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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소나무 숲 현장 보고서
“우리 소나무가 다 죽어가는 판인데 이런 실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이가 그 많은 산림학 교수 중에 단 한 사람도 없습니까?” 지은이는 한 산림 공직자에게 이 말을 듣고 몹시 부끄러웠다고 한다. 명색이 소나무를 사랑한다면서, 소나무에 관한 꽤나 많은 글을 써오면서도 정작 사라지는 소나무 숲을 어찌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10년 전 처음으로 ‘소나무가 사라진다’는 문제를 알고 난 뒤부터 마음의 부채로 남아 있던 안타까움을 털어내고자 마침내 일을 벌였다고 한다. 현석 이호신 화백과 의기투합하여 소나무가 사라지기 전에 이 땅 곳곳의 소나무를 찾아서 글과 그림으로 남기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지난 3년 동안 전국의 주요 소나무 숲 29곳을 다니며 소나무와 관련한 역사?문화?생태?환경 이야기를 쓰고 그리기 시작하였다. 지은이는 특히 소나무와 관련한 역사?문화적 이야기를 문헌 자료와 실제 답사를 통해 상세하게 연구, 서술하여 소나무를 자연과학적 대상으로만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소나무가 가진 인문학적 의미를 전하고자 애썼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 특별히 소나무가 많은 까닭 왜 우리 나라에는 소나무가 많을까? 이 책에서는 역사 속 우리 조상의 삶을 통해 소나무가 이 땅에 특히 많을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들려준다.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환경이 척박해도 견뎌내는 힘이 강한 특성 때문에 화전을 일군 땅에서도 살아나고, 땔감을 위해 베어버린 나무 터에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소나무는 예로부터 궁궐재로, 나라의 상징수로 나라의 기둥이었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백성이 함부로 베면 엄벌에 처하는 등 소나무를 보호하고자 애썼다고 한다. 이와 같은 자연적?정책적인 이유로 소나무는 우리 삶과 더욱 긴밀해졌다. 소나무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들 소나무를 뜻하는 ‘솔’은 나무 중 우두머리를 뜻하는 ‘수리’에서 ‘나왔다는 얘기, 소나무를 뜻하는 한자 송(松)은 중국의 황제가 내려준 목공(木公)에서 유래했다는 얘기, 소나무에 정이품 벼슬이 붙은 얘기, 소나무를 혼인시키는 얘기, 우리의 국보 83호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일본 고류사의 목조 미륵보살상이 닮은 까닭, 소나무의 부피?나이를 계산하는 법, 소나무에 막걸리를 주는 까닭, 우리 나라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를 외국에서 ’일본적송‘이라고 부르는 까닭 등 흥미로운 소나무 관련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옛 그림 속 소나무를 찾아 현장 확인을 하는 즐거움도 준다. 사라지는 소나무 숲을 살리자 지금과 같은 상태로라면 앞으로 50년 뒤에는 남한에서, 100년 뒤에는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현재 모습 그대로 두고 인간이 간섭하지 않는다면 소나무 숲이 활엽수로 천이되고, 소나무 병충해로 소나무 숲이 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소나무 숲이 사라지는 것이 그저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만 한 것인가? 소나무가 살지 못하는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은 안전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사라지는 소나무 숲을 지키고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소나무를 살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우리 소나무의 특징을 알고 구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잎이 뾰족하면 소나무라고 생각한다. 기껏 많이 안다고 하는 사람도 바늘잎이 두 개냐 다섯 개냐만으로 소나무와 잣나무로 구별하는 정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주변에 있는 소나무가 저마다 모습이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소나무라고 부르는 것에는 우리 소나무를 비롯하여 외래종인 리기다 소나무, 낙엽송, 미송 등 다양한 소나무류에 속하는 것들이 모두 포함된다. 이 책에서는 각종 소나무의 씨, 잎 수, 솔방울 모양, 수피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사진으로 비교, 설명하였다. 우리 소나무는 잎이 두 개이며, 수피가 붉고, 겨울눈도 붉다. 그리고 굽이치고 옹이진 것은 힘든 환경을 견디며 살아낸 흔적이며, 실제로 살기 좋은 환경에서는 소나무가 곧게 높이 자란다는 것도 알게 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소나무의 전세계 분포지와 우리나라에 있는 대표 소나무 숲을 별도의 지도로 표시하여 우리 소나무의 분포 상태를 알 수 있다. 친절한 참고 사진과 현석 이호신 화백의 소나무 그림 이 책은 생생한 소나무 숲의 느낌을 전하고, 소나무와 관련한 지식을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300여 컷에 달하는 시각자료를 활용하여 구성하였다. 보다 전문적이고 어렵게 여겨질 수 있는 자연과학적 지식은 가급적 참고 사진과 그림을 이용, 설명하여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으며, 각 소나무 숲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주요 부분을 상세하게 담아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발로 뛰며 연구하는 지은이의 사진을 통해 바라보는 현장의 모습은 시각이 명확하고 설득력이 있다. 또한 사라지는 이 땅의 소나무 숲을 남기기 위해 여정을 함께 했던 현석 이호신 화백의 소나무 숲 그림을 각 꼭지 뒤에 실어 자연물로서의 소나무가 문화예술품으로 다시금 태어난 모습을 보는 혜택도 준다. 현석 이호신 화백은 작품이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을 정도로 저력 있는 한국화가로서 우리 문화와 모습을 그림으로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