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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새는 죽음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9월의 바다에서 헤엄치기 위해서는 |
Kyoichi Katayama,かたやま きょういち,片山 恭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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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에서 엄마가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바다에 들어가면 우리들은 더 이상 엄마도 딸도 아니었다. 자신의 바로 곁을 파트너가 헤어치고 있다는 안도감은 있었지만, 그 이상의 인간적인 감정을 갖지 않도록 했다. 엄마도 분명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바다 속에서 우리는 절대적인 고독을 느낀다. 마치 원시 세계에 있는 것처럼. 그 세계는 말보다도 침묵이, 움직임보다도 존재 그 자체가 무게를 갖는 곳이다. 바다 속에는 무언가 신성함이 있었다.
고막 내부의 압력을 수압과 맞춰나가면서 점차 깊은 곳으로 잠수해 간다. 바다에 동화되고, 바다와 하나가 되는 것에만 의식을 집중한다. 호흡하는 것도 잊을 정도로 존재의 모든 것을 바다에 맡긴다. 그러면 신체 속으로 바다가 가득 차 와서 나 자신이 바다 그 자체가 되어 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바다가 나의 전부가 되고, 나는 일부가 된다. 자아는 바다에 녹아 들어가고 바다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 푸른 바닷물 속에서 빛나는 작은 조각과도 같은 자신…. --- p.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