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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3월 4일, 운명의 날
커다란 향유고래 집을 팔아 요트를 사다 구명보트에서의 1주일 시간을 보내기 위한 놀이: 도미노, 단어놀이, 책읽기 거북과 더불어 오랄린 2호 탄생 음식에 대한 강박관념 바다의 보물창고 표류 넉 달, 바다의 일부가 되다 한국어선 월미306호 117일간의 표류, 그 뒷이야기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117일을 함께한 구명보트와 고무보트 -의학상의 문제점 -표류 중에 스쳐간 배들 -베일리 씨 부부 이렇게 구했다-서정일 선장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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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아내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벌써 7시예요.” 해는 막 수평선 위로 떠오르고 있었으며, 아내는 매일 먹어도 즐겁기만 한 아침밥을 짓기 위해 이미 스토브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을 때, 소규모의 폭발음 같은 것이 들리면서 좌현 쪽이 흔들렸다. 아내는 깜짝 놀라 갑판 위로 뛰어 올라갔으며, 나도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 선반 침대의 측판을 기어올라 그의 뒤를 따라가 보았다. 아내가 소리쳤다. “고래예요, 다쳤군요!” 갑판에 올라가 보니 그 괴물이 우리 배의 고물을 사납게 들이받으며 물에 피를 뿌리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가장 두려운 순간이었다. 고래는 그 엄청난 꼬리로 단 몇 초 만에 우리의 배를 박살 낼 수가 있었다. 심한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고래를 해쳤나요?” 꼬리로 바닷물에 거품을 일으키던 그 고래가 대양을 붉게 물들인 뒤 갑자기 사라지자 무서운 적막이 감돌았다. 나는 소리쳤다. “고래에 신경 쓸 때가 아니오, 우리도 피해를 입지 않았소!” --- pp.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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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크면 처치하기만 곤란했기 때문에 우리는 큰 놈은 버리고 아주 작은 것만 잡아먹었다. 그러나 큰 거북이 수도 없이 나타나자 우리는 그들을 잡아 구명보트에 잡아매어 그것이 보트를 끌 수 있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우리는 수컷 거북을 잡아서 뒷다리를 잡아매고 물로 보냈다. 거북은 우리를 갈라파고스 제도 쪽으로 끌고 갔는데 우리가 보기에도 둥근 물결이 생길 정도였다. 우리를 끌고 갈 만큼 그 거북은 탁월한 수영선수였던 것이다. 그러니 두세 마리의 거북이 끈다면 얼마나 빨리 갈까 싶어, 우리는 또 다른 큰 수컷 거북을 잡아 끈에 매달고는 매우 흥분했다. 나는 우리의 ‘수영선수단’이 곧바로 항구로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 pp.9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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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잡았어요, 또!”
나는 잠시 후에 다시 소리쳤다. 남편은 자기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번에도 상어를 움켜잡았다. 고무보트 안쪽에는 이미 죽은 상어가 한 마리 있었고, 남편의 발아래에는 거의 죽은 상어 한 마리, 그리고 남편의 손에는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는 상어가 쥐어져 있었다. 남편은 이제 자기에게는 더 이상의 손발이 없으니 상어를 그만 잡으라고 엄살을 피웠다. 우리는 그 처량한 상황에서도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 p.1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