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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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상에 앉아 그녀에게 등을 돌렸다. 내가 덧붙였다.
"이제 가서 소지품을 챙겨 오세요. 돌아오면 딴 방에 가만히 있고, 그곳에 담요들을 갖다 놓았습니다. 이제 그만 귀찮게 하세요. 오늘 할 일이 많습니다." "오노 대위를 위해 하는 일인가요?" "나는 일이 많습니다. 여러 분야에." "그 사람이 나한테서 뭘 원하는지 말해 주시겠어요?" 약간 간절하게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내가 몸을 돌렸을 때 그녀는 불과 팔 하나 거리에 있었다. 공중에 남은 향수의 자취가 내 코를 자극했다. 마쓰이 부인이 여자들에게 바르라고 요구하는, 사향 냄새가 나는 향수였다. 그러나 남자들의 쉰내 비슷한 강한 악취만 맡다 보니 그런 값싼 향기에도 황홀함을 느꼈다. 그녀가 물었다. "왜 나한테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을 못하게 하는 거지요?" "무슨 소립니까? 지금까지 위안소에 있지 않았습니까?" "있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그녀는 약간 겁에 질린 표정이 되었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어젯밤에 저는 사령관을 찾아가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노 대위도 어쩔 수 없이 저를 보내야 했죠. 하지만 그 전에는 마쓰이 상에게 명령해서 텐트 밖으로 못 나가게 했어요. 마쓰이 상을 시켜 가끔 저를 대위 개인 숙소로 불러 검진을 하기는 했어요. 대위는 제 몸을 만지면서 샅샅이 검사를 했어요. 하지만 그게 다였어요. 대위는 제가 위안소에는 못 가게 했어요." --- p.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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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9년 말에 발표한 신작 장편 『A Gesture Life 』는 뉴욕시 교외의 부촌에서 30여년간 깎듯한 행동으로 주위의 인정을 받아온 한국인 피의 한 일본인 노인이 우연한 화상과 입원을 계기로 잠재의식 깊숙이 억눌러왔던 과거에 대한 후회와 실패, 내밀한 생각들을 성찰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가 한국인 정신대의 참상에서 충격을 받아 집필한 이 작품은, 발표되자마자 미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순수문학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뉴욕 타임즈는 2000년 초의 문학특집기사에서, 이창래씨가 데뷔작인 '내이티브 스피커'와 이 작품을 통해 미국 문단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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