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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해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 것을 극도록 싫어했다. 감옥의 간수가 망대 위에서 죄수들을 감시하며 조명들을 비추는 것처럼, 이폴리트가 그녀의 행태, 그녀의 친구들에 대해 집요하게 추궁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녀는 그의 심문, 질투 어린 호기심,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것에 지쳤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식으로 그녀의 신뢰를 얻으려고 생각했다면, 그건 잘못이었다. 거칠게 다루면 그녀는 조개처럼 껍질을 닫았다.
이제 그녀는 애인이 밀어붙이고 있는 밝은 길을 피해야 했다. 어두컴컴한 숲속으로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했다. 그녀는 다정하게 그의 손을 잡았다. 흥분하지 말고, 화내지 말고, 윽박지르지 말라고 하면서. 그녀는 그의 그런 행동 앞에서는 자신이 온몸이 굳은 듯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상기시켰다. 그러고는 저녁에 편지로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 p.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