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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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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안의 초상이 누구일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지폐의 주인공은 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 이순신장군 등 역사인물들입니다. 다른 나라 지폐에는 역사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 경우도 있고 현재의 통치자나 예술가, 과학자의 초상을 화폐인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예술전통이 면면히 내려오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의 경우에는 예술가들을 화폐의 주인공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대한 수학자나 과학자는 독일화폐에 자주 등장하고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나라에서는 탐험가의 초상을 화폐소재로 삼고 있어요. 반면 미국화폐의 주인공은 대부분 대통령입니다. 신생국가인 미국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력한 국가를 만들고 싶어했던 염원이 화폐에 그대로 반영이 된 것이죠. 남아메리카나 아시아의 경우에는 유럽열강의 식민지가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 독립투쟁의 역사가 길어요. 그래서 화폐 역시 독립국가의 기틀을 만든 여러 독립운동가를 주인공으로 삼아 자국민들에게 역사의식을 높이려고 하고 있어요. 이렇듯 화폐를 보면 한 나라가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과 역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답니다. 왜 인물초상을 화폐주인공으로 삼을까? 전통과 역사, 문화예술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꼭 인물만이 아닐텐데 왜 많은 나라들이 인물초상으로 화폐도안으로 삼을까요? 화폐는 항상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보통 자국민들이 가장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널리 알려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한편 화폐를 위조하거나 변조해서 사용하면 큰일이 나죠. 인물초상은 개개인의 인상이 뚜렷하기 때문에 위변조가 어렵답니다. 또 화폐주인공들은 수염을 많이 길렀어요. 수염역시 위조가 어렵대요. 인물도안과 수염기른 인물이 많은 것은 위변조를 막기 위함이에요. 사실 화폐의 역사는 화폐위조범의 역사와 똑같대요. 새로운 화폐가 등장하면 새로운 화폐위조범이 반드시 생겨난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네요. 어떤 나라에서는 위조범 때문에 골치를 앓다가 어쩔 수 없이 화폐위조범을 나라에서 채용하여 화폐를 만들게 했대요. 화폐안에는 동식물도 주인공으로 등장해요. 아프리카나 호주의 화폐에는 특히 동식물을 많이 사용하는데, 자국의 자연을 세계에 알려 사람들이 관광을 하도록 하는 역할과 함께 동식물 보호차원에서 이렇게 하고 있어요. 문화가 보인다! 얼마 전만 해도 시골에 가면 밭에서 소가 쟁기질을 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지요. 튀니지에서는 소가 아닌 낙타가 농사를 짓는대요. 그래서 농사짓는 낙타를 화폐소재로 삼았어요. 지금 프랑스는 유로화를 사용하지만 프랑스 고유화폐인 프랑 안에는 생텍쥐페리와 그의 작품 ‘어린왕자’가 그려져 있어요. 그 옆에는 막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도 보여요. 우리나라 화폐에도 뒷면에는 자격루, 오죽헌, 경회루, 첨성대 등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또 여성과 어린이의 권리를 중요시하는 나라에서는 농사짓는 여성,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과 공부하는 어린이를 화폐소재로 삼는 경우도 많아요. 뿐만 아니랍니다. 주인공이 한 명일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일 수도 있고, 다민족 공통체인 인도화폐 안에는 무려 15가지 언어가 씌어져 있어요. 중국 역시 각 민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한 장에 동시에 넣어 민족화합을 꾀하기도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