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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나’라는 무기를 발견하는 용기 -요즘 젊은 것들을 격하게 응원하며 길의 이탈자도 길을 걷는다 내 인생의 후회들 피터 팬 해파리와 나의 바다 가로등 아래, 보릿고개 위 인생이 끔찍해도 깜찍하게 살자 냥갱이와 애교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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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끝에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믿지만, 우리는 가능하다면 덜 아프고 싶다. 아픔 없는 사람은 없고 사람은 결국 아픔을 극복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나와 같이 아파본 것은 아니다. 나와 같이 아프다는 것은 고통의 크기에 대한 비교가 아니다. 고통을 겪게 된 과정과 상황이 다르다는 말이다.
설령, 같은 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넘어졌다 하더라도 그 충격과 이후의 회복하는 능력도 사람마다 다르다. 타인의 고통을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이유이다. 또한 타인의 조언을 참고하되 나 자신의 마음속 외침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미 심리적 한계에 다다랐음에도 인내하라는 압박에 짓눌린다면 더욱 버티기 힘들어질 뿐이다. --- p.20 하루하루 사소한 후회가 늘어가고 하루하루 후회들을 잊어갑니다. 그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우리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 p.85 영상 속의 나는 똘망똘망한 눈과 꼿꼿이 선 자세로, 처음 하는 방송국의 인터뷰에 잔뜩 긴장해 있었다. 입에 물었던 담배를 끄고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영상을 봤다. “저는 나중에 최선을 다한 사람보다는 최고였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허…. 저 쪼끄마한 게 당차네. 누군지 참으로 똘똘하구나.” 뿌듯해하며 보다가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소파로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고 혼자 줄담배를 피우며 울었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게 분해서, 저 때의 나에게 미안해서, 좀 더 열심히 하지 않은 내가 한심해서, 이 모든 상황이 마음에 안들고 웃기고 멍청해 보여서, 온갖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어이가 없어서. 그런 복잡한 감정들에 잠식되어 담배만 태우던 그날이 아마 내가 잊고 있던 꿈을 찾고 싶다고 생각한 날이 분명하다. --- p.113 시체가 되기까지 흘러가는 낮과 밤들, ‘반복’된다 말할 수 없는 새로운 계절들을 초면처럼 맞이한다. 다시 돌아오는 건 하나도 없다. 내 곁을 떠나간 사람이 다시 내게 온다 해도 그건 돌아온 게 아니라 새롭게 온 것이다. 삶은 원형의 끝없는 반복이 아닌 나선형의 흐름이니까. 그 사실들이 참 좋다. 불가능과 가능성, 운과 불운 사이에서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 몰라 무작정 희망을 품고 사는 이런 감각을 삶의 여섯 번째 감각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 p.213 엄마는 알게 모르게 의젓해진 저를 보며 자신 때문인 것 같아 괴로우셨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좋았어요. 엄마, 아빠를 볼 수 없는 것도 아니었고, 가끔 엄마랑 아빠가 사다 주시는 특별한 야식이 아주 만족스러웠거든요. --- p.228 내 사정을 전부 아는 사람들은 혹여나 내가 나보다 환경이 나아 보이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앞에서는 공감하고 위로해 줘도 속으로는 ‘너는 나보다 나은 환경을 가졌으면서 겨우 그런 거 가지고 힘들어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생각한 적은 없다. 나은 환경이라는 것도 결국은 상대적인 것이다. 나보다 더 불행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굳이 말을 안 하니 모르는 것뿐이다. 나도 내 사정을 이야기하기 전에는 그렇게 안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다른 사람의 환경이 나아 보이는 것도 철저히 타인의 입장에 일부분만 본 것뿐이다. --- p.295 개가 주인을 닮는 이유는 뭘까요? "사랑하면 닮는다"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많이 사랑해 그렇게 닮아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많은 시간을 보낸 것도 서로를 닮아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과 닮은 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일 것입니다. 그 또한 운명에 관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 많은 강아지 중에서 아이들의 성격도 알지 못한 채 선택한 결과가 저희를 닮은 아이들이라는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 p.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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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이 되었을 때 내게 남은 것은
손목의 자해 흉터와 곰팡이 같은 마음뿐이었다. 베개에 강한 자석이 있는 것처럼 나는 일어날 수 없었다.” 칼날 같은 청춘의 고백,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는 용기와 성장 남들 앞에 자신의 아프고 못난 점을 드러내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나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약점일수록 단점일수록 더 숨기려고 하는 게 보통이다. 이 책은 동의대학교 출판편집 동아리 「카르페디엠」 소속 대학생 7명이 자신의 아픔을 말하고 스스로 보살피는 글을 담은 책이다. 마냥 밝아 보이는 20대 청년들은 자퇴, 학교 밖 청소년, 우울증, 가정불화 등 각자 다른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젊은 작가 7인이 말하는 상처의 증언이며, 성장의 증거이다. 유시아는 엄마에게 가닿고자 한다. “내가 행복해지는 동시에 어머니께 효도할 방법은 정녕 없을까?” 침묵은 “우리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조용히 읊조린다. 열 살에 프로기사가 된 바둑천재 소년 서환은 “내가 잊고 있었던 꿈을 찾고 싶다고 생각한 날…” 이후 평범한 대학생이 되었다. 모란이 고고한 꽃처럼 말한다. “내 곁은 떠나간 사람이 다시 내게 온다 해도 그건 돌아온 게 아니라 새롭게 온 것이다.” 어느 날 집안을 덮친 궁핍은 열네 살 추혼주를 일하는 아이로 만들었다. 아픈 엄마를 둔 깨무찍이는 보살핌보다는 돌봄에 익숙한 일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서야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한다. “개가 주인을 닮은 이유는 뭘까요?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처의 증언이자 성장의 증거 카르페디엠 동아리의 애초 목표는 출판편집 체험으로 소책자 만드는 것이었다. 윤지영 교수님의 격려와 하마터면 독립출판협동조합 김수연 대표의 지도에 따라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긴 글쓰기를 처음 해본 청년들도 있었다. 글쓰기도, 이 책으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도 녹록하지 않았다. 이 책에 참여한 젊은 작가들은 함께한 선배와 친구들의 글을 보며 말한다. “나만 아프고 나만 고통스러운 게 아니었구나. 친구를 위로해주고 싶었는데 위로를 받았다. 친구를 안아주고 싶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도 친구의 위로 같은 것이다. 힘들게 10대, 20대를 지나고 있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고 “이들도 나처럼 힘들었구나. 내게도 웃으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날이 오겠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 어른이 되는 독자들은 ‘요즘 젊은 것들’을 이해하고 어른으로서 자신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