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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청년패스
대학과 제국
학문과 돈, 권력의 은밀한 거래
브루스 커밍스 등저 / 한영옥 역
당대 200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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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대학, 제국 그리고 지식생산

스파이 과학자들
트로이 프로젝트와 냉전이 사회과학에 미친 영향
대외경제정책 보고서
샘(Sam)이여 다시 한번: 개발이론의 현실과 변명
카멜롯 프로젝트와 냉전시대 심리학의 행보
냉전과 은크루마 체제의 가나로 귀화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
경계의 해체: 냉전과 탈냉전 시대의 지역학과 국제학
현재시제로 역사쓰기: 냉전시대 소비에트 과학기술사가(科學技術史家)들의 담론전략
학계에 대한 기업의 새로운 야망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45쪽 | 514g | 153*224*30mm
ISBN13
9788981631161

출판사 리뷰

이 책에 글을 쓴 A. 니들이나 I. 겐지어, B. 커밍스 등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선도적인 학술연구소의 학제간 프로그램들은 대부분이 정부 정보기관의 주도 아래 실시되었으며, 몇몇 경우에는 주로 국가안전보장위원회나 그외 유사한 정예조직 차원의 정책결정을 수행하는 수단으로서 설립되었다.

인류학자나 사회학자 심지어 심리학자들까지도 발전프로젝트에서 풍족한 재정지원을 받아서 문화의 이동과 소멸, 메시지 전파와 사회정치적 태도의 변화, 젠더역할과 경제형태의 연관성을 비롯하여 발전프로젝트의 시행이 흔히 수반하는 전통사회의 대붕괴에 따른 갖가지 문제들을 연구하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게릴라진압전술, 게릴라작전, 정치공작, 경찰훈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전형적으로 행정대학원이나 국제학대학원이 설치된 학교의) 학자로서뿐 아니라 민간컨설턴트로 승승장구했다. 개발―다시 말해 문화적 침투와 국제시장 팽창, 소유권관계의 변화―이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대체함으로써 완곡어법으로 새롭고 보다 나을 것으로 가정되는 사회로의 ‘이행’시기가 필요했다. 많은 경우 이러한 이행기는 진보의 행군에 의구심을 가지는 민주적인 지역정부의 선출이 분출하는 계기가 되었고 또 어떤 경우에는 무장봉기로 이어졌다. 그러면 또다시 이것은 전문가들에게 이런 유의 저항을 관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물론 사회과학이 냉전을 만들어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수한 대학연구소들과 저명한 사회과학자들은 자신들의 리더십을 구축해 놓고서 정부를 향해 사회학, 인류학, 심리학, 사회심리학의 능숙한 응용은 어떤 것보다 값싸고 효과적이며 확실한 승리를 보장해 준다고 장담하면서 재정적, 정치적 지원을 호소하였다.

이데올로기 공세를 수반하고 정당화시켜 주었던 발전연구 프로그램들은 미국의 대학들에서 전형적으로 온건한 혁신과 학제간 연구를 지향하며 전통적인 학제의 부분집합으로서의 모습을 한 축으로 하고, 지역연구와 국제연구 프로그램을 또 한 축으로 하는 형태를 취하였다. 전자가 일반 현상으로서 자본주의적 근대화의 도입 규칙을 도출하는 연구를 하였다면, 후자는 특수 문제로서 특정한 지정학적, 문화적 집단의 도전에 대한 원인규명과 관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에 따라 소비에트러시아의 연구가 최초의 전면적인 지역연구 프로그램으로 부상했으며(주로 공군과 CIA, 기업재단이 재정지원을 하고 하버드, 콜롬비아, MIT에서 수행되었다), 아시아연구와 중동연구가 그 뒤를 이었다.

1차대전이 끝났을 때, 그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과학자의 일원이며 사회주의자라고 자처했던 인류학자 프란츠 보어스는 ?네이션?(The Nation)에 충격을 받은 어투로 글을 썼다. 전쟁 동안 일단의 인류학자들이 미군 정보기관을 위해 스파이활동을 했다면서 이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학문을 모욕한” 일이라며 그들은 더 이상 학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였다. 정치적 첩보활동은 “학문연구에 상상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해악을 끼친다”는 것이다.

역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A. 니들은 신규로 비밀해제된 연방정부 기록들을 가지고 NSC59, NSC68 같은 트루먼시대의 국가안보지령에서부터 트로이 프로젝트의 탄생과 이와 유사한 정부지원의 MIT 중견학자들 모임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을 추적한다. 오늘날의 맥락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사실은 트로이 프로젝트와 그 결과물들이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결합시키려는 전후(戰後)의 시도를 강화시켜 주었는데, 그 이유는 연구방법론의 신뢰성과 객관성뿐 아니라 전지구적으로 미국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이들 학문이 잠재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였다”고 니들은 주장한다.

M. 밀리칸과 W. 로스토가 1954년에 쓴 미출간 논문 "대외경제정책 보고서"에는 냉전 초기의 학문 구조와 실천의 특징을 이루는 아전인수격의 주장과 열광이 잘 나타난다. 애당초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CIA A. 달라스 국장에게 제출할 보고서로 작성되었다는 점에서 "대외경제보고서"는 이 책에서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데, 그것은 인류학, 지역학, 국제학, 커뮤니케이션조사를 비롯하여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군사학, 심리학 같은 주요 학과에서 한 세대 동안 학술연구를 지배한 학제간 연구프로젝트의 안건 대부분을 제시한 특정 형태의 ‘개발’과 ‘근대화’에 이론적 근거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주18) 이 보고서에서 잘 드러나듯이, 관련학자들이 인식하고 있었든 그렇지 않았든 이와 같은 발의에서는 미국의 국가안보전략이 핵심을 이루었으며 특히 양대 초강대국간의 지역분할경쟁의 각축장이었던 제3세계의 연구가 그러했다.

I. L. 겐지어와 E. 허만의 글에는 이와 같은 형태의 국제 경제?정치 발전의 기원과 그것이 미국의 지식생산에 끼친 영향을 살펴본다. 겐지어는 40~50년대에 미국의 대학들에서 풍미한 개발이론의 지적 기원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며 또 미 재무장관을 역임한 L. 벤슨 등이 오늘날 적극 장려하고 있는 투자전략이 상당 부분 당시의 이론 및 레토릭을 답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멜롯 사건에 대한 허먼의 재고찰은 프로젝트 자체와 그 폐기가 몰고 온 파장에 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카멜롯을 둘러싼 논쟁을 계기로 미국 정보, 안보 기관에서 행동과학과 사회과학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가안보 중심의 사회과학 프로젝트에 대한 일부 자금줄이 일시적으로 끊어졌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멜롯 취소 이후 10년 동안 해외의 ‘심리’?정치 공작에 대한 CIA의 지원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사실상 라틴아메리카에서 카멜롯 스타일의 프로젝트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이름을 달고 추진되었으며, Abt 어소시에이츠가 카멜롯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컴퓨터 게임모델은 1973년 9월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칠레 아옌데정권의 전복을 획책한 CIA 시나리오의 시험대가 되었다고 허만은 보고한다.

시카고대학의 B. 커밍스는 서구의 국가안보정책이 대학의 학과?교재?학제 차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그의 표현에 따르면 거대한 권력의 동맥이 ‘모세혈관’으로 바뀌는―방식을 추적한다. 냉전의 정치경제는 해당 분야의 학과내용을 상당 정도 결정지었다고 말한다. 또 그는 냉전시대에 지역학과 국제학 같은 학제의 경계를 제시하고 변경시키는 경로들을 고찰하면서, 일반적으로 대학의 지식생산이 세계 권력과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기보다 그 반대라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해 주는 수많은 예들을 제시한다.

L. 솔리는 오늘날 미국 대학들에서는 중요한 부분들의 재건설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트로이 프로젝트와 카멜롯 프로젝트로 상징되는 국가안보의 국가-대학관계의 시대에서 기업지원의 ‘장학금’과 ‘지식’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대체되었다고 말한다. 기업가들은 대학을 근거지로 하여 기업이름을 붙인 교수직이며 스포츠 라이선스계약, 공공연히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는 연구소들의 서비스를 기업고객이나 외국정부에 팔고 있는데, 이는 대학에 대한 존경심을 최대한 이용하여 예측 가능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맞춤형 홍보 프로젝트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일부 신세대 스폰서들이 특히 물리학분야에서 대학 연구개발 능력을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하려고 모색하는 사이에, 보수적인 재단들은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에 동조하는 미래의 법관이나 국제문제 전문가, 사회과학자, 뉴스편집자를 선정하여 양성할 목적으로 사회과학대와 법대에서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적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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