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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6
1장 한 평 마당 집 서울 한복판의 동네 찾기 13 작아서 살 수 있었던 집 19 마당이 있는 집 21 집 짓기 준비 25 고난의 한겨울 소액 리모델링 33 이상하게 넓은 집 42 생활 중간보고서 50 또 다른 집을 꿈꾸며 52 또 다른 나의 발견 57 2장 한 바구니에 담은 봄날의 행복 일요일 아침의 공중부양 63 달걀은 모두 한 바구니에 64 우연을 가장한 필연? 66 즐거운 기다림 70 원칙 세우기 71 잘할 것과 나중에 할 것 78 입주, 또 다른 시작 80 가장 큰 선물, 이웃 88 사람과 집은 함께 변한다 89 다음 집을 기약하며 97 3장 로컬의 선물, 이음과 확장 이민 가방 네 개 101 돌아오니 집이 없다 103 두 개의 바람, 두 개의 공간 106 오직 ‘강릉’에서만 109 더 넓어진, 더 함께하는 113 트리플 ‘어쩌다’ 115 90살 한옥의 재탄생 120 셰익스피어는 말했다. ‘투쟁이냐 타협이냐’ 126 숙제와 밀린 일 속의 생활은 안녕 131 집이 남긴 숙제 133 집과 우리의 지속가능성 136 함께, 더 가치 있게 139 4장 나 홀로 도시 속 든든한 마을 살이 새내기 초등학생의 바쁜 아침 141 낮은 에너지 + 임대주택 144 내겐 너무 완벽한 그 집 145 단독주택이 블록형이다? 150 리츠라고요? 155 내겐 너무 완벽한 그 집 157 달라진 생활 159 함께 산다는 것 164 남편에게 단독주택은 168 부족한 2% 171 다음에 살 집은? 176 사계절이 있는 집 177 5장 집수리의 모든 것 비 새는 집 181 지붕 위의 수영복 맨 184 기묘한 보은 188 맛집 투어보다 내 집 투어 193 방탱이 마을의 만남 195 잘못된 만남 199 귀인을 만나다 203 설계보다 중요한 시공 207 좋은 집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208 바람과 실현 212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 215 다시 물 이야기로 218 다채로움의 발견 223 집도 나도 완숙해진다 226 또 다른 집을 짓는다면 228 글을 마무리하며 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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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어떻게 찾으셨어요? 비용은 얼마나 들었어요?”
집 짓기 이야기는 대부분 여기서 시작된다. 그런데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을 짓는 것은 단순히 땅을 찾고, 예쁘거나 독특하게 설계한 집을 듬직한 시공사가 현실화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들어가며」중에서 두 번의 전셋집 생활을 거치면서 우리의 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아무래도 임대한 집은 수선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매매를 통해 집을 마련하고 우리 삶에 맞는 방식대로 만들어가기로 생각했다. ---「한 평 마당집」중에서 리모델링은 기존 집의 구조와 내부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공사가 간단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신축보다 공사 기간이 긴 데다, 기존 건물의 현황을 실측하는 첫 단추가 매우 중요하다. ---「한 평 마당집」중에서 물건을 하나 들일라치면 아내는 말한다. “우리 집에서는 하나를 사려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해.” 이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비워낸 공간에는 환한 빛과 계절의 변화가 담겨 있다. 한 평 마당은 우리만의 고요함, 때로는 친구들의 북적거림으로 채워진다. ---「한 평 마당집」중에서 아이와 일에 전념하지 못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았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래, 일터와 집을 합치기 위한 땅을 찾아보자! ---「한 바구니에 담은 봄날의 행복」중에서 좋은 집을 짓고 싶다면 여러 건축가를 만나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훌륭한 건축가가 설계해도 자신이 원하는 공간 구성이나 디자인 방향과 맞지 않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한 바구니에 담은 봄날의 행복」중에서 집 짓기는 결국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비용을 마련해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면 무엇에 집중할지 판단해야 한다. ---「한 바구니에 담은 봄날의 행복」중에서 일을 하려면 서울에 머물러야 했지만 집값이 지나치게 비싸고, 서울에서 한두 시간 거리에 집을 얻자니 힘든 출퇴근을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았다. 이 총체적 난국을 과연 어떻게 풀어야 할까? ---「로컬의 선물, 이음과 확장」중에서 7월 초순의 어느 날. 7년간 비어 있던 집의 상황을 점검하려고 지붕을 일부 뜯어냈다. 이미 내부가 썩고 있어 예상치 못하게 기와를 철거했다. 게다가 겉보기엔 꽤 상태가 좋아 보였던 서까래와 목조 기둥도 여기저기 상한 모습이 보였다. ---「로컬의 선물, 이음과 확장」중에서 로렌하우스라는 이름은 ‘로우(낮은)’와 ‘렌트(임대)’의 첫 글자에 하우스를 붙여 지은 것이다. 즉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임대주택을 의미한다. ---「나 홀로 도시 속 든든한 마을 살이」중에서 블록형 단독주택에서는 땅을 고르거나 집을 직접 짓는 고난의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 이미 다 만들어져서 상점이나 백화점에 진열된 기성품 중 내 스타일에 맞는 옷을 골라 입는 것과 같다. ---「나 홀로 도시 속 든든한 마을 살이」중에서 그런데 이사 온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22년 4월, 관리사무소를 통해 로렌하우스 리츠를 청산하고 집을 매각해 분양으로 전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홀로 도시 속 든든한 마을 살이」중에서 그런데 희한하다. 실력 있는 건축가가 분명히 애정을 담아 세심하게 설계했다. 돈독한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시공사 또한 열심히 집을 지었다. 입주 후에도 문제가 생기면 책임감 있게 하자 보수도 해주었다. 그런데 우리 집은 물이 샌다. 정확히 말하면 물이 샜었다. ---「집수리의 모든 것」중에서 “죄송하지만 그 예산으로는 이 정도 규모의 집은 어렵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대여섯 개의 설계사무소와 건축사들이 들려준 설명이었다. ---「집수리의 모든 것」중에서 누구나 집에 살지만, 모든 집이 사람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어떤 집은 사람을 더 다채롭게, 행복하게, 극적으로, 진취적으로, 따뜻하게, 폭넓게, 성숙하게 채색한다. 나와 우리 가족은 집을 지었고, 그 집이 우리를 만든다. 시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집수리의 모든 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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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된 아파트에 삶을 맞추기보다
삶에 맞춤한 집을 찾아낸 사람들 비로소 자기 삶의 주인이 된 다섯 가족이 전하는 기쁨 자신만의 집을 꿈꾼다는 건 자신만의 삶을 꾸리고 싶다는 것과 같다. 표준화된 평형, 공간 구성, 동일한 규격 등은 안정감과 편리함을 주지만 공간과 교감하며 개인 취향을 오롯이 공간에 반영하기는 힘들다. 아파트가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다채로운 삶의 모양을 갖추는 건 어렵다. 주택 살이는 분명 아파트 생활보다 불편하다. 이 책의 다섯 가족이 말하는 것처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월등히 많은 게 사실이다. 주택 생활의 고단함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이 책에 관심을 보이는 독자들은, 다섯 가족의 삶을 은연중에 부러워하는 것은 아닐까? 가족 구성원 각자의 개성에 맞춘 공간에서, 아랫집과 옆집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빨래하고, 원하는 시간에 친구들과 모여 놀고, 숨 막히는 공동생활의 규칙과 규격에서 벗어난 삶을 꿈꾸고 있지 않은가? 주거 연구자의 펜을 빌려 담아낸 다섯 가족의 주택 살이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쓰여 꽤 객관적이다. 집 짓기 미화나 찬양의 서술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다. 같은 값의 아파트를 샀다면, 자산 가치가 몇 배는 올랐을 것이라고 되뇌는 주인공의 모습도 있다. 건축설계 단계에서 사실상 수천만 원의 설계비를 떼인 사례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 책은 가치 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길 꿈꾸는, 삶에 맞춤한 집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준다. ‘자신만의 집’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아파트를 떠나 주택에 살면 후회만 가득하다는 말,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에 겁먹지 말자.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우리보다 앞서 집다운 집을 쟁취한 끈기 있는 선발대의 경험이 지난한 투쟁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누군가는 아직도 스스로 마음에 드는 땅을 고르고 집 짓기를 꿈꾼다.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는 삶에 대한 애착의 표현일까?” - ‘글을 마무리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