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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작가의 말ㅣ 7
랑하의 밤 11 처녀의 강 31 악어의 송곳니 53 쩌우강 나루터 사람 73 야간열차 97 옛날 숲 입구 115 톤레사프 강가에서 133 산마루의 천둥소리 161 붉은 단풍잎 179 숲속에서 195 열세 번째 나루 219 나뭇잎 배 245 불타는 바위 265 ㅣ옮긴이 후기ㅣ 289 |
S??ng Nguy?t Mi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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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마크는 잡지를 내려놓았다. 그는 책상에 머리를 대고 자신의 혼을 랑하 마을의 밤으로 데려갔다. 레수언이 속이 타서 물었다. “느낌이 어떤가요?” 존 마크가 고개를 들어 천천히 말했다. “당신들은 바로 당신들의 심혼, 베트남 사람들의 심혼으로 전쟁을 치렀군요. 이제 나는 왜 미국이 패했는지 알겠소. 미국은 결코 그와 같은 밤, 랑하 마을의 밤 같은 것은 없을 것이오.”
--- p.29 「랑하의 밤」 중에서 거의 20일 후에야 마잉의 상처가 아물었다. 마잉의 몸에는 흉터가 가득했다. 하이중의 아내는 마잉이 차고 있던 지뢰를 돌려주면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는 밤에 밤따우강으로 가서 지뢰를 물에 던졌다. 악어가 죽었고, 파도가 죽은 악어 사체를 백사장으로 밀어냈다. 썩는 냄새가 고약했다. 마잉은 단검으로 악어의 턱을 벌리고 긴 송곳니 두 개를 빼냈다. 하이중의 아내와 헤어지던 날, 그는 악어 송곳니에 M이라는 글자를 새긴 목걸이를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다. 그는 반드시 밤따우강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숨을 몰아쉬었다. 긴 목에 파란 정맥이 튀어나오고, 숨을 헐떡였다. 그녀는 울었다. 눈물이 떠나는 사람의 그림자를 따라 흘러내렸다. 마잉은 가면서 뒤돌아보았다. 젊은 여자의 목 아래에서 악어의 송곳니가 빤짝였다. --- p.65 「악어의 송곳니」 중에서 흐링의 아버지는 그녀와 조난당한 사람을 멀리서 지켜보며 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배낭에 담긴 돈은 그가 떠난 지 며칠 후에 흐링의 아버지가 나무 덤불에서 발견했다. 홍수에 떠밀려 나무에 걸린 것이었다. 흐링과 아버지는 배낭을 열어 돈을 꺼내 말리고 그가 돌아올 날을 기다렸다. 하루, 한 달, 석 달, 넉 달, 그리고 몇 년이 지나도록 그를 기다렸다. 흐링의 아버지는 습기에 돈이 상할까 봐 가끔 돈을 꺼내 말리곤 했다. “죽순이 몇 번이나 새로 돋고 나서야 당신이 돌아왔어요. 아버지와 저는 당신에게 그 배낭을 온전히 돌려줄 수 있게 되었어요.” 흐링이 기쁘게 말했다. “흐링, 난 이제 그 돈을 받지 않을 거야.” 그는 울지 않았는데, 눈물이 흘러내렸다. “군대 것이잖아요. 그러니 가져가야 해요.” 흐링이 또렷하게 말했다. “흐링, 해방된 지 2년이 넘었어. 정부도 이미 화폐 개혁을 했어. 이제 이 배낭에 든 구정권의 돈은 숲의 나뭇잎보다도 가치가 없어.” 흐링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이고! 가끔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갈 때마다 저는 아직도 전쟁이 계속되는 줄 알았어요. 아버지도 그걸 모르고, 매달 돈을 꺼내 말렸어요.” --- p.111 「야간열차」 중에서 그들은 숭 아주머니를 몽족의 집마다 데리고 다니며 “베트남 월맹군에게 물자를 제공한 사람의 이름만 말하면 곧바로 놓아주겠다.”라고 말했다. 숭 아주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몽족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었다. 한 번 따르기로 한 사람은 끝까지 따른다. 그들은 아주머니를 숲 가장자리의 빈터로 끌고 갔다. 하얀 피부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서양인 지휘관이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병사들은 철제 솥을 걸고 불을 지폈다. 두 명은 아주머니의 팔을 잡고, 두 명은 다리를 잡았다. 또 한 명은 단검으로 아주머니의 배를 갈라 간을 꺼냈다. 그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머니의 간을 썰어 쇠솥에 던졌다. 한 병사는 팔을 걷어붙이고 솥에 든 간을 뒤집었다. 솥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며, 바람이 불어 사람 간이 타는 역겨운 냄새가 숲속에 퍼졌다. 서로 간을 나눠 씹어 먹는 그들의 입술에 기름이 번들거렸다. 땅딸막하고 뚱뚱한 통역병이 서양인 지휘관 대신 “베트남 월맹군은 정말로 용감해. 내가 그들의 간을 먹어보니, 얼마나 크고 담대한지 알겠다.”라고 말했다. 하얀 서양인이 검은 서양인보다 더욱 잔인했다. 검은 서양인들은 간을 먹지 않고 얼굴을 돌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 p.169 「산마루의 천둥소리」 중에서 남편과 하반냉은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서로를 알아보았다. 그는 아내에게 아이를 데려와 귀한 손님에게 인사하라고 했다. 나는 아이를 보며, 그의 아내가 젊다고 칭찬했다. 그는 첫 번째 아내가 세 번 출산했는데 모두 기형을 낳았다고 했다. 그녀는 너무 무서워서 그는 물론 저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 아이도 버리고 갔다고 했다. 이 사람은 새 아내라고 했다. 얘기가 깊어지는데 갑자기 남편이 새파랗게 질렸다. 남편은 냉 씨를 끌고 가서 식수통을 가리켰다. “자네 저것 어디서 가져왔어?” “해방되고 나서 열사 묘를 참배했다가 숲속에 있던 것을 주워 왔네. 행군할 때 북쪽으로 가는 트럭에 실어 왔어. 함께 제대한 친구 몇 명에게 놀러 오라고 했고, 저들이 가져왔어. 자네도 가져갈 수 있으면 하나 가져가서 물통을 쓰시게.” 남편은 아이고를 연발했다. 청각장애인은 총을 겁내지 않는다고 했다. 남편 친구는 죽음을 집으로 가져온 것이다. 이것은 제초제, 발광제 통이었다. 저 기형의 아이는 고엽제에 오염된 아버지로부터인지 아니면 이 통에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제야 냉 씨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두려움에 떨었다. --- p.238 「열세 번째 나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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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랑하의 밤」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미국인의 시각에서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전쟁의 상처와 안간힘으로 극복하려는 사람들 사이의 사랑을 그린다. 전쟁을 겪은 양 당사자 간에 서로 다른 시각 차이가 두드러지게 묘사된다. 「쩌우강 나루터의 사람」에는 전사 통지를 받은 여성이 상이군인으로 고향으로 돌아와서 겪게 되는 아픔이 그려졌다. 베트남 고등학교 10학년 교과서에 실린 소설로, 연극으로도 공연된 바 있다. 「열세 번째 나루」에서는 고엽제 후유증을 얘기한다. 미군이 버리고 간 고엽제가 담겼던 통을 집으로 가져와서 물통으로 쓰는, 원인도 모른 채 계속 기형아를 낳은 친구 사연은 주인공의 사연만큼이나 비극적이다. 열세 편의 단편에 담긴 사연은 하나하나 모두 다른 빛깔의 아픔이고 사랑이며 또 다른 이름의 희망이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났다. 우리는 베트남인의 시각으로 베트남전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도 그 전쟁에 참전했던 국가이다. 단편 속에서 그려지는 ‘얼굴이 하얀 서양인’과 ‘얼굴이 검은 서양인’ 말고 우리는 어디에 서 있었을까 생각해 봐도 좋겠다. 이 단편집에는 베트남 전쟁 즉, 미국과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 많지만 프랑스와의 전쟁, 캄보디아 참전에 관한 내용도 있다. 전쟁은 대상이 누구이든 늘 가장 약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상처를 받게 된다. ‘지구에서 폭탄이 터지지 않은 순간은 없다. 마치 전쟁이라는 괴물은 결코 파괴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에 대한 열망을 멈추지 않는다.’라는 작가의 말이 무겁게 들리는 시대에 읽어야 할 책이다. 지은이의 말 전쟁은 끔찍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지만, 사랑은 놀라운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폭탄이 터지고 불길이 타오르는 곳에서 인간의 생명뿐만 아니라 인간성조차 파괴되는 것처럼 보이는 곳, 무력함과 절망이 가득한 곳에서조차 사랑은 싹트고 자라난다. 전쟁이 끝나고 난 후, 살아남은 자와 집에서 기다리던 자, 장애를 입은 자와 멀쩡한 자가 모두 피로에 지치고 힘겨워해도, 사랑의 힘은 기적적으로 이들을 일으켜 세운다. 사랑은 인간의 마음속에 희망과 믿음을 심어주고, 상처받은 육체와 마음을 치유한다. 인간은 전쟁을 넘어서야만 한다. 국가, 민족, 고향, 가족,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삶이 있기 때문이다. 생존 본능뿐만 아니라 사랑 또한 인간이 존재하고 살아가야 할 이유일 것이다. 전쟁을 넘어서기 위해서 말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옮긴이의 말 이 단편 소설집은 전쟁의 상처와 그 후유증을 정교하게 묘사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베트남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들의 삶을 다루며, 사랑, 상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삶과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과 재건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소설집은 단순히 전쟁의 고통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 그리고 재건의 가능성까지 포착하고 있다. 주인공들이 겪는 다양한 감정과 갈등은 독자에게 인간의 회복력과 생존 본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전쟁 속에서도 인간은 사랑하고, 미래를 꿈꾸며,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베트남전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났다. 우리는 베트남인의 시각으로 베트남전을 볼 기회가 없었다. 이 책은 그런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단편집에는 베트남 전쟁 즉, 미국과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 많지만 프랑스와의 전쟁, 캄보디아 참전에 관한 내용도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베트남을 더 많이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 (‘옮긴이 후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