독과 열광의 이야기를 전광석화 같은 언어로 종횡 무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운명적인 만남과 그리고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탄탄한 문장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결합시켜 독자들을 있을 법하지 않게 뒤얽힌 우연의 연속으로 이끌어 간다.

특히 폴 오스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뉴욕 3부작』은 탐정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3편의 단편을 묶은 책으로, '묻는다'는 것이 직업상의 주 활동인 탐정이라는 배치를 통해 폴 오스터의 변치 않는 주제 - 실제와 환상, 정체성 탐구, 몰두와 강박관념, 여기에 특별히 작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여러 함의-를 들여다 보게 하는 작품이다. 각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계속 사건을 추적하지만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탐정들은 정체성의 위기를 겪거나 짓궂은 우연의 장난에 휘말리던 끝에 결국 '자아'라는 거대한 괴물과 맞닥들이게 된다.

『뉴욕 3부작』의 또 다른 재미 중의 하나는 원문을 구성하는 난외주기 형식의 일화들에 있다. '자연언어'의 발견을 둘러싼 여러 제왕들의 실험과 늑대소년의 등장이 다니엘 디포우와 조나선 스위프트의 작품에 끼친 영향, 다리 설계자인 아버지가 미처 완성 못하고 사고로 죽자 그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완성한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에 관한 일화, 어려서 잃은 아버지의 모습을 알프스의 얼음에 갇힌 채로 목격한 아들의 이야기, 창세기 신화와 바벨탑 신화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돈키호테』의 진짜 저자에 대해 저자인 폴 오스터가 작중 인물과 벌이는 논란... 이외에도 고금의 무수한 일화들이 글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자아 탐색의 여행에 즐거운 동반자가 되어 준다. 카프카나 베케트의 주제 의식인 부조리의 현대적 변주이기도 하며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처럼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로도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다.

뉴욕의 한 담배가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흔한 뉴요커들의 일상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체감케 한 <스모크>의 시나리오를 담당하기도 했고, <블루 인 더 페이스>에서는 직접 연출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 밖의 다른 작품으로는 『달의 궁전』, 『공중 곡예사』, 『거대한 괴물』, 『우연의 음악』,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동행』, 『굶기의 예술』, 『빵굽는 타자기』, 『고독의 발명』, 『기록실로의 여행』, 『브루클린 풍자극』¸『빨간 공책』,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 『어둠 속의 남자』, 『보이지 않는』 등이 있으며, 2024년 4월 30일 77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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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熙基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강원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국제어학원 연구 교수로 있다. 역서로는 『비평과 이데올로기』(테리 이글턴), 『의심스러운 싸움』(존 스타인벡), 『소설』(제임스 미치너), 『샤먼』(노아 고든), 『마티스 스토리』, 『소유』, 『천사와 벌레』(A. S. 바이어트), 『무의식에 관하여』(지그문트 프로이트), 『일상의 작은 은총』(켄트 너번), 『동행』, 『폐허의 도시』, 『소멸』,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폴 오스터), 『예수의 생애』(마크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강원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국제어학원 연구 교수로 있다. 역서로는 『비평과 이데올로기』(테리 이글턴), 『의심스러운 싸움』(존 스타인벡), 『소설』(제임스 미치너), 『샤먼』(노아 고든), 『마티스 스토리』, 『소유』, 『천사와 벌레』(A. S. 바이어트), 『무의식에 관하여』(지그문트 프로이트), 『일상의 작은 은총』(켄트 너번), 『동행』, 『폐허의 도시』, 『소멸』,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폴 오스터), 『예수의 생애』(마크 털리),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폴 오스터 엮음), 『연상의 여인에 대한 찬양』(스티븐 비진체이), 『단테』(R. W. B. 루이스), 『욕망의 발견』(윌리엄 B. 어빈), 『막스 티볼리의 고백』(앤드루 숀 그리어)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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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07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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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TS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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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1.2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5만자, 약 5.2만 단어, A4 약 94쪽 ?
ISBN13
9788932963068
KC인증

책 속으로

어쩌면 끝이란 우리의 상상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 낸 상상의 목적지 말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우리는 결코 그곳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멈출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멈춘 것 뿐이다. 그래, 멈출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끝에 도달했다는 것은 아니다.

--- 본문 중에서

무너져 내리는 돌이나 벽돌도 문제다. 보이지 않는 고랑이나 돌 무더기, 혹은 얕은 도랑도 조심해야 한다. 자칫 발을 헛디뎌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골칫거리는 통행세다. 될 수 있으면 머리를 잘 굴려 피해야 한다. 건물이 무너져 내린 곳이나 쓰레기가 쌇인 곳, 혹은 도로 한가운데 큼직하게 장애물이 놓여 통행을 방해한다 싶으면 반드시 통행세를 내라고 위협하는 사람들이 있다.

--- p.15

더 극적인 죽음도 있다. 이곳에서는 '죽음의 질주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거리를 질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은 도리깨질하듯 팔을 마구 흔들고 목청 높여 소리를 지르며 거리를 달린다. 대개 떼를 지어, 여섯 혹은 열, 때로는 스무 명이 무리를 지어 앞길에 거치적거리는 것이 있든 없든, 멈추지 않고, 미친 듯이 달린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계속 달린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 가능한 한 빨리 죽음을 맞이하면 되는 것이다. 제 자신을 사정없이 몰아붙여 심장이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물론 질주자들 역시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그런 용기를 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달리며, 누구에게 뒤질세라, 동료들이 지르는 고함 소리에 자극을 받아 그 광기의 질주, 인내의 한계에 도전한다. 아이러니다. 달려서 죽으려면 먼저 훌륭한 주자가 되도록 훈련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극한까지 자신을 내몰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없다. 그래서 죽음의 질주자들은 열심히 준비도 하고 훈련도 한다. 자신의 운명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그 운명으로 가는 길에 자칫 쓰러져 넘어져도 그들은 어떻게 다시 기운을 모아 계속 달려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겐 달리기가 종교와 같은 것이다.

이 도시에는 죽음의 질주자를 선발하는 사무실이 여러 개 있다 - 한 사무실이 9개 구역을 담당한다. 죽음의 질주자 단체에 가입하기 위해선 몇 가지 어려운 입회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물속에서 숨 멈추기, 단식, 촛불에 손바닥 올려놓기, 7일 동안의 대화 금지 등의 과정을 통과해야 가입 자격을 얻는다. 일단 가입하고 나면 반드시 단체 규약을 따라야 한다.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합숙생활을 하면서 엄격한 식이 용법에 따른 훈련과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그러면서 점차 음식 섭취량을 줄여 간다. 그래서 누구라도 마침내 죽음의 질주를 감당할 준비가 될 때쯤이면 최고의 기력과 최악의 허약함이 공존하는 신체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영원히 달릴 수 있는 상태이면서 동시에 체내의 모든 에너지 원천은 이미 다 소진한 셈이 되는 것이다. 이 모순의 결합 상태가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 그들은 이런 상태에서 지정된 날에 동료들과 함게 달린다. 계속 고함을 지르며 달린다. 자기 몸뚱어리에서 자신이 빠져나올 때까지, 자신의 껌질을 훌훌 벗어 던질 때까지. 마침내 영혼이 자유롭게 빠져나오고, 몸뚱어리는 땅바닥에 쓰러진다. 죽음이다. 죽음의 질주자들은 자신들의 방법이 90퍼센트 이상의 성공 확률을 지닌 죽음의 방법이라고 선전한다. 이를테면 죽음의 질주를 두번 이상 시도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보다 흔한 것은 고독한 죽음이다. 그런데 이 죽음 역시 대중들 사이엔 일종의 의식으로 통한다. 사람들은 어디든 아주 높은 곳으로 오른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뛰어내리기 위함이다. '최후의 점프'라 불리는 죽음의 의식이다. 사실 나도 이런 의식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꿈틀거리는 흥분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뭔가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 새로운 자유의 세계가 활짝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붕 위에 올라선 몸뚱어리. 마지막 순간을 마음껏 누려 보고 싶은 생각? 그리고 짧은 순간의 머뭇거림.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라 금방이라도 분출될 것 같은 생명의 힘. 그리고 예기치 못한 순간(정말 순식간의 일이라 알 수가 없다) 공중을 가르며 길바닥으로 떨어지는 몸뚱어리. 군중들의 열광은 또 어떤가. 광란의 환호성과 흥분. 그들이 자아내는 광경은 격렬함과 아름다움의 뒤섞임이다. 그런 군중 속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그들은 자신들 삶의 비천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최후의 점프'는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죽음의 의식이며, 또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 내면의 욕망, 즉 한순간에 죽어 없어지는 것, 짧은 순간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자신을 말살시키고자 하는 욕망에 부합되는 의식이기도 하다. 나는 때때로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가운데 죽음이라는 것도 하나 있지 않나 싶다. 죽음은 우리의 예술 형식이며, 우리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식이다.

--- pp.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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